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즈 글릭 대표 시집 5종 세트 (전 5권)

루이즈 글릭 대표 시집 5종 세트 (전 5권)

$65.00
Description
2020 노벨문학상 작가 루이즈 글릭 대표 시집!
그래요, 기쁨에 모험을 걸어보자고요.
새로운 세상의 맵찬 바람 속에서.
_《야생 붓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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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밈없는 아름다움을 갖춘 시적 목소리로
개인의 실존을 보편적으로 나타낸 작가” _ 한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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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예술가를 알리기 위한
시공사의 루이즈 글릭 전집 프로젝트

2020년 노벨문학상 작가 루이즈 글릭의 대표 시집 세트가 출간되었다.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인 것으로 끌어올리는 시적 목소리”라는 한림원의 찬사를 받은 루이즈 글릭은 퓰리처상 · 전미도서상 · 미국 계관 시인 · 국가인문학메달 · 전미비평가상 · 볼링겐상 · 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서상 · 월리스스티븐스상. 그리고 노벨문학상까지, 50년 동안 미국 시 문단 중심에 선 인물이다.
노벨문학상 소식 후 2년 가까이 그녀의 작품이 온라인에서 번역되어 왔지만, 그녀가 인정한 유일한 한국어본은 시공사의 책이 유일하다. 꼼꼼하고 치밀한 시인과 루이즈 글릭의 시 세계를 연구하는 학자 정은귀 교수가 치열하게 소통한 결과다. 앤 섹스턴과 어맨다 고먼의 시를 우리말로 옮긴 정은귀 교수는 대학 강당과 논문을 비롯해 대중 강연에서도 글릭의 시를 강독하고 알리는 열정적인 연구자다. 한국연구재단 내 루이즈 글릭 연구 프로젝트를 설립해 루이즈 글릭의 시 세계를 활발히 연구하며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시공사는 2023년까지 루이즈 글릭의 전 작품을 출간하겠다는 목표로, 그녀의 대표작 《야생 붓꽃》, 《아베르노》. 《신실하고 고결한 밤》과 데뷔작 《맏이》와 두 번째 시집 《습지 위의 집》의 세트를 출간한다. 대표 시집 3종을 출간하고 첫 번째 시집과 두 번째 시집을 연달아 출간하는 이유는, 그녀의 시 세계를 이해하는 데 기반이 되는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독자는 이 대표 시집 세트를 통해 루이즈 글릭이라는 이 시대의 예술가와 그녀의 시 세계를 동시에 이해하게 된다.


두려움을 모르는 시인이 전하는, 살아갈 용기

가족이라는 주제, 엄격하면서도 익살스러운 지성, 세련된 구성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글릭의 작품 세계는 2020년 노벨문학상을 통해 한국에도 전해지게 되었다.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국내에 글릭의 시가 번역되어 알려졌지만, 글릭을 위로의 시인으로만 인식한다면 이는 단편적인 이해에 그친다.
글릭의 시에는 고통스러운 가족관계를 잔인할 정도로 정면으로 다루는 대범함이 있다. 서정시 특유의 언어적 장식은 찾아볼 수 없다. 언어를 고르고 자신의 이야기이자 보편적인 이야기를 끌어내는 데에 솔직하고 비타협적인 용기가 돋보인다. 작품 곳곳에 언어로써 살아 움직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명료하고 단순한 언어로 삶과 세계의 깊은 진실을 전달하는 루이즈 글릭. 자연을 면밀히 관찰하다가 자신의 아픈 경험을 반추하는 그녀의 시적 화법은 개인사라는 한정된 틀을 벗어나 보편적 울림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그녀의 작품 세계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대표 시집 세 권을 통해 독자는 자신의 상처를 끌어안을 용기, 불행을 수용하고 인생을 긍정하며 살아갈 용기를 전달받게 된다.
저자

루이즈글릭

LouiseGlück
미국의시인이자수필가이다.1943년에태어났다.1968년시집《맏이》로등단했고,1993년시집《야생붓꽃》으로퓰리처상과전미도서상을받았다.2003년부터다음해까지미국계관시인이었다.그동안시집열네권을발표했고에세이와시론을담은책두권을지었다.2020년노벨문학상,2015년국가인문학메달,1993년《야생붓꽃》으로퓰리처상,2014년《신실하고고결한밤》으로전미도서상,1985년《아킬레우스의승리》로전미비평가상등을받았다.2001년볼링겐상,2012년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서상,그리고2008년미국시인아카데미의월리스스티븐스상을받기도했다.예일대학교와스탠퍼드대학교에서학생들을가르치고있다.

