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의 세계 (혼자가 좋은 소설가와 둘이 좋은 에세이스트가 꿈꾸는 인간관계론)

같이의 세계 (혼자가 좋은 소설가와 둘이 좋은 에세이스트가 꿈꾸는 인간관계론)

$14.80
Description
홀가분한 1인가구 vs. 알콩달콩 2인가구
낯가리는 작가들의 랜선 교환일기

- 1979년생 소설가, 고양이와 함께 산다
“결혼 생각이 없지도 있지도 않지만 지금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 1980년생 에세이스트, 그림 그리는 아내와 단둘이 산다
“운명적인 짝이 있는 법. 내 인생은 아내를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

안희연 시인 추천!
“마음이 충만해지고 반딧불이 같은 행복이 밀려오는 곳.
혼자여도 아파도 되는 곳. 그곳이 ‘함께, 같이, 우리’의 세계” - 안희연(시인)
혼자 있고 싶지만 외롭기는 싫고 같이 있고 싶지만 선 넘으면 곤란한, 비슷한 듯 다르고, 먼 듯 가까워 어렵기만 한 요즘 관계. 이 책은 각각 1인가구, 2인가구로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만족하며 살고 있는 두 작가가 주고받은 교환일기다. 혼자라고는 해도 고양이와 식물들과 함께인 소설가는 지금의 평화가 충분히 사랑스럽다. 프리랜서 부부라 아내와 늘 같이 있는 에세이스트는 함께라는 데서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낀다. 각각 서울과 부산에 살며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두 작가는 그래서 오히려 더 편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혼자 사는 홀가분한 삶과, 같이 사는 알콩달콩한 삶이라는 이들의 이야기를 교차해 읽어 나가다 보면 나에게 가장 맞는 관계 맺음의 형태는 무엇일지 자연스레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결국 사람은 제각각 다르지만 살아가는 모습은 다들 비슷하고, 혼자 살든 둘이 살든 혹은 그 이상이 살든 우리는 가정 안에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세상 안에 살고 있음을, 손을 뻗을 용기만 있다면 누구나 같이 살아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돼 괜스레 든든해진다.
저자

최정화

1979년인천에서태어났고,사랑하는고양이와식물들과함께살고있습니다.2012년《창작과비평》신인소설상에단편소설〈팜비치〉가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고,2016년젊은작가상을수상했습니다.지은책으로는소설집《지극히내성적인》,《모든것을제자리에》,단편소설《부케를발견했다》,경장편소설《메모리익스체인지》,장편소설《없는사람》,《흰도시이야기》,에세이《책상생활자의요가》,《나는트렁크팬티를입는다》,《비닐봉지는안주셔도돼요》등이있습니다.

목차

프롤로그

PART1우린모두다른사람
그냥그런사람,그냥그런식물-최정화
고양이는원래흙위에다똥을싼다-일이
뒤뚱뒤뚱요가매트구입기-최정화
요가는함께여야할수있다-일이
4분의5박자로걷기-최정화
우린아침과깊은밤에는혼자다-일이
고등어-최정화
순정만화를좋아한다-일이

PART2사는모습은다비슷한사람
시멘트벽에못박기-최정화
못이박고싶어졌다-일이
화장실문을열어두는이유-최정화
나에게쓰는편지-일이
P타입에게알맞은책상의정리상태-최정화
우리의중심에서사랑을외치다-일이
캐러멜향소금뚜껑이안열려-최정화
사소하고하찮은이야기-일이
냉장고없이산다-최정화
그때는맞고지금은틀리다-일이
먼지에게물렸다-최정화
내가우는게우는게아니야-일이

PART3그래서서로가필요한사람
대신기억해주는사람-최정화
대화가필요해1-일이
매일누군가보내주는밥을먹고싶다-최정화
대화가필요해2-일이
깊은새벽의10초데이트-최정화
가끔은독재가필요해-일이
운동과뱃살사이-최정화
시작하는누군가에게-일이
의료협동조합가입기-최정화
고양이와나-일이
장수좀부탁합니다-최정화
오래달리기-일이

