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위에 쓴다, 사랑한다 : 청춘에게, 그리고 마음은 청춘인 그대에게

눈 위에 쓴다, 사랑한다 : 청춘에게, 그리고 마음은 청춘인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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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청춘에게, 그리고 마음은 청춘인 그대에게,
이 겨울, 나태주가 보내는 따뜻한 솜이불 같은 시 248편
한국인들에게 지난 이십 년간 한결같이 사랑받아온 ‘풀꽃 시인’ 나태주의 『눈 위에 쓴다, 사랑한다』는 ‘청춘에게, 그리고 마음은 청춘인 그대에게’ 보내는 위로와 격려, 그리고 희망의 시 248편을 모은 시집이다. 시인이 직접 가려 뽑은 이 시들은 그의 초기 작품부터 최근의 작품까지 고루 포함함으로써, 등단 오십 년이 넘은 나태주의 작품 세계를 한 권으로 조망하게 해준다. 마치 일상적 대화와도 같은 쉽고 간결한 시어에 깊은 울림을 압축해 담은 한 편 한 편의 시들이, 제각기 쓰인 시기를 넘나들며 오늘날의 청춘들에게 그리고 마음은 청춘인 이들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꿈은 높고 아스라한 데 반해 현실은 불안하고 춥고 어두운 오늘날의 청춘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안쓰러움이 바탕에 깔린 『눈 위에 쓴다, 사랑한다』는 단지 청춘을 멀리서 바라보며 손을 내미는 것이 아닌, 실제 청춘들과의 소통과 상호작용의 생생한 시간으로 엮어낸 시집이다. 248편의 전체 작품들은 각 창작 시기와 상관없이 섞이어, ‘하물며 너인데’, ‘길을 잃었다면’, ‘나의 시여’, ‘흔들리며 어깨동무’, ‘청춘을 위한 자장가’라는 다섯 개의 챕터에 나뉘어, 나태주 시인이 청춘들에게 보내는 마음의 이 굽이 저 굽이를 보여준다.

“청춘아, 너무 많이 힘들어하지 말아라. 같이 가자. 네 곁에 내가 있다. 나는 겉으로는 늙어버린 사람이지만 안으로는 여전히 철부지 아이인 사람. 이 시집을 그 아이의 손에 들려주면서 아직도 남은 길을 함께 가자 말해본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잃어버린 청춘의 날에 대한 동경과 돌아가고 싶은 그리움을 담은 책이기도 하다”_「시인의 말」에서

저자

나태주

1945년충청남도서천군시초면초현리111번지그의외가에서출생하여공주사범학교와충남대학교교육대학원을졸업하고오랫동안초등학교교사로재직했다.2007년공주장기초등학교교장을끝으로43년간의교직생활을마친뒤,공주문화원장을거쳐현재는공주풀꽃문학관을운영하고있다.1971년[서울신문(현,대한매일)]신춘문예시「대숲아래서」가당선되어문단에데뷔,등단이후끊임없는왕성한...

목차

Ⅰ하물며너인데
하물며|그런너|벗은발|먼길|따스한손|사랑|흐린날|여름여자|눈사진|떨림|다시흐린날|입술|희망|사랑3|믿어다오|네가아플때|선물|소망|너의이름|너보고싶은날1|아는지모르겠다|너에게감사|멀리있는너|물든다|금요일1|언덕위에|금요일2|너에게안녕|사랑이거든가거라|아이와작별|꿈속에서|저녁의시간|꽃피는시절|바람때문에|좋아요|약속|파랑치마|언제까지|일상사1|고마움|슬이에게|겨울차창|다시만날때까지|전언|보고싶어도|포옹1|포옹2|포옹3|바람이붑니다|세상에나와나는|호명|너의바다|안부

Ⅱ길을잃었다면
왈칵|빈손의노래|이유|사는법|맑은하늘|스무살청춘1|스무살청춘2|길을잃을때|다만그뿐이야|너라도있어서|창가에앉아|은총|이가을에|제비꽃연정|거기|제비꽃연정2|강변|제비꽃연정3|태풍소식|몽환|여행|너보고싶어|명명|네가없음|휴머니즘|저문날|기다림|미안해|너때문에|이별|외로움|생각만으로도|사랑의방식|창문을연다|여행2|너를좋아한다는것은|너에게고마워|들국화1|보고싶다|들국화2|하루만보지못해도|너를알고난다음부터나는|화살기도|기쁨|촉|바로말해요|너에게말한다|강물과나는|가을,마티재|사랑은언제나서툴다|좋다