목차

《맏이》
I.알THEEGG
시카고기차THECHICAGOTRAIN|알THEEGG|추수감사절THANKSGIVING|부르길주저하다HESITATETOCALL|4월에내사촌MYCOUSININAPRIL|잃어버린아이를돌려보내며RETURNINGALOSTCHILD|노동절LABORDAY|상처THEWOUND|실버포인트SILVERPOINT|12월초크로턴-온-허드슨에서EARLYDECEMBERINCROTON-ON-HUDSON

II.가장자리THEEDGE
가장자리THEEDGE|할머니는정원에서GRANDMOTHERINTHEGARDEN|전쟁중사람들사진PICTURESOFTHEPEOPLEINTHEWAR|카레이서의미망인THERACER’SWIDOW|눈물흘리는여왕의초상화PORTRAITOFTHEQUEENINTEARS|신부의장식품BRIDALPIECE|거울에비친내이웃MYNEIGHBORINTHEMIRROR|동트기전내인생MYLIFEBEFOREDAWN|혼자인그숙녀THELADYINTHESINGLE|지하철의절름발이THECRIPPLEINTHESUBWAY|간호사의노래NURSE’SSONG|몇초SECONDS|꽃필때우리대장이보낸편지LETTERFROMOURMANINBLOSSOMTIME|감방THECELL|섬사람THEISLANDER|프로방스에서온편지LETTERFROMPROVENCE|동굴에서온메모MEMOFROMTHECAVE|맏이FIRSTBORN|힘이LAFORCE|게임THEGAME

III.코튼마우스의나라COTTONMOUTHCOUNTRY
코튼마우스의나라COTTONMOUTHCOUNTRY|낸터킷에서죽음을경이롭게딛고살아남은이들PHENOMENALSURVIVALSOFDEATHINNANTUCKET|부활절시즌EASTERSEASON|조각들SCRAPS|나무집THETREEHOUSE|자오선MERIDIAN|늦은눈LATESNOW|플로리다로TOFLORIDA|노예선TheSLAVESHIP|동지SOLSTICE|작은만THEINLET|새터날리아SATURNALIA
옮긴이의말_각별한당신의‘첫’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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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위의집》
I.핼러윈AllHallows
모든성인대축일ALLHALLOWS|연못THEPOND|어둠속의그레텔GRETELINDARKNESS|어머니를위하여FORMYMOTHER|군도(群島)ARCHIPELAGO|동방박사들THEMAGI|청어몰이나무THESHAD-BLOWTREE|전령사들MESSENGERS|여자살인범THEMURDERESS|꽃피는매화FLOWERINGPLUM|예수탄생의시NATIVITYPOEM|가을에게TOAUTUMN|정물화STILLLIFE|제인마이어스에게FORJANEMYERS|감사GRATITUDE|시POEM|학교아이들THESCHOOLCHILDREN|잔다르크JEANNE D’ARC|출발DEPARTURE|쌍둥이자리GEMINI

