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 사찰과 인물 (개정판)

진주의 사찰과 인물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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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반 사찰 가운데서 전통 사찰이 지정된다. 나아가 전통 사찰 가운데서 교구본사가 정해진다. 그리고 이 교구본사 가운데서 총림이 정해진다. 12개 시·군을 포괄하는 진주 불교문화권에는 현재 58곳의 전통 사찰, 2곳의 교구본사가 분포하는데, 이들 교구본사는 그대로 총림을 겸하고 있다. 진주시 관내로 범위를 좁혀보면 현재 전통 사찰로서 8곳이 지정되어 있다.
고대 진주의 불교 인물은 지리산 단속사와 쌍계사, 그리고 가야산 해인사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중세 후기에 박해 받았던 불교가 문정왕후에 의해서 극적으로 부활하면서 많은 인물들이 배출되었다. 근세 이후의 인물들 가운데는 현재 한국 조계종의 초석을 다진 인물들의 활약이 컸다.- 본문 중에서

진주 불교문화권의 영역에서 역사적으로 존재해 온 유명 사찰의 특징과 역할, 그리고 그 사찰을 배경으로 하여 활동해 온 인물의 행적과 사상 및 그들이 당대와 후대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따라서 ‘진주’라고 하면 정확히는 ‘진주 불교문화권의 영역’을 가리킨다. 다만 좁은 의미로는 ‘현 진주시 관내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진주 불교문화권의 영역, 곧 진주 불교문화권에 존재했던 유명한 사찰 및 현 진주시 관내에 현존하는 전통 사찰로 지정된 8대 사찰을 비롯하여 유명 폐사지 3곳 등 다양한 사찰의 이야기와 고승대덕들, 재가불자들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

〈유정산인(惟政山人)에게 준다〉 〈贈山人惟政〉
꽃은 조연(槽淵)의 돌에 떨어지고 花落槽淵石
옛 단속사 축대엔 봄이 깊었구나 春深古寺臺
이별하던 때 잘 기억해 두게나 別時勤記取
정당매(政堂梅) 푸른 열매 맺었을 때 靑子政堂梅
저자

손병욱

경상국립대학교명예교수이자부설청담사상연구소연구위원이다.1954년경남산청에서태어났다.1976년에경상대학교영어교육과를졸업하고,1983년한국정신문화연구원한국학대학원에서한국철학전공으로문학석사학위를받았다.1994년고려대학교대학원철학과에서동양철학전공으로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1985년부터2018년까지경상대학교윤리교육과교수로근무하였다.그사이(사)남명학연구원상임연구위원,한국윤리교육학회(KEEA)회장등을역임하였다.『서산,조선을뒤엎으려하다』,『한국선비문화연구원탐구』(저서),『기학(氣學)』(역서)등의저·역서와「남명경의사상의기저로서의정좌수련」,「성공하는삶과인성교육」,「청담조사(靑潭祖師)의사상과진주정신」(논문)등다수의논문이있다.

목차

머|리|말


Ⅰ.시작하면서

Ⅱ.역사적고찰을통한진주불교문화권설정
1.신라의거타주(居陀州)와청주(菁州)
2.신라경덕왕시기의강주
3.고려시대의진주목
4.조선시대의진주목
5.진주불교문화권설정

Ⅲ.진주불교문화권의사찰들
1.진주불교문화권의전통사찰현황
2.진주불교문화권의교구본사(敎區本寺)
3.진주불교문화권의총림(叢林)
4.진주불교문화권전통사찰분포특징

Ⅳ.진주시관내의전통사찰및폐사지
1.두방사(杜芳寺)
2.성전사(聖殿寺)
3.연화사(蓮華寺)
4.응석사(凝石寺)
1)연원및현황
2)특기사항
5.의곡사(義谷寺)
1)연원및현황
2)특기사항
6.청곡사(靑谷寺)
1)사찰연원및구전설화
2)가람의배치와문화재
3)특기사항
7.총림선원(叢林禪院)
8.호국사(護國寺)
9.유명폐사지
1)연지사(蓮池寺)
2)용암사(龍巖寺)
3)법륜사(法輪寺)

Ⅴ.진주불교문화권의사찰과폐사지에대한추가적인고찰
1.고성옥천사
2.산청덕산사
3.산청단속사와보림선원그리고겁외사
4.단속사에얽힌이야기
5.하동군의유명폐사지:오대사·의신사·신흥사
6.오대사에얽힌이야기
7.칠불사창건내력과선차(禪茶)
1)기존의창건내력
2)또다른창건내력
3)초의의순과선차(禪茶)

