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실하고 고결한 밤

신실하고 고결한 밤

$13.00
Description
한밤중에 누가 전화를 할까?
고민이 전화하고, 절망이 전화하지.
기쁨은 아기처럼 잠을 자고 있고

21세기 노벨문학상의 첫 여성 시인 루이즈 글릭
2020년 노벨문학상은 미국의 여성 시인 루이즈 글릭에게 갔다. 2000년 이후 여성 시인으로서는 처음이다. 1909년에 〈닐스의 모험〉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최초 여성 작가 셀마 라겔뢰프 이후 16번째이며 1996년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이후 두 번째 여성 시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1세기 전 세계 문학계에서 가장 큰 화두는 ‘여성’임을 알 수 있다.
여성들의 목소리가 수면 위로 올라온다. 그 모습은 저항일 때도 있고 연대일 때도 있으며, 루이즈 글릭처럼 여성으로서 겪은 비극을 끝까지 관찰한 후 쓰여진 회고의 형식일 때도 있다.
한림원 위원인 작가 안데르스 올손은 “《야생 붓꽃》(1993)에서 《신실하고 고결한 밤》(2014)에 이르기까지 글릭의 시집 열두 권은 명료함을 위한 노력이라고 특징지어진다”고 했다. 덧붙여 글릭의 작품 세계를 19세기 미국 시인 에밀리 디킨슨과 비교하며 “단순한 신앙 교리(tenets of faith)를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는 엄정함과 저항”이라고도 표현했다.
퓰리처상 · 전미도서상 · 미국 계관 시인 · 국가인문학메달 · 전미비평가상 · 볼링겐상 · 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서상 · 월리스스티븐스상. 그리고 노벨문학상까지. 루이즈 글릭은 50년 동안 미국 시 문단 중심에 선 인물이다. 한국에서는 “그래요, 기쁨에 모험을 걸어보자고요 / 새로운 세상의 맵찬 바람 속에서”라는 구절이 있는 시 〈눈풀꽃〉만 알려져 있지만, 미국에서는 현대 문단을 대표하는 서정시인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그녀의 작품은 우아함, 냉철함, 인간에게 공통적인 감정에 대한 민감성, 서정성, 그리고 그녀의 작품 전반에 걸쳐 드러난 거의 환상에 가까운 통찰력으로 지속적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지금은 예일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루이즈글릭

LouiseGlück
미국의시인이자수필가이다.1943년에태어났다.1968년시집《맏이》로등단했고,1993년시집《야생붓꽃》으로퓰리처상과전미도서상을받았다.2003년부터다음해까지미국계관시인이었다.그동안시집열네권을발표했고에세이와시론을담은책두권을지었다.2020년노벨문학상,2015년국가인문학메달,1993년《야생붓꽃》으로퓰리처상,2014년《신실하고고결한밤》으로전미도서상,1985년《아킬레우스의승리》로전미비평가상등을받았다.2001년볼링겐상,2012년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서상,그리고2008년미국시인아카데미의월리스스티븐스상을받기도했다.예일대학교와스탠퍼드대학교에서학생들을가르치고있다.

목차

우화PARABLE|모험ANADVENTURE|지난날THEPAST|신실하고고결한밤FAITHFULANDVIRTUOUSNIGHT|기억이론THEORYOFMEMORY|예리하게말이된침묵ASHARPLYWORDEDSILENCE|밖에서오는사람들VISITORSFROMABROAD|시원의풍경ABORIGINALLANDSCAPE|유토피아UTOPIA|콘월CORNWALL|후기AFTERWORD|한밤MIDNIGHT|돌속의그칼THESWORDINTHESTONE|금지된음악FORBIDDENMUSIC|열린창문THEOPENWINDOW|우울한조수THEMELANCHOLYASSISTANT|단축된여행AFORESHORTENEDJOURNEY|다가오는지평선APPROACHOFTHEHORIZON|그새하얀연속THEWHITESERIES|말과기수THEHORSEANDRIDER|소설작품하나AWORKOFFICTION|어느하루이야기THESTORYOFADAY|여름정원ASUMMERGARDEN|공원의그커플THECOUPLEINTHEPARK|작품해설무한한끝들을향한영혼의여행_나희덕|옮긴이의말낮은목소리로