II.사과나무TheAppleTrees
그일THEUNDERTAKING|석류POMEGRANATE|진홍장미BRENNENDELIEBE|아비삭ABISHAG|71년12월6일12.6.71|사랑시LOVEPOEM|노스우드길NORTHWOODPATH|불THEFIRE|요새THEFORTRESS|여기내검정옷들이있다HEREAREMYBLACKCLOTHES|황소자리아래UNDERTAURUS|수영선수THESWIMMER|편지들THELETTERS|모과나무JAPONICA
옮긴이의말_흩어지는생의찰나를수긍하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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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붓꽃》
야생붓꽃THEWILDIRIS|아침기도MATINS|아침기도MATINS|연령초TRILLIUM|광대수염꽃LAMIUM|눈풀꽃SNOWDROPS|맑은아침CLEARMORNING|봄눈SPRINGSNOW|겨울의끝ENDOFWINTER|아침기도MATINS|아침기도MATINS|실라꽃SCILLA|물러가는바람RETREATINGWIND|정원THEGARDEN|산사나무THEHAWTHORNTREE|달빛속의사랑LOVEINMOONLIGHT|사월APRIL|제비꽃VIOLETS|개기장풀WITCHGRASS|꽃고비THEJACOB’SLADDER|아침기도MATINS|아침기도MATINS|노래SONG|들꽃FIELDFLOWERS|꽃양귀비THEREDPOPPY|클로버CLOVER|아침기도MATINS|하늘과땅HEAVENANDEARTH|입구THEDOORWAY|한여름MIDSUMMER|저녁기도VESPERS|저녁기도VESPERS|저녁기도VESPERS|데이지꽃DAISIES|여름의끝ENDOFSUMMER|저녁기도VESPERS|저녁기도VESPERS|저녁기도VESPERS|이른어둠EARLYDARKNESS|수확HARVEST|하얀장미THEWHITEROSE|나팔꽃IPOMOEA|프레스크아일PRESQUEISLE|물러가는빛RETREATINGLIGHT|저녁기도VESPERS|저녁기도:재림VESPERS:PAROUSIA|저녁기도VESPERS|저녁기도VESPERS|저녁노을SUNSET|자장가LULLABY|은빛백합THESILVERLILY|구월의황혼SEPTEMBERTWILIGHT|금빛백합THEGOLDLILY|흰백합THEWHITELILIES
작품해설_세개의모놀로그혹은한개의트라이얼로그_신형철|옮긴이의말_꿀벌이없는시인의정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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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르노》
야간이주THENIGHTMIGRATIONS|시월OCTOBER|페르세포네그방랑자PERSEPHONETHEWANDERER|프리즘PRISM|크레이터레이크CRATERLAKE|에코들ECHOES|푸가FUGUE|저녁별THEEVENINGSTAR|풍경LANDSCAPE|순수의신화AMYTHOFINNOCENCE|오래된파편ARCHAICFRAGMENT|파란원형건물BLUEROTUNDA|헌신의신화AMYTHOFDEVOTION|아베르노AVERNO|조짐OMENS|망원경TELESCOPE|개똥지빠귀THRUSH|페르세포네그방랑자PERSEPHONETHEWANDERER
작품해설여러생애를겹쳐살기_김소연|옮긴이의말되살아견디는목소리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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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실하고고결한밤》
우화PARABLE|모험ANADVENTURE|지난날THEPAST|신실하고고결한밤FAITHFULANDVIRTUOUSNIGHT|기억이론THEORYOFMEMORY|예리하게말이된침묵ASHARPLYWORDEDSILENCE|밖에서오는사람들VISITORSFROMABROAD|시원의풍경ABORIGINALLANDSCAPE|유토피아UTOPIA|콘월CORNWALL|후기AFTERWORD|한밤MIDNIGHT|돌속의그칼THESWORDINTHESTONE|금지된음악FORBIDDENMUSIC|열린창문THEOPENWINDOW|우울한조수THEMELANCHOLYASSISTANT|단축된여행AFORESHORTENEDJOURNEY|다가오는지평선APPROACHOFTHEHORIZON|그새하얀연속THEWHITESERIES|말과기수THEHORSEANDRIDER|소설작품하나AWORKOFFICTION|어느하루이야기THESTORYOFADAY|여름정원ASUMMERGARDEN|공원의그커플THECOUPLEINTHEPARK
작품해설무한한끝들을향한영혼의여행_나희덕|옮긴이의말_낮은목소리로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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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이》
스물여덟번의거절,단단하고도예술적인첫시집

루이즈글릭의첫시집《맏이》는1968년에출간됐다.거절만스물여덟번.그끝에나온시집이다.시인으로첫시집을내는과정의지난함과그럼에도포기하지않는끈기가엿보이는작품집라고볼수있다.동시대여성시인들은첫시집을내기까지루이즈글릭만큼엄청난기다림을필요로하지는않았다.미국여성시사의중요한획을그은에이드리언리치,첫시집만으로문단에서주목받은실비아플라스,산후우울증을적나라하게담은앤섹스턴을꼽아본다면루이즈글릭의첫시집은굉장한기다림이다.
첫시집이출간됐을때글릭의나이는스물다섯이었다.우울,불안을기반으로한여러병증을짙게깔아둔첫시집은문단에서크게환영받지못했다.그러나미국시단의거장로버트하스는“고통으로가득찬단단하고도예술적인시집”이라고이시집의장점을짚었다.태어나지못하고사라질수도있었던시집이나온52년후,시인은노벨문학상을받는다.