Ⅵ.진주불교문화권의인물
1.시기구분
2.시기별인물들및전체개관
3.시대에따른인물별고찰
1)고대인물
2)중세전기인물
3)중세후기인물
4)근세이후인물

Ⅶ.답사코스안내하기
1.진주시관내8사답사코스안내하기
2.진주불교문화권의사찰과폐사지답사코스안내하기
3.지리산북부지역사찰답사코스안내하기

Ⅷ.맺는말

도움받은글

출판사 서평

〈진주문화를찾아서〉를새롭게시작하며
‘진주문화를찾아서’시리즈는2001년『논개』,『남명조식』,『형평운동』등세권의책을같이펴면서부터시작하여2023년『진주의남명학파』까지모두스물세권이출판되었다.거기에는진주의문화예술계와역사적인물들,역사적사건들,건축물,자연과풍광,그리고그안에서만들어진말과이야기들이실려있어서진주를속속들이들여다볼수있는내용들로가득차있다.지역단위에서스물세해라는긴시간동안이렇게지역문화총서를꾸준히발간한일은다른어느지역에서도찾아보기쉽지않다.
‘진주문화를찾아서’의문고발간사업은1999년설립된남성문화재단의주요활동중하나였다.김장하이사장이발간에드는모든비용을대고,고김수업경상대학교국어교육과교수가편간위원회를꾸렸다.진주를잘알고있는각분야의전문가로구성된편간위원회는진주사람들에게현재의행정구역으로서진주를넘어역사의각시대에등장하는진주의강역모두를아울러,진주의자취를제대로알게하자는뜻에서책을펴내는일을시작하였다.그리고각주제에맞게섭외한집필진들에게중학생이상이라면누구나읽을수있도록쉬운말로써달라는당부를잊지않았다.오늘을살아가는진주사람들이스물세권을읽는동안진주에살았던사람들이남긴진주정신을깨치고실천하며살아가게되리라는바람도담았다.2005년부터는진주문화연구소가그일을맡아오며진주에대한기록을꾸준히담아왔다.
그동안발간된스물세권의책은단지읽는것만으로끝나지않았다.진주의초,중,고각급학교에서여러교과시간과방과후활동시간에지역을제대로깊이알아가는활동을하게하였다.더나아가책을읽고떠나는문화기행과이야기마당으로서문화사랑방을열었고,각분야의인물조명사업을더세밀히펼침으로써진주인근지역이별도의자체사업으로선정하여이어질수있도록도왔다.
하지만그동안일을진행해오면서진주에살고있는중학생이상이라면누구나쉽게이해할수있는책이되도록하겠다는애초의목표가뜻대로이루어지지는않았다.진주사람이라면알아야할일들을모아책들이엮어지는과정에서저자와생각이다른부분도생겼고출판사가바뀌기도했다.그리고진주의문화예술발전을위해오래힘써온남성문화재단이지난2021년해산하면서재단기금을경상국립대학교에전액기탁하게되었고,이로써책을내는일과책임을경상국립대학교진주학연구센터가일부맡게되는일도생겼다.새삼스레다행스럽게여기는것은‘진주문화를찾아서’가계속꾸준히이어질수있다는점이다.이제진주학연구센터는남성문화재단이기탁한재정의운용뿐만아니라편간위원회일도하게되어그몫이자못크다고하겠다.마침편간위원회가꾸려져드디어스물네번째책이나오게되었다.진주학연구센터와진주문화연구소가힘을합쳐처음으로한일이다.
우리는아직도진주에대해알아야할것들이많다.‘진주문화를찾아서’에서는그일들을끊이지않고이어나갈것이다.이책을읽는이들은진주에발딛고숨쉬며살아간사람들,그들이씨실과날실로짜낸문화,그바탕이되는역사와자연을알아가는기쁨을함께누리길바란다.
2024년12월
〈진주문화를찾아서〉편간위원회



