꽃길만 걸으면 심심하잖아요 : 바람처럼 머물다가 돌을 닮아버린 한 제주 어멍의 이야기

꽃길만 걸으면 심심하잖아요 : 바람처럼 머물다가 돌을 닮아버린 한 제주 어멍의 이야기

$20.00
Description
“지나고 나면 가시밭길도
다 상고대로 보인답니다!”

허망한 희망보다 이 순간을 우직하게!

지나면 다시 못 올 소중한 순간들,
‘울어멍’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제주 이야기
칠십여 년의 생, 그중 제주에서의 생활은 단지 십여 년에 불과했지만 이미 제주를 고향이라 일컬어도 어색하지 않다. 저자는 제주가 보여주고 들려주는 자연 앞에서 살아온 발자취를 돌아보았다. 제주의 돌담처럼 한 칸 한 칸, 천천히 쌓아간 기록들은 고스란히 책이 되었다.

부정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인정하는 삶을 살게 되기까지 제주는 더할 나위 없는 조력자였다. 정감 가는 손그림들 위로 잔잔하면서도 때로는 유쾌한 이야기가, 또 때로는 먹먹한 감동이 아낌없이 담겼다. 사랑하는 남편과 애틋한 딸, 아픈 손가락인 아들의 이야기는 웃음을 터뜨리기에도, 눈물을 자아내기에도 충분하다.

돌담을 쌓으며, 또 귤밭을 가꾸며
지혜를 배워나간 삶의 기록

이 책은 한 가족이 제주도에 뿌리내리며 마주한 시간과 그 속에 담긴 풍경을 그린 책이다. 한국전쟁이 나던 해 젖먹이로 피난을 간 저자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른이 되었다. 길었던 인고의 시간, 저자는 끝내 제주도의 돌과 같이 단단해졌다. ‘살다 보면 살아도지고 지혜도 생긴다’는 담담한 저자의 말을 따라, 저자가 그려낸 삶의 비밀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제주 어멍, 바람처럼 머물다
꽤나 갑작스러운 이주로 낯선 섬에 둥지를 틀며 귤 농사를 시작했다. 생면부지인 이 땅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건, 삶을 짓는 법 역시 다시 배우는 일이었다. 귤이 익어갈수록 삶의 깊이 역시 진하게 익어갔다. 바람과 돌과 그 여자는 그렇게 어울려 함께 살았다.

제주 어멍, 돌을 닮아가다
제주는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쳤다. 혼자서도 바로 서는 법과 숨 고르는 법, 내가 나를 사랑하는 법 모두 제주의 돌을 닮아가며 익힌 것들이다. 삶의 멍에였던 조각들이 끝내는 내 버팀목이었다는 걸 이제는 안다. 그렇게 쌓인 시간이 모여 어느새 커진 귤밭만큼 내가 자랐다.

제주의 풍경, 내면적 사유에 대한 고찰이 1부를 통해 펼쳐진다. 2부는 가족들과의 이야기, 돌이켜 회상하는 지난 날들을 그렸다.
저자

한덕희

저자:한덕희

제주로이주해서십여년동안귤밭과함께살면서엮어나간이야기가회상과함께본인의자서전이되었다.한국전쟁이나던해에태어나서시대적인변화의소용돌이속에서어른이되고,경제적인어려움속에서도자폐스펙트럼의아들을대학졸업시킨억척스런어머니다.나이가들어노인이된지금도책읽고글쓰는것을좋아해서조그만스마트폰하나로글쓰기를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는글

1부제주어멍,바람처럼머물다
1장제주송이를닮아가며
1.제주정착했어요
2.괸당
3.춤추는도마뱀꼬리
4.의금씨형제는훌륭했다
5.굴뚝연기
6.매화피는끝자락에
7.제주갈옷은그래서그렇게고왔나보다
8.무지개사랑우리형님
9.구름아우리밥이나한끼하자
10.소확행이로소이다

2장농부가되는길목에서
1.미나리한줌으로깨달은농심
2.이런우라질꿩시키
3.봄의향연
4.참전을망설이며
5.생손앓이
6.아직도그대는내사랑
7.입도뻥긋못하겠다
8.울어멍의사랑
9.저지오름에서생긴일
10.잡초의항변