글릭시세계의밑그림

시인은자신의첫시집을두고이렇게말한다.“상처를만나려면그첫시집을읽어도되지만굳이읽지않아도된다.”시인의조심스러운겸손과달리이첫시집은글릭이이후에보여주는방대한시세계의밑그림이된다.“이십대에가장큰재능을선물받은시인”이라는평단의찬사가부끄럽지않은이시집은,삶의비참과절망,상실과어둠을응시하는시선을유지한다.시인은다양한화자들의목소리를통해그시대의풍경을,인간사의지난함을,사랑의허망함을,그럼에도불구하고포기할수없는생을응시한다.가정이라는공간안팎에서가장자리로내몰리며고립감에시달리는인물들을통해시대의우울한풍경을전면에내세우지만,끝내견디면서삶을살아내는자세를이야기하기도한다.서투름이아니라용기와굳건함으로삶의모든면을정면에서바라보는시인의첫시집.글릭의두려움없는삶의태도를가장처음으로깨닫게해주는,글릭시세계의맏이다운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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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위의집》
우울과황폐후7년,‘새로운종의시인’으로호평받은시집

《습지위의집》은첫시집이발표된지7년만인1975년에출간됐다.글릭은이번시집에집과시간에대한이야기들을모아담았다.한결사랑스럽고다정한시집이다.첫시집《맏이》에서지독한우울과황폐를보여준후그녀에게어떤일이일어났는지는알수없다.그러나이시집속에서글릭이그리는목소리는사랑스럽다.자연속에서부드럽고자유분방하게살아가는사람들의모습을보여준다.이러한힘때문에“새로운종의시인”이나왔다는문단의호평을받게된다.

자신의삶과화해하는법

글릭은젊은날을남들과비슷하게보내지못했다.지독한우울,섭식장애등으로시절을보낸시인이어떤언어와어떤방식으로자신의삶을받아들이고화해에이르렀는지를독자들은이시집을통해짐작할수있다.불안과우울을그린첫시집이후,꽃이피어나는공간과시간을담은두번째시집《습지위의집》이출간된것은그녀의시세계가절묘하게확정되었다는증거다.
첫시집과맥락을같이하는점은자신의불행을수용하는모습에있지만,글릭은이시집을통해독자들에게보다명확하게이야기한다.누군가와하는화해는삶을뒤바꿀수없다고.화해이전에자신이속해있는곳의풍경,삶의풍경을있는그대로수용하는마음을가져야한다고.굳건하고덤덤한마음으로바라보며앞으로나아가려하는마음가짐이진정한화해라고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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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생붓꽃》
★퓰리처상★

정원에서영감을얻은시집

1992년출판된시인의여섯번째시집《야생붓꽃》은시인에게퓰리처상과윌리엄칼로스윌리엄스시협회상을안겨준대표작이다.미국시사에서식물에게이렇게나다양하고생생한그들만의목소리를부여한시인은그이전에도그이후에도없다.정원가꾸기가취미였던에밀리디킨슨(EmilyDickinson,1830~86)이자연에대한시,특히꽃을매우섬세하게관찰하고묘사하는시를많이썼지만,글릭처럼이토록온전히꽃의목소리를직접구사하지는않았다.동시대시인메리올리버(MaryOliver,1935~2019)도자연을가까이하며다른존재들에대한시를많이썼지만인간의시선으로대상을면밀히보는시들이많았다.글릭에게이르러꽃은비로소꽃자체가된다.
《야생붓꽃》은글릭의시적실험을선명하게보여주는시집이다.시집은꽃과정원사-시인의기도와신이함께거주하는정원의세계다.아침저녁으로나가서꽃을살피고꽃과대화하고날씨를보고햇살과바람을느끼는곳이지만그정원은이상하게도꿀벌이없는정원이다.글릭이좋아하는시인디킨슨의정원은꿀벌로가득한데,글릭의정원은꿀벌이없다.그래서실제의정원이라기보다상상속의정원으로읽히기도한다.