머|리|말
처음필자에게주어진제목은‘진주의사찰’이었다.이에필자가집필의구도를잡음에있어서부딪쳤던제일큰문제는‘진주’의범위를어디까지로할것이냐하는것이었다.현재의진주시관내만하더라도얼마든지많은사찰들이있을수있겠는데,적어도서부경남의중심도시이자1,300여년의역사를간직한진주의범위는우리가아는것보다훨씬더넓을것이라고여겼다.그래서그변천과정을잘살펴서진주불교문화권의범위를정해야하는문제가있었다.
긴역사의과정속에서진주불교문화권에존재하였던수많은사찰들,현존하고있거나사라져서폐사지로남았거나간에,이가운데지면의제약을고려하여어떤사찰들을선정하여어떻게기술할것인가의문제역시필자의고민거리였다.
그리고사찰에대해기술하면서이사찰과관련된인물들을함께언급할수도있지만,이곳에서활약한역대인물들가운데한국불교사에서두드러진활동을한이들이생각보다많다보니까사찰과인물을따로분리하여언급하지않을수없었다.많은인물들가운데어떤인물들을선정할것인가가또다른문제로서대두되었다.
그래서일단책제목이처음의‘진주의사찰’에서‘진주의사찰과인물’로바뀌게되었던것이다.이때진주가함의하는진주불교문화권의영역,그범위를역사적사실에근거하여고찰함으로써드디어12개시·군으로정할수있었다.그리고현실적인제약조건을고려하여일단전통사찰로지정된58곳가운데현재진주시관내에있는전통사찰8곳을중점적으로살피기로하였다.아울러미진함을메우기위해서다시진주불교문화권에있었던유명사찰과폐사지로그범위를넓혀서고찰하기로하였다.
그러나여전히빠뜨린부분이많음을고백하지않을수없다.예컨대,전통사찰가운데언급하지못한대표적인곳으로산청의지곡사(智谷寺),함양의영원사(靈源寺),금대암(金臺庵),그리고아직전통사찰로지정되지는못했지만많은역사적발자취를간직한지리산상무주암(上無住庵)등을꼽을수있다.인물로는중세전기(고려)의고승2인이있다.곧고려초에임금(광종)의초청으로강주(지금의산청)지곡사주지로있었던진관석초(眞觀釋超)선사와고려중기에하동옥종에있었던오대사(五臺寺)를복원하여수정사(水精社)라는신앙결사를이루어그사주(社主)를맡았던진억(津億)스님이그들이다.그리고중세후기(조선조중기)에영원사에서활동하였던청허휴정의고제(高弟)청매인오(靑梅印悟)선사,그리고근세이후에영원사에서도를이룬뒤고성옥천사와깊은연계를갖고항일독립운동에매진하였던백초월(白初月)스님등을들수있다.
이미초과된지면상황을고려하다보니까아쉬움을달래지않을수없었다.따라서이들사찰과인물들에대해서는다른기회를기약하고자한다.
이작은책자를출간하는데많은시간이소요되었다.필자의변명같지만,돌이켜보면이렇게늦어지게된이면에는필자가품은간절한소망이도리어걸림돌로작용하였던것으로여겨진다.바로서산대사로불리는청허휴정이그렇게도아끼고사랑하였던내은적암(內隱寂庵)터를찾고자하는일이었는바,그터를찾기전에는본책자를내지않으리라고마음먹은것이이렇게많은시간이걸리도록한까닭이아니었을까?그동안내은적암소재지로추정되는장소를찾아서수차례답사를하였고,한때드디어찾았다고환호작약(歡呼雀躍:기뻐서큰소리로외치며펄쩍뜀)하기도했으나나중에아님을알고크게낙담한적도있었다.
이소망은아직달성되지못했지만,앞으로도틈이나면답사해서꼭찾아내려고하는마음에는추호의변함도없다.현한국불교를대표하는조계종의중흥조인청허휴정이깨달음을얻었던장소근방에있었던내은적암!앞으로발굴·복원을거쳐서이곳을단장하여활용하게되면이곳은한국의불자들에게매우의미있는장소가되리라고본다.필자와같은이시대한국의불자들이반드시이루어내야할과제로여기며,우선은터를찾는일이급선무일것이다.
이제본책자를출간함에즈음하여그동안필자로하여금출간의책임을다하도록도움과자극을준여러분들에게감사의말씀을전하고자한다.필자에게본책자의집필을권유하고추천해준경상국립대안동준교수,본책자의원고제출이늦어지자독촉하고독려를아끼지아니한경상국립대조규태교수,역시관심을갖고책자의빠른발간을촉구하고격려하면서도기다려준김중섭전진주문화연구소이사장,원고를제출한후미진한부분을꼼꼼하게지적하여수정·보완하도록함으로써완성도를높이는데도움을준정경우현이사장,또실무를맡아필자와누차연락을주고받으면서긍정적인관심과시선으로경청·격려해준백혜리사무국장,윤문을맡아서수고해준경상국립대강현주박사,그리고경상국립대학교진주학연구센터센터장김덕환교수를비롯한편간위원여러분의노고에대해서감사드린다.또한필자와짝을이루어좋은사진자료를제공하고자노력을아끼지아니한유근종작가에게도이자리를빌려서감사의마음을전한다.
필자는‘깨달음’의종교인불교에대한저술은저술로서그쳐서는안된다고여긴다.이에필자에게는본책자의출간이커다란하나의숙제를던져주는셈이고,필자는이숙제를해결하기위해남은생애혼신의힘을다할것임을다짐하고자한다.
갑진년(2024)12월1일,
손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