Ⅲ나의시여
들길을걸으며|멀리있는너를두고|오늘의꽃|노래|나의시에게|아름다운사람|행복2|뜻대로하소서|그리움1|유월에|가을마루|너에게보낸다|어제의너|알지요|네가있어|슬이1|잡목숲위로|고마운일|너의신비|서로가꽃|사랑의기쁨|굴참나무숲에서|네앞에서1|숲속의말|골목길|보고싶은날|이보다더좋은일은없다|고백|너보고싶은날2|개구쟁이화가에게|바람부는날1|너의총명함을사랑한다|꿈속의꿈|기도|초라한고백|그리움2|그리움3|빈자리|산책|섬에서|죽림리|초저녁의시|여행길|여행자에게|한밤중에|방생|바람이분다|전화를걸고있는중|눈부신세상|네앞에서2|말랑말랑|숨쉬기편한집|개울길을따라|묘비명|힘든날

Ⅳ흔들리며어깨동무
오늘의약속|서툰작별|흔들리며어깨동무|그리움4|미루나무숲길|맨발|좋은아침|밤비|발에대한명상|부산역|오늘너를만나|아침의부탁|여름|예전에하던짓|눈위에쓴다|저녁에|등너머로훔쳐듣는대숲바람소리|광안대교|가을뜨락|사는일|붓꽃|한사람|사진을찍으며|잠시만남|숲속에그나무아래|저녁해|기도한다|내가너를|뒷모습|더많이걱정|핸드폰|서정시인|배회|두개의지구|새해아침의당부|태풍다음날|내일의소망|너의발|이십대|떠나는봄

V청춘을위한자장가
새로운별|첫출근|청춘앞에|맑은날2|미루나무길|바다를준다|발을위한기도|선물1|어머니말씀의본을받아|구름이보기좋은날|길거리에서의기도|갈애|조그만웃음|봄밤|선물2|성공한사람|새사람|어버이날|참말로의사랑은|능금나무아래|청춘을위하여|아침에일어나|추억에게|억지로|꽃들아안녕|중학생을위하여|다시중학생에게|소년에게|가난한소망|독서|자기를함부로주지말아라|참나무숲길1|참나무숲길2|그아이|젊은영혼에게|혼자서|가을편지|너를보낸다|3월에오는눈|우리들의푸른지구1|4월상순|축하|우리들의푸른지구2|우리들의푸른지구3|다짐|외롭다고생각할때일수록|청춘을위한자장가|사람이그리운밤|봄나들이

출판사 서평

청춘들에게보내는마음의굽이굽이를보여주는
다섯가지이야기

오십여년을시를쓰며삶의굽이굽이를흘러온시인은이제청춘에게이렇게말을건넨다.‘나에겐시간이많지않다.그래도네가나에게시간을달라면언제든아낌없이주리라.하물며너인데.나의시간보다네가나에겐더소중하니까.’첫번째챕터‘하물며너인데’에서시인은‘세상어디에도없는너를사랑한다’고,‘너를위해나무도되고싶고착한바람도되고싶다’고청춘의귀에대고속삭인다.‘사랑이거든가라’고청춘을응원한다.진정으로사랑이거든,가다가길을잃어버리더라도그것은‘잘못된것이아니고오히려축복이고감사할일이고잘된일이다.길을잃었을때거기서부터가너의길이고너의삶이고네가만들어야할,너의길이기때문이다.’두번째챕터인‘길을잃었다면’은이렇듯‘길들여지지말고,부디지치지말고,힘들어도네길을홀로이가라’고용기를북돋는다.이어세번째챕터인‘나의시여’에서시인은청춘들과의만남이야말로자기시의원천이되어왔음을열어보이며이제자신의시가그들을‘살려주기를바란다.’
‘네앞에서오늘나는새롭게태어나는지구,
내앞에서너도오늘새롭게태어나는지구…’

네번째챕터‘흔들리며어깨동무’에서시인은,오늘새롭게태어난나라는지구,너라는지구,‘두개의지구가마주숨을쉬는소리,너의귀에만들리고나의귀에만들리는소리’를노래한다.청춘을위한응원가인그노래에이어다섯번째챕터‘청춘을위한자장가’에서시인은어두운밤에‘빛나는별이되어지구를다차지하고하늘을다가지라’고노래하며‘밤이가면다시금해가뜨고새아침’이올것을약속한다.

