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을 누워서 걷노라니

금강산을 누워서 걷노라니

$18.00
Description
인간이 만든 모든 것으로부터의
상처, 그리고 치유를 말하다!

“치유는 상처받은 이에 대한
진심과 인내와 신뢰를 보내는 지극히 인간적인 행위다.”
치유인문 컬렉션은 이름 모를 풀꽃들의 테피스트리다. 우리는 처음부터 정교하게 의도하지 않았다. 아주 우연히 시작되었고 진정 일이 흘러가는 대로 두었다. 필자가 쓰고 싶은 대로 쓰도록 했고, 주고 싶을 때 주도록 내버려 두었다. 글은 단숨에 읽을 분량만 제시했을 뿐, 그 어떤 원고 규정도 두지 않았다.
자유롭게 초원을 뛰어다닌 소가 만든 우유로 마음 착한 송아지를 만들어내듯이, 편안하게 쓰인 글이 읽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우리는 읽는 이들이 이것을 통해 자신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새롭게 각성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저 공감하며 고개를 주억거리면 그뿐이다. 읽는 분들이여, 읽다가 지루하면 책을 덮으시라.

이 책은 이영숙 저자의 우리의 몸과 마음 치유에 대한 지침서이다. 지금은 갈 수 없는 곳이 된 금강산을 ‘와유’, 즉 누워서 노닐며, 옛사람의 글을 통해 하나하나 안내하고 있다. 금강산으로 떠나는 여행 간간이 만나는 바람 한 점, 수정같이 투명한 물 한줄기가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되어서 부디 마음의 평화를 얻었으면 하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1. 길이 보이지 않을 때는 눈 앞에 보이는 길부터 걷다.
우리는 길이 보이지 않을 때 걱정한다. 그러나 눈앞에 보이는 길을 걷다 보면 새로운 길이 보이고, 또 만나게 되는 그 길은 우리를 새로운 희망으로 인도하기도 한다. ‘금강산 유람길’이 그러리라…. 걷다 보면 언젠가는 우리를 새로운 ‘희망의 나라’로 인도한다.

2. 지친 심신을 치유, 유람객의 숙식처, 바다와 산이 있는 유람
금강산은 뛰어난 경관이 유람을 위한 완상처이자 문학적 공간, 그리고 속세를 떠나 세속적 욕망의 좌절에 대한 치유를 얻고자 하는 치유 공간이기도 하였다. 내금강의 장안사, 백화암, 표훈사, 정양사 등 지친 심신을 치유는 공간이 있다. 그리고 외금강의 유점사, 신계사, 발연사, 발연, 구룡연 등 유람객의 숙식처가 된다. 또 삼일포, 사선정, 단서암, 해산정, 총석정 등 바다와 산이 있는 유람이 있다.

3. ‘구도(求道)’를 찾은 단계 김인섭의 시선
단계 김인섭은 자연 속에서 부족하고 부질없으며, 세상에 버려진 존재라 생각했던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고 자연에 동화되어 온전히 몰입된 모습이다. 금강산의 자연을 보며 잃어버린 자신을 찾고, 학문의 길을 찾는다. 그리고 그의 문학적 시선은 ‘진경에서 노니는 마음’으로 ‘도에서 노닌다’면 그 가운데 도가 존재하게 됨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

이영숙

경남하동의작은산골마을에서태어났다.서른명의친구가6년동안같은반인초등학교를다니며‘사람이그대로자연’인유년시절을보냈다.경상국립대학교한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에서옥계(玉溪)노진(盧禛,1518~1578)을연구하여석사학위를받았고,회봉(晦峯)하겸진(河謙鎭,1870~1946)을연구하여박사학위를받았다.
「선인들의지리산유람록」1-5를공역하였으며,한국학중앙연구원토대연구사업인‘금강산유람록번역및주해’사업에전임연구원으로참여하여「금강산유람록」1-10을번역하였다.한국국학진흥원안동의역사인물문집100선사업에참여하여「북애선생문집」을번역하였으며,회봉하겸진의시선집「회봉화도시선」및18세소년의임진왜란종군기인「용만분문록」을번역하였다.
금강산문학에관심을두어「금강산유람록」번역자료를바탕으로「17세기이전금강산유람의경로및특징」,「경로를통한금강산유람의변천고찰」,「단계김인섭의금강산시연구」등의논문을발표하였다.이책은이논문에수록된내용을바탕으로작성된글이다.
지금은경상국립대학교경남문화연구원전임연구원으로있으면서,경상남도문화재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고문헌을통해선인들과대화하며,그들이전하는혜안(慧眼)에서오늘을살아갈삶의지혜를찾고위안을얻고자한다.더나아가그렇게찾은귀한글들에세상이공명(共鳴)하기를바라며고전에는그런힘이있다고믿는다.

목차

1.두갈래의금강산유람길
한양에서금강산으로향하는첫출발지:누원(樓院,다락원)
한양으로넘나드는고개:축석령(祝石嶺)
국가의비호를받은왕실원찰(願刹)이었던곳:회암사지(檜巖寺址)
이백의시구에서이름이만들어진곳:백로주(白鷺洲)
박순을추모하며시를짓던곳:창옥병(蒼玉屛)
볏단을쌓아올린듯한기우제를지내던곳:화적연(禾積淵)
정선의진경산수화가살아있는곳:삼부연(三釜淵)폭포
홍명구와유림의충정이어린곳:철원충렬사지

2.역사가담긴금강산의권역들
지친심신을치유해주는권역:내금강권
유람객의숙식처가되는권역:외금강권
바다와산이공존하는권역:삼일포·총석정권
황홀한일출과월출의권역:낙산사·경포대권

3.단계김인섭의금강산유람기
금강산으로유배간김인섭
금강산일화를담은「금강음이십일절」
탁흥우의(托興寓意)를통한입도(入道)의표현「금강구곡시」
산수의서정(抒情)을통한자아의치유
김인섭의‘금강산시’를기리며
마치는글금강산의9대절경을그리워하며

출판사 서평

인문으로부터나아간
치유에대한따뜻한메시지!

인문은인간이만들어내는모든것을가리킨다.그안에시간의역사나사유의결을추적하는이성도,정서적공감에의지하여문자든소리든몸짓으로표현하는문학예술도,주거공간이갖는미적디자인이나건축도,인간의몸에대한유기적이해나공학적접근도,하다못해기계나디지털과인간을결합하려는모색도있다.이렇게인문을정의하는순간,인간의삶과관련한모든노력을진지하게살필수있는마음이열린다.

치유는주체의존재에대한긍정을바탕으로자신을스스로조절해가는자정능력을표현한다.치유는상처받은이(그것이자신이든타인이든)에대한진심과인내와신뢰를보내는지극히인간적인행위이다.마치세상의모든소리를듣고보겠다는관세음보살의자비로운눈빛과모든이의아픔을보듬겠다며두팔을수줍게내려안는성모마리아의자애로운손짓과도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