3장사람이꽃보다아름다운이유
1.엄살도정인게라
2.장마에화초는말라죽고
3.요술지팡이가필요한시대
4.행복술래잡기
5.행복이란놈의뒤통수
6.마음들켜버려서무안했다
7.환상속의그대
8.문구멍으로보는미술관
9.사랑의향기

4장살면서가끔한번씩철학자가되어본다
1.삶을배운다
2.나를찾아나서지만
3.단칼에무잘라내듯이
4.할망이세상을본다
5.커튼을내리고게슴츠레눈을뜨니
6.무엇을남길까
7.돌아간다는말은
8.창문열고내다보니회색도시다
9.마음한곳을비워두면
10.짝궁둥이복숭이
11.정안수한사발을떠놓고

2부제주어멍,돌을닮아가다
1장쌉사름한커피향은왜설레일까
1.잠자리가시집간사연
2.짜장면한그릇에250원입니다
3.잣대
4.타임머신이없는이유
5.체념의미학
6.바보라서행복하다
7.별은떨어져도밤하늘은화려하다
8.우리동네풍경
9.사진첩을뒤지다가
10.파란하늘에새겨진유월
11.날아다니는고향

2장그게사랑이었음을
1.돌을닮아가는부부
2.망중한
3.우리집영감과나는요로코롬다르다오
4.귤말랭이가내게한말
5.한치네는방빼고줄돔은이사오고
6.실전에강하다오
7.전리품을얻었으나
8.작은할매는모든게커보인다

3장돌담을쌓으며
1.동전양면
2.무지개사랑
3.지나간이야기하나
4.엄마는바다다
5.커피한잔을끓일게요
6.일만원짜리집

4장아픈손가락
1.화려한외출
2.근사한여행
3.잡념
4.울어멍네농장에경사났네
5.슬픈이별식
6.아모르파티

글을맺으면서

출판사 서평

돌담을쌓으며,또귤밭을가꾸며
지혜를배워나간삶의기록

이책은한가족이제주도에뿌리내리며마주한시간과그속에담긴풍경을그린책이다.한국전쟁이나던해젖먹이로피난을간저자는변화의소용돌이속에서어른이되었다.길었던인고의시간,저자는끝내제주도의돌과같이단단해졌다.‘살다보면살아도지고지혜도생긴다’는담담한저자의말을따라,저자가그려낸삶의비밀을만나보는건어떨까?

제주어멍,바람처럼머물다
꽤나갑작스러운이주로낯선섬에둥지를틀며귤농사를시작했다.생면부지인이땅에서농사를짓는다는건,삶을짓는법역시다시배우는일이었다.귤이익어갈수록삶의깊이역시진하게익어갔다.바람과돌과그여자는그렇게어울려함께살았다.

제주어멍,돌을닮아가다
제주는나에게많은것을가르쳤다.혼자서도바로서는법과숨고르는법,내가나를사랑하는법모두제주의돌을닮아가며익힌것들이다.삶의멍에였던조각들이끝내는내버팀목이었다는걸이제는안다.그렇게쌓인시간이모여어느새커진귤밭만큼내가자랐다.

제주의풍경,내면적사유에대한고찰이1부를통해펼쳐진다.2부는가족들과의이야기,돌이켜회상하는지난날들을그렸다.

책속에서

한번가질기쁨을여러번갖는다면행복한삶을살아가는데조금도움이되지않을까?미리앞당겨서다체험하고정작즐길때가되면시들해지는어리석음을저지르면안된다.숨은행복찾아가는술래잡기도꽤재미있다.늙어지면보이는요술거울이니백설공주거울보다못하지않다.
---「행복술래잡기」중에서

흙속에만물이녹아든다.빗물도사람도노루새끼도고사리도다녹아든다.어쩌면이렇게똑같이흔적도없이녹아들까?살아숨쉬던모든것을흙은군소리없이다끌어안는다.돌아간다는말은흙으로돌아간다는말인가.
---「돌아간다는말은」중에서

나쁜일을만나면세상끝난것처럼돌아볼여유도없지만,지나고보면옆에달고온동무도있다.반드시기쁨도함께찾아오니나쁜일만일어나는건아니다.체념은끝이아니고도약의굴림판이다.잠깐쉬면서한숨돌리라는휴게소다.기운차리고다시일어서서크게한번굴리고힘껏뛰어오르는굴림판이다.
---「체념의미학」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