삶과희망을깨닫게하는메시지

《야생붓꽃》은삶과희망,존재의영원한순환에대한감각을깨운다.정원에꽃이피어나기까지의1년,일시적이면서도순환적이고,그래서영원한생을이야기하는그녀의대표작이다.작가와독자가서로를연대하게만드는이시집은살아갈용기,깊은희망,존재로서의정당함을일깨운다.생명의영원한본질인‘존재함을누군가가알아차려주는’행위가이시집에서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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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르노》
★PEN뉴잉글랜드어워즈★

고대로마인들의지하세계입구에서
영감을받은시집

루이즈글릭에게노벨문학상을부여한한림원에서그녀의작품중가장아름다운작품집으로도꼽히는《아베르노》.이시집은하데스에붙잡힌페르세포네의신화를몽환적이면서도마치존재했던이야기를다루듯이능수능란하게현대적으로해석했다.아베르노는라틴어로지옥을뜻한다.고대로마인들이지하세계의입구로여겼던이탈리아남부에있는작은분화구호수의이름이다.이장소가루이스글릭의열번째시집이름이되었다.
그리스신화를차용한방식에선이전시집들가령《목초지》(Medowlands,1996)와《새로운생》(VitaNova,1999)《일곱시절들》(TheSevenAges,2001)에연결되는이시집은인간본성에깃든욕망과상실,트라우마의문제를현재적목소리로바꾸어전달한다.절제된형식미를내세워이지상의목숨과신의존재,몸을지니고태어나는생명들의존재조건에대한영성적인질문을하는점에서는《야생붓꽃》(TheWildIris,1992)과도연결된다.


지친사람들의영혼을어루만지는
시인의언어

《아베르노》는미국에서는‘현대의고전’으로꼽히는걸작시집이기도하다.시인의자전적이야기와고전신화사이에서시적인페르소나에초점을맞춘이시집은삶이고통과맞닿아있는이들에게,재가되어버릴것같은생의고통에갇힌현대인의영혼을어루만진다.육체안에존재했던삶의기쁨을떠올리게하고,결국지금우리의영혼이어떻게위안을찾을것인지자문하고그해답을찾게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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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실하고고결한밤》
★전미도서상★

루이즈글릭이가장애정을둔시집

〈뉴욕타임스〉는그녀와그녀의시집을두고“이나라문학의주요사건”이라고극찬한바있다.《신실하고고결한밤》은루이즈글릭이가장애정을가진시집이라고밝힌작품집이다.가장최근의시세계를알수있는시집이기도하다.상실과절망,죽음을통과한언어,생의파고를넘으며저류(低流)로간신히살아낸삶을응시하는언어는단순하고신실한글릭시학의묘미를잘보여준다.
글릭에게시의언어는어떤화려한미학적방법론에기대고있지않다.그에게시는지금보이지않는것들,사라진것들,입이없어말을하지못하는작은기억의파편들을어떻게든다시불러모아기워내는생존작업이다.시인은시간의파편에기대어이시집을완성했다.


자신을긍정하는힘을전달하려는시인의정신

생의유한함,시작과끝에대한이야기면서동시에어떤독자적인시작도어떤단일한끝도없음을반복하여이야기하는시집은시작도끝도아닌삶의여정위에우리가어떤호흡을가져야하는지를재차묻는다.루이즈글릭이이시집을통해독자들에게전달하고싶은것은우리가우리를이해하는방식이다.다소우발적인인생,결함이있는존재임에도불구하고나자신의존재를인지하고긍정해야만삶이살아진다는메시지가시집전체에담겨있다.
이시집은편안한어조로쓰였지만독자를미지의세계와만나게한다.죽음의왕국을통과하기도하며,기사가되었다가한영혼이되었다가바람이되게만든다.명확한어조로꿈을거닐게만드는루이스글릭만의마법같은경이로운문장은,그동안예술성높은시작품을갈구해온독자들에게놀라움과즐거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