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언 (우리말의 곡진한 결, 방언으로 쓴 문예)

문학방언 (우리말의 곡진한 결, 방언으로 쓴 문예)

$25.00
Description
“지지난 달에 나온 이상규 교수의 시집 『외젠포티에의 인터네셔널가 변주』에 「아 그리운 오탁번」이라는 시가 있는 것에 놀랐다. 2008년 내가 한국시인협회장으로 일할 때 국립국어원장이던 그를 만난 적이 있다. 방언시집을 낼 때 국립국어원에서 지원금 교부를 받기 위해서였다. 국어학 전공 교수로만 알았지 그가 등단한 시인이라는 것을 그때는 잘 몰랐다. 그의 시집에 '오탁번'이 등장한다. 이 아니 놀랄쏘냐.”라며
17년 전 오랜 추억을 서로 교감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놀라워했다.
“까물치도록 사투리를 애껴 시에 자릴 앉히는 오탁번 시인의 요오 메칠 전에 출간한 「비백」 곳곳에서 탁, 탁 맥히는 충청도 사투리. 이 어른 일부러 사투리 애끼가면서 요 모퉁이 조 모퉁이에 종자씨 모종 흐트뿌려 놓듯, 시 제목이 「노향림」인 시 작품 맨 끄트머리에 '노향림의 시를 읽으면/어뜨무러차!/짊어진 소금가마처럼/눈물이 다 나네' 노향림 시 한 편도 안 읽었어도 고만 눈물이 따라 날라카네.”
- 이상규 시 「아, 그리운 오탁번」 부분
저자

이상규

한국정신문화연구원방언조사연구원,울산대학교교수,동경대학교에서도객원연구교수와경북대학교교수와국립국어원장을역임하였다.현재경북대학교명예교수이다.
방언학관련주요저술로는『방언학개설(경북대학교출판부,1986)』,『방언연구방법론(형설출판사,1988)』,『한국방언자료집경북편(한국정신문화연구원,1989)』,『남북한방언연구(경운출판사,1992,공저)』,『경상북도방언자료집(경상북도,1994)』,『내일을위한방언연구(경북대출판부,1996,공저)』,『의미와상상((박이정,1999,공저』),『경북방언문법(박이정,1999)』,『경북방언사전(태학사,2000)』,『문학과방언(역락,2001)』,『새롭게교열한이상화정본시집(2002,홍익포럼)』,『국어방언학(학연사,2003)』,『영남지역의언어와문학(대구대학교출판부,2003,공저)』.『컴퓨터언어지리학의방법과실천(유인물,2004)』,『위반의주술,시와방언(경북대출판부,2005)』,『언어지도의미래)(한국문화사,2006』),『사회언어학적조사와연구방법(이회,2006,공역)』,『방언의미학(살림,2007)』,『경북상주지역어의언어와생활(태학사,2007)』,『둥지밖의언어(생각과나무,2008)』,『조선어방언사전(한국문화사,2009)』,『문학속의경상방언(글누림,2010,공저)』,『현대방언학의세계(한국문화사,2015)』,『시어방언사전(역락,2015,공저)』,『한어방언지리학(한국문화사,2017)』,『경주말의보존과활용(나정문화사,2017,공저)』,『컴퓨터를활용한방언학연습과실제(한국문화사,2018)』,『경주지역의삶과언어(한국문화사,2019,공저)』,『사투리의눈물(한국문화사,2022)』가있다.학술원우수도서2종,문화체육관광부우수도서8종이선정되었고검인정교과서에도지문이여럿실리기도했다.