출판사 서평

노벨문학상작가루이즈글릭대표시집출간!
★전미도서상★

“꾸밈없는아름다움을갖춘시적목소리로
개인의실존을보편적으로나타낸작가”_한림원


루이즈글릭이가장애정을둔시집

〈뉴욕타임스〉는그녀와그녀의시집을두고“이나라문학의주요사건”이라고극찬한바있다.《신실하고고결한밤》은루이즈글릭이가장애정을가진시집이라고밝힌작품집이다.가장최근의시세계를알수있는시집이기도하다.상실과절망,죽음을통과한언어,생의파고를넘으며저류(低流)로간신히살아낸삶을응시하는언어는단순하고신실한글릭시학의묘미를잘보여준다.
글릭에게시의언어는어떤화려한미학적방법론에기대고있지않다.그에게시는지금보이지않는것들,사라진것들,입이없어말을하지못하는작은기억의파편들을어떻게든다시불러모아기워내는생존작업이다.시인은시간의파편에기대어이시집을완성했다.

삶의여정을지나온중년의예술가가
보여주는서정시의세계

한예술가가만년에이르러돌아보는기억이야기로정리할수있는시집에서시인은‘나’와‘우리’그리고남성성과여성성이혼재된목소리들을내세운다.이전의시집들에서자전적인서정시와신화의세계를오가며시의폭을넓힌시인은이번시집에서더노련한복화술을구사한다.현실과환상,과거와현재,남성과여성이뒤섞인복잡한시의목소리안에서서사적이고극적인방식으로한예술가의삶이엮인다.시집전체에서‘시작’과‘끝’을둘러싼순환의감각이두드러진다.시작에서끝으로나아가는여정은우리가태어나살고죽는일직선의시간이지만,동시에기억속에서되풀이재현되는반복과겹의시간이다.충실한삶을살아낸예술가는죽음을생각하고있지만,그의기억안에서시작과끝은단일하지도일관되지도않다.사고로죽음을맞는부모님이야기가기억속에서반복되듯,우리네삶은언제나갑작스럽게끝을맞이하고시인또한시작과끝이단일하게여며지지않는문장을이어간다.

자신을긍정하는힘을전달하려는시인의정신

생의유한함,시작과끝에대한이야기면서동시에어떤독자적인시작도어떤단일한끝도없음을반복하여이야기하는시집은시작도끝도아닌삶의여정위에우리가어떤호흡을가져야하는지를재차묻는다.루이즈글릭이이시집을통해독자들에게전달하고싶은것은우리가우리를이해하는방식이다.다소우발적인인생,결함이있는존재임에도불구하고나자신의존재를인지하고긍정해야만삶이살아진다는메시지가시집전체에담겨있다.
이시집은편안한어조로쓰였지만독자를미지의세계와만나게한다.죽음의왕국을통과하기도하며,기사가되었다가한영혼이되었다가바람이되게만든다.명확한어조로꿈을거닐게만드는루이스글릭만의마법같은경이로운문장은,그동안예술성높은시작품을갈구해온독자들에게놀라움과즐거움이된다.

시인과옮긴이의치열한소통
번역문학의한계를뛰어넘는한국어정본

영어의미세한결과한국어의정서를맞추는작업은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영미시를가르치는정은귀교수가맡았다.앤섹스턴과어맨다고먼의시를우리말로옮긴정은귀교수는대학강당과논문을비롯해대중강연에서도글릭의시를강독하고알리는열정적인연구자다.루이즈글릭연구재단을설립해다양한논문을통해학술적으로그녀의시세계를활발히연구하고있다.
정은귀교수의열정에감동한루이즈글릭은,자신의시가전혀다른언어로옮겨지는생생한과정을꼼꼼히바라보았다.시인과옮긴이가치열하게,오랫동안소통한끝에한국독자들도글릭의시세계를온전히받아들일수있게되는유일한한국어정본이완성되었다.
여기에시인나희덕,김소연,문학평론가신형철교수가한국출간을축하하며각각의책에작품해설을수록했다.세문인의글은글릭의시세계를온전히이해하고자하는열정적인독자들에게좋은길잡이가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