사랑은자신을온전히내어주는일이기에,꿈을향해자신의전부를걸고열정을불사르는청춘의특권이자속성을그대로그려낸다.고뇌하고아파하는연인의모습은모든청춘의,그리고모든청춘의마음의진실한초상이다.그청춘들을향해시인은‘눈위에쓴다,사랑한다.’라고.

‘한때나를살렸던누군가의시들처럼,나의시여,
지금다른사람에게로가서그사람도살려주기를바란다.’

각챕터(총5부)의구성은최대한어떤특정주제나소재그리고시기별등으로나누지않았다.시라는장르는그한편,한편의시를특정주제로나눌수없는특징때문이기도하지만,무엇보다도어느곳에서책을펼쳐출발하든그주제나소재등에얽매이지않고자유로운시감상과이해를도모할수있게갈무리했다.한편이번에묶여진248편이라는방대한시속엔‘한때나를살렸던/누군가의시들처럼//나의시여,지금/다른사람에게로가서/그사람도/살려주기를바란다(「나의시에게」전문)’에서와같이자신의시가시로서읽혀지는데서끝이나는것이아니라,이시대를살아가는청춘과청춘을거친모든이들의좌절과아픔을극복하고,더나아가희망으로이끌수있는치유로서의시를꿈꾸는저자의간절한메시지가담겨있다.

책속에서

한때나를살렸던
누군가의시들처럼

나의시여,지금
다른사람에게로가서

그사람도
살려주기를바란다.
(174쪽,「나의시에게」)

너의총명함을사랑한다
너의젊음을사랑한다
[…]
너의꾸밈없음과
꿈많음을사랑한다

너의이기심도사랑해주기로한다
너의경솔함도사랑해주기로한다
그리고너의유약함도사랑해주기로한다
너의턱없는허영과
오만도사랑하기로한다.
(215쪽,「너의총명함을사랑한다」)

눈위에쓴다
사랑한다너를
그래서나쉽게
지구라는아름다운별
떠나지못한다.
(269쪽,「눈위에쓴다」)

네앞에서오늘나는
새롭게태어나는지구

내앞에서너도오늘
새롭게태어나는지구

귀기울여듣지않아도
들린다

두개의지구가마주
숨을쉬는소리

너의귀에만들리고
나의귀에만들리는소리.
(303쪽,「두개의지구」)

[…]
이발이더좋은곳에
가게하시고
이발이더아름다운곳을
찾게하소서

비록이발이
원치않는곳에머물지라도
이발의주인을지켜주시고
힘드는일살피소서
[…]
(323쪽,「발을위한기도」)

모르면몰라도
성공한사람이란
청소년시절그가가졌던꿈
자기가되고싶었던
자기에대한생각을
평생잊어버리지않고
가슴속에간직하면서살아
나이든사람이되었을때
비로소그사람을자기안에서
만나는사람일거야
그사람이되기위해
끊임없이노력하는사람일거야
그래너의꿈은무엇이니?
네가되고싶은사람은
어떤사람이니?
부디그사람을나중에
너도만나기바란다
나도지금,그사람을
만나러가는중이란다.
(338-339쪽,「성공한사람」)

꽃들에게인사할때
꽃들아안녕!

전체꽃들에게
한꺼번에인사를
해서는안된다

꽃송이하나하나에게
눈을맞추며
꽃들아안녕!안녕!

그렇게인사함이
백번옳다.
(353쪽,「꽃들아안녕」)

너무일찍찾아오는봄은
인생을시들게만든다
꽃샘추위속에서피어난
꽃들을보지않았니?
[…]
젊은영웅은정말로의영웅이아니란다
진정한영웅은늙은영웅
명예도늙은명예가더욱단단하고
결이곱고반짝이는법이란다
[…]
(358쪽,「소년에게」)

자기를함부로주지말아라
아무것에게나함부로맡기지말아라
술한테주고잡담한테주고놀이한테
너무많은자기를주지않았나돌아다보아라

가장나쁜것은슬픔한테절망한테
자기를맡기는일이고
더욱좋지않은것은남을미워하는마음에
자기를던져버리는일이다
그야말로그것은끝장이다

그런마음들을거두어들여
기쁨에게주고아름다움에게주고
무엇보다도사랑하는마음에게주라
대번에세상이달라질것이다
세상은젊어지다못해어려질것이고
싱싱해질것이고반짝이기시작할것이다
[…]
(364-365쪽,「자기를함부로주지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