목차

머리말

1.시의행간에둥지를튼방언1.시작품에방언의옷을입히다
2.방언은한국전통예술미학의뿌리
3.방언시의미학

2.문학방언의풍경1.정원에한가지꽃만피어있다면
2.시그릇에방언을담아낸다
3.이상화의시에서방언의해독
4.대구방언으로걸쭉하게쓴상희구의시

3.방언고고학1.방언과우리들의삶
2.방언은토착지식의창고
3.AI시대에제주어연구확장과보전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머리말
돌이켜보면내삶의거의대부분시간을우리말의곡진한결을가진방언수집과연구에공을들였다.1979년한국정신문화연구원개원에발맞춘우리나라최초의국가적방언조사사업에조사연구원으로첫발을디딘후에일본동경대학교에서방언지도연구를위해공부하러다녀오면서컴퓨터를활용한K-mapmaker라는방언지도제작시스템을구축하였다.국립국어원장시절에는폐쇄적인표준어정책의깊이와폭을확장하기위해남북방언조사사업을비롯한일상생활전문용어조사사업추진과더불어한국시인협회를통해전국방언으로쓴시집간행을도왔다.대학교단에서내려서면서『세계속의방언』이라는퇴임기념논문집을꾸몄다.방언교재를비롯한방언관련방언지도집과방언의미학을비롯한영국,중국,일본등해외방언연구서의번역과문학방언연구서도여러권간행하였다.방언자료조사와정리그리고해석이라는연구목표와이러한연구가갖는철학적함의로서언어의다양성과다원공존이라는한시대를꿰뚫는사유에깊이천착하였던시절을돌이켜본다.
내가국립국어원장으로일하던때였던2006년,당시한국시인협회에전국시인들이고향방언으로창작한시를묶은방언시집출간을요청하였다.현대시100주년인2007년을기념하는차원이었다.국립국어원의뜻밖의요청에시인들은놀라워하면서도크게반겼다.반면국어학계에서는방언시집발간지원을국립국어원에서해야할일인가의문의눈초리를보냈다.강한거부의사도서슴지않았다.모대학교수는국립국어원장이표준어의어문정책을파괴하는행위를한다며청와대에국민청원을내기도하고더나아가원장파면을선동하는글을SNS에올리기도하였다.그럼에도불구하고나의기조는확고했다.그이유는나는이미역사적사회적문명변화의신호를인식하고있었기때문이다.시인은새로운언어의창조자다.방언은표준어이전의모국어이자모태어다.시를통해모국어를보다풍성하게할수있다.국어라는언어다양성을지키고지지하는것또한국립국어원의역할이자의무라는논지로이사업을지원했다며당당히맞섰다.
사실국립국어원은국어의발전과국민의언어생활을향상시키는조사와연구사업을추진하고또체계적인정책수립의기반을마련하는기관이다.국가의언어자원에는방언이큰몫을한다.모국어를보다풍성하게살리려면표준어관리도중요하지만지역방언도중요하다는국어정책의기본을이해한다면이얼마나필요충분한사업이었던가.정제된언어인표준어를관리하는일도중요하지만지역방언을되살려표준어의경계와범주를확대하는것또한중차대하다.특히넘쳐나는차용외래어의환경과무분별하게생성되는신조어의홍수속에서우리말을온전하게지키는언어생태환경을조성하는일은무엇보다도중요한사안이다.방언이표준어를훼손하는게아니라언어다양성을존중하는중요한언어자원이라는것을알리는사업이반드시필요하다고역설하였다.표준어를신화처럼여기던국어학계에서도말문을닫았다.국가언어정책의기본틀의변화가얼마나어려운일인지실감나는사업이었다.
그렇게해서'시인101명,내고향말로시를쓰다'라는부제를단방언시집『요엄창큰비바리야냉바리야』(서정시학,2007)가출간되었다.팔도토착방언들로지은시작품이과거를하나씩호명하듯기억의거미줄에걸려들었다.방언이섞인시의맛이따뜻하고신선하다는평가들이이어졌다.환경과기술의빠른변화속에서잊혀진시간과공간의풍경들을방언시를통해다시만날수있게되었다며반가워했다.표준어의위력에억눌려숨을쉬지못하고있던토속적인감정과그들간에유통되는토속의지식정보들이보석처럼빛나는방언시로살아났다.이후국어국문학계에는문학방언에대한연구붐이일어났고많은시인들이작품속에방언을고이품어주었다.
내친김에나는언어다양성정책을학술적으로지원하기로하고,2008년한국언어학회와공동으로“제8차세계언어학자대회”를한국고려대학교에유치하였다.'언어의다양성'을주제로자본우위국가들의식민지배로인해절멸해가는소수자사용언어와변두리의방언보전과유지를위한국제협력의장을펼쳤다.세계언어학자대회였지만문학인들을대거초청하여발표의기회를만들었다는점에서또한파격적이라는평가를받았다.문학어야말로언어의존속을위해그리고창의적변용을통한집단정체성과지식정보축적을기본으로한언어의다양성보전이라는학계의동의를선언적으로이끌어냈다.
이두사업과함께생활전문용어조사사업을10년간추진하여방언이문화의다양성속에창의성이나독창성뿐만아니라개성과정체성을확보하는자산으로인식하는토대를마련하였다.특히지식정보전달매체인언어와방언이지역과계급적차등과차별을뛰어넘는언어자원의기초가된다는나의언어관을국가정책으로실현한매우의미있고기쁜일이었다.학자로서그리고시인으로가장보람된추억가운데하나로내기억에남아있다.제주언어를세계문화유산으로등재하기위한노력을적극지원해준제주특별자치도오영훈지사님께도이자리를빌려인사드린다.그리고꼭국립방언연구원설립이될수있기를기대한다.
지금도내가시집으로만난시인들의작품속에황금의알과같은방언들을찾아내어더욱빛이반짝이도록갈고닦고있다.「경북매일신문」칼럼을통해문학방언의글들이이어지고있다.금년4월국립한글박물관(김일환관장)에서“사투리는못참지”라는방언을소재로한특별전시기획전이열렸다.정부기관의공식적인행사로자리매김을할만큼방언이언어자원으로서국가적공인을얻은뜻깊은전시가열려더욱기쁘다.
독자여러분의성원과격려를바라며한국문화사진나경씨를비롯한출판진여러분께감사의인사를드린다.내가가장사랑하는손주윤,건,은,린이가자라서이책을읽게될날을꿈꾼다.
2024년4월
여수서재이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