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ETE, 고운 최치원

ARETE, 고운 최치원

$21.00
Description
최치원의 삶의 궤적과 그가 남긴 전설적인 행보는 역사의 틀을 넘어 문학적 상상의 소재가 되었다. 역사적 실체는 역사적 진실을 전달하는 소재가 되고, 허구의 세계 속에서 독자들은 각자 자기 시대의 가치를 발견하려고 한다. 최근 최치원 이야기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뮤지컬, 연극, 애니메이션, 소설 등으로 창작된 작품들이 그 흐름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저자

노성미

문학박사

경남대학교국어교육과교수
고운학연구소소장
『가야산에서최치원을낚다』(2019)

목차

책머리에

1부1장|역사가말하다
열전,「최치원」
행장,「문창공최치원」

2장|이야기로꾸미다
전기,『최치원』
소설,『최고운전』

2부3장|자연과풍속
바위위의키작은소나무
모래밭
바다갈매기
바닷가를한가로이거닐며
접시꽃
단풍나무
바다에배를띄우고
가을밤빗소리에
우흥
강남여자
금방울놀이
다리꼭지춤
탈춤
꼭두각시춤
사자춤

4장|여정과숨결
조어정
진성
산사람을기리는사당
요주파양정
봄날시골정자에서벗의시에화답하다
우정에밤비내리고
우강역정자
운봉사
황산강임경대
가야산독서당

5장|만남과헤어짐
좌주상서가난을피해유양을지나면서보여준시에화답하다
당성에서나그네로노닐며선왕의악관에게주다
오만수재의석별에답하다
시어사고운이중양절국화를읊은것에화답하다
신축년에진사오첨에게부치다
곤주에서이원외에게
진사양섬의송별시에답하다
섣달그믐날밤,친구의시에화답하다
봄날벗을청하였으나오지않아서
재곡난야에홀로사는스님에게
금천사주지스님에게주다
호원상인에게부치다
희랑화상에게주다

3부6장|마음을움직이다
『계원필경』서문
태위에게처음올린글
황소에게보낸격서
참산의신령에게제사지낸글

7장|붓으로새기다
지리산쌍계사진감선사대공탑비
신라가야산해인사선안주원벽에쓴글
신라수창군호국성팔각등루에쓴글

4부8장|시인을따라서
눈물을삼키는포구의이별
국화핀울타리에찬그림자걸리고
그대,신선이되어봉래산을꿈꾸네
세상의소리를끊어내는물소리
달과별이공중에서빙글빙글
광대놀음우스워라
가면속의그대는누구인가?
북소리두둥둥바람소리솔솔
누추한몸에감추어진어진덕성
가을밤빗소리에길을잃었네
내꿈도너와같다
만파식적을찾고픈그대
산사람을추숭하라
해탈과번뇌,열반과미혹의갈림길
봄,여름,가을,그리고다시봄
시공을초월한‘레전드술자리’
봄날,흩날리는바람꽃을맞으며
한창에그리는지음
이별앞에느릿느릿물결가르는
흰구름걸친깊은골에솔바람소리만나부끼네
고향내음풍기는봄꽃
강산이변하면이별의슬픔가시려나

9장|자취를찾아서
적막한지하에서몇해나봄을원망했을까
‘격황소서’를짓고『계원필경』을엮다
세속에얽매여있으니현묘한도의문열기어려워라
외로운구름이손짓하는두곡서원
남녘의가장빼어난절경이라불러주오
고요속에머물렀을그의자취아직도살아있는곳
그덕이태산같아생사당을짓다

최치원연보

출판사 서평

이책은고운최치원(857-?)선생이남긴문학유산의맛과멋을더많은독자와공유하기위해엮은것이다.『삼국사기』의열전과『파한집』은역사적사실로서그의삶을기록하고있다.최치원의삶의궤적과그가남긴전설적인행보는역사의틀을넘어문학적상상의소재가되었다.역사적실체는역사적진실을전달하는소재가되고,허구의세계속에서독자들은각자자기시대의가치를발견하려고한다.최근최치원이야기가다시주목받으면서뮤지컬,연극,애니메이션,소설등으로창작된작품들은이러한흐름의일환이라할수있다.
최치원선생은남북국시대에당나라에유학하여관료로서성공의길을걸었다.그러나「토황소격문」의배경이된당말기의혼란을목격한후신라로귀국하게된다.그는신라왕실의신임을받으며,당에서쌓은경륜을신라를위해펼치고자하였다.그가귀국하면서헌강왕에게바친『계원필경』은그의이러한의지를상징한다고할수있다.그러나학자,문장가,관료로서의그의삶은통일신라의패망과고려건국이라는시대적혼란속에서다시한번고뇌와선택의갈림길에서게된다.결국그는벼슬을버리고자유롭게떠돌며자신의길을찾았고,그길은가야산해인사로이어졌다.해인사에서은자의삶을살면서도그의글쓰기는계속되었고,그는한국의문화사에빛나는유산을남겼다.
이책은크게역사기록과소설,그리고최치원선생의문학유산중에서함께읽을만한작품들을선별하여앞부분에실었다.시는자연과풍속,여정과숨결,만남과헤어짐으로분류하여유사한소재끼리비교하며읽을수있도록하였다.산문은문화사에이름을올린대표작품들을수록하여독자들이함께사유할수있게하였다.뒤쪽에는저자들이최치원한시를해설한글을실어독자와의공감을도모하였다.마지막으로,최치원선생의유적탐방기몇편을덧붙여우리곁에살아있는최치원의숨결을전하고자하였다.
독서는디지털문화의빠른속도에잠식당하고있는것이현실이다.그래도문자문명은여전히고전적인가치를찾고사색하는중요한도구로굳건히자리하고있다는믿음이있어이책을출판하게되었다.고운학연구소에서함께시를읽고토론했던소중한순간들을이책에담았으며,최치원유적을답사하며역사의숨결을함께느꼈던한정호,박준범,김지민교수님과의추억도문장마다스며있다.문학에대한순수한열정을지닌그분들께존경과감사의마음을전한다.출판에도움을주신경남대학교교양교육연구소정원섭소장님과원고를빛내주신한국문화사편집부에도감사의마음을전한다.

2025년2월
고운선생의월영대언덕에서
경남대학교교양교육연구소디지털시민성연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