출판사 서평

혼자살면외롭지않을까?같이살면불편하지않을까?
하루에도몇번씩오락가락하는마음에마침표를찍어보자

결혼이필수였던시대는가고이제결혼은개인의선택이됐다.그런가운데비혼과결혼사이은근대립이느껴지는건그냥기분탓일까?혼자산다는건,비록내맘대로되는게하나도없는세상이지만집에서만큼은유일하게내맘대로살수있다는의미이기도하다.단,순간순간외로워질때는있다.식탁모서리에발가락이찧어서너무아픈데말할사람이없을때처럼.반면사랑하는사람과함께산다는건더할나위없는대체불가의행복이지만,막상살다보면수십년간다른패턴으로살아온만큼달라도너무다르고고쳐쓸수도없는저사람이정말내가사랑했던사람이맞나?싶어지는순간도온다.
그럼어쩌란말인가!여기,혼자라서좋은소설가와둘이라서행복한에세이스트가각자의자리에나누어서서손짓한다.“이삶꽤괜찮아.”하면서.

혼자가좋은소설가의홀가분한1인라이프vs.
둘이라서행복한에세이스트의알콩달콩2인라이프
당신의선택은?

고양이와열일곱개의화분과함께사는소설가는고양이와의안락한동거를위해때때로고양이주인님의눈치를봐야할때가있긴하지만대개는원하는시간에일어나원하는만큼느긋하게,그리고가끔은열정적으로살아가고있다.모든건자신의선택.삶의주도권을자기가가지고있다는건얼핏당연한듯보이지만쉬운일은아니다.그러니까역시‘나혼자산다’가최고.

“불필요한것은갖지않는것.먹는것뿐만아니라입는것,사는곳에도욕심을부리지않게된다.사람을만나는일도,주는것도,받는것도.넘치지않는다.적절한정도를지킬수있게된다.”(118쪽,최정화)

영원히혼자살줄알았던에세이스트는아내를만나고모든게달라졌다.아내를통해힘든순간을웃으며견디는법,분노의순간에느긋해지는법,거듭실패하던다이어트를성공으로이끄는법(?!)까지하나하나알아가게되면서아내가곁에있어서참다행이라고생각한다.그림그리는아내와글쓰는남편으로매일붙어지내지만좀처럼싸우는일도없다.역시사랑이최고.

“혼자서는도저히넘을수없는것도둘이라면가능할때가있다.그너머에있는값진것들을얻기위해서는어떤형태든고통이따르기마련이다.이또한함께라면,비록힘들더라도견뎌질때가있다.함께는그걸가능하게한다.맞잡은손은생각보다그힘이세다.”(49~50쪽,일이)

무엇을선택하든우리가사는이곳은
혼자도혼자가아니고둘도둘이아닌‘같이의세계’

살면서만나는사람들의면면을유심히보면우리참달라도너무다르다.분명공통의관심사나유사한취향,은근통하는성격덕분에만났을텐데어쩌면이렇게다를까.그런데거기서좀더자세히들여다보면다시비슷한데가보이기시작한다.저사람도상처받기도하고화를내기도하고망설이기도하고도전하기도하는구나,하고.그지점은각기다를지언정감정은누구에게나그렇게흐른다.
혼자살면아프면안된다고두주먹불끈쥐었는데막상아프게되었을때아프다는내말한마디에의외의사람들로부터도움의손길이날아들었다.둘이면싸운다고하지만외부의공격으로부터힘을합쳐의연하게방어할수있었고,그러면서세상으로한걸음더나아갈수있었다.
사실세상에는혼자만사는사람도둘만사는사람도없다.우리는모두같이살아가고있다.그러니어떤선택이든겁낼필요없다.도움이필요한순간에우린같이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