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종이위로
남겨진당신을심는다!”
이유가필요없는눈물로
한참을울다가생각이났습니다.
그것을추억이라부르던,
슬픔이라부르던.
‘시험지에서시를만나면문제를풀기보다감상하기바빴던’소년,12년이흘러그소년의시가시집으로탄생했다.재작년여름,문학광장95기신인문학상당선자박찬영시인의이야기다.“가슴이뛰거나무너진순간마다시를쓰지않고서는안될것같았다.”이렇듯사랑의시작과실패,끝내는그마지막순간까지모두펜아래에옮겨놓고서야그시절을지금의알맞은이름으로매듭지을수있었다.
간결하고도깊이있는필체로청춘과사랑,그자체를포착한『바람이매일꽃을만져주듯미루는건사랑이아닐테죠』는지나온순간들을계절에비유하여쓴첫시집이다.시인의가슴에서피어나손끝에서완성된총100편의시는가을을첫단추로삼아눅진한여름,잔인했던겨울,해빙을머금은봄으로흐른다.이는이시대청춘이거치는사랑과아픔,실패와외로움을고스란히담고있으니청춘의표상이라부르기에도부족함없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