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성서를 쓰지 않았다 : 천 년에 걸친 인류사의 기록 다시 읽기

신은 성서를 쓰지 않았다 : 천 년에 걸친 인류사의 기록 다시 읽기

$39.00
Description
인간의 손으로 쓰이고
인간의 모든 것을 담은 일기장, 성서!

믿음의 기록에서 역사와 문화의 기록으로 나아가다
“이 책이 출간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이토록 놀라운 통찰력을 만나볼 수 없었을 것이다!”
_재레드 다이아몬드, 《총, 균, 쇠》 저자

성서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있는가? 이 질문에 대부분은 코웃음을 치거나 기분 나빠할 것이다. 오늘날 20억 명 넘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기록한 성문서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책이자 시중에 약 50억 권이 유통되고 있으며 전 세계 모든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1위를 차지한 책. 성서는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문화권에서 읽혀왔고 셀 수 없이 많은 유대교인들과 그리스도교인들의 길잡이가 되어왔다.
그러나 아무도 성서를 인류학적으로 면밀히 검토한 적은 없었다. 책장마다 담긴 신성함에도 불구하고 이 종교적 기록은 신의 손이 아닌 인간의 손으로, 인간에 대해 쓰였다. 인간의 모든 것을 기록한 일기장이자 인간의 본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증언이다. 그래서 진화생물학자 카럴 판스하이크와 역사가 카이 미헬은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걷기로 했다. 성서가 인간의 본성과 문화적 진화에 관해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는 사실을 밝히는 최초의 책을 집필하기로 한 것이다.
《신은 성서를 쓰지 않았다(원제: The Good Book of Human Nature)》는 성서의 연대를 그대로 따라가며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들에 집중한다. 창세기에서 시작해 모세오경, 예언서, 시편과 욥기를 거쳐 예수의 등장과 함께하는 신약성서로 대장정을 마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저자들은 문화적ㆍ진화인류학적 관점을 견지하며, 왜 아담과 이브가 겨우 열매 하나를 은밀히 베어 먹은 죄로 낙원에서 내쫓기는 벌을 받아야 했는지, 대체 인류가 무슨 짓을 저질렀기에 하느님이 이 땅의 모든 생명체를 쓸어버릴 만큼 어마어마한 홍수를 일으켰는지, 왜 이스라엘 민족이 약속의 땅에 들어선 뒤로는 성서에 예언자가 바글거리는지, 그리고 예수는 정말 하느님의 ‘아들’이 맞는지 등 성서에서 발견한 의문들을 바탕으로 인류를 이해하는 열쇠를 찾아갈 것이다.
성서에는 보물이 차고 넘치지만 사람들은 아직 그 보물을 모두 찾아내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성서를 종교라는 테두리 밖으로 내보내, 믿음의 기록에서 나아가 역사와 문화의 기록으로 새로이 살펴보고자 한다. 성서를 제대로 이해하는 순간, 우리는 비단 종교적 차원의 답뿐만 아니라 인간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 인간이 불행에 대처하는 방식, 정의를 향한 인간의 뿌리 깊은 열망의 기원, 인간이 낙원에 대한 갈망을 잃지 않는 이유 같은 중요한 이야기들의 해답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카럴판스하이크,카이미헬

행동생물학자이자진화생물학자.프린스턴대학교에서연구자로,1989년에서2004년까지듀크대학교에서생물인류학교수로재직했다.현재취리히대학교생물인류학교수이며인류학연구소및박물관AnthropologicalInstituteandMuseum관장이기도하다.네덜란드위트레흐트대학교에서생물학을전공했으며이후약30년동안열대우림에서식하는영장류,그중에서도특히오랑우탄을집중적으로연구했다.

목차

서문

Part1창세기
1아담과이브
2카인과아벨
3사람의아들들,하느님의아들들
4홍수
5바벨탑
6족장과그의아내들

Part2모세와이스라엘민족의이집트탈출
7모세
8야훼
9투덜거리는민족
10토라의유산

Part3왕과예언자
11판관과왕
12예언자
13선한하느님이그토록나쁘게행동하는이유

Part4시편외
14시편
15욥기
16다니엘

Part5신약성서
17나자렛예수
18천국에오른예수
19자연의책

에필로그
감사의글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운이좋게도진화생물학자와역사학자인우리는우연한기회에성서가우리에게말해주어야하는것에대한호기심을공유하고있다는사실을알게되었다.두사람모두불가지론자이면서도구약성서와신약성서에등장하는환상적인이야기와그수수께끼에매료되어있었던것이다.우리손에는웅장하고화려한이야기를통해인간의존재를드러내는다채로운만화경이들려있었다.사랑,죽음,악마,재물,폭력,학살을이야기하는성서는지상과천상의도덕과천사의본성같은문제를제기할뿐아니라근친상간과동성애,인간제물,기껏해야난혼통제조치라고묘사할수밖에없을법한규범같이눈길을잡아끄는이야기로가득하다.감수성이예민하지않은사람이라도충분히이성스러운경전을읽을수있을것같았다.그래서우리는성서를읽기시작했다.
---「서문」중에서

학자들이제시한해석이매년쌓여서거대한산을이루었음에도여전히가장중요한문제에대한납득할만한해답은나오지않았다.성서가아담과이브이야기를통해전하려는메시지는무엇인가?하느님이아담과이브에게벌을준이유는무엇인가?랍비와신학자라면누구나이주제에대한견해를가지고있을것이다.이쯤되면혼란을느낀많은신자가고개를절레절레저으며이렇게말할것이다.“전혀문제없어요!이건그냥인간의불복종에대한이야기란말입니다.”하지만이이야기에서정말이상한점을찾지못했다는말인가?인류가단체로책임을지면서수백세대에걸쳐벌을받고있는데,이모든것이고작사과하나때문에일어난일이라고하니어이없지않은가?게다가성서는그저“열매”라고표현할뿐,사과는언급조차하지않는다.고대후기로접어들면서학자들이그열매를사과라고지칭하기시작했는데,아마사과를의미하는라틴어말룸m?lum이“악행”,“악”또는“재앙”을뜻하는라틴어말룸malum과비슷하기때문일것이다.
---「1아담과이브」중에서

카인과아벨이야기를통해당시를지배한사회적혼돈을일별할수있다.사유재산을바탕으로새로등장한사회에는경쟁,불평등,폭력이난무했다.사람들은말그대로그런사회에적응할준비가되어있지않았다.진화의관점에서볼때이모든일이지나치게빨리일어나인간의정서가자연선택을통해적응해나갈수없는상황을초래했다.새로운규범은오래전에자리잡은타고난감정과충동에걸맞지않았다.대신“힘이권력을만든다”는말이재기에성공하면서마치고전그리스비극에서처럼과거의원칙과새로운원칙이맞부딪쳤다.이런부조화의결과는대혼란이었다.

성서는카인과아벨이야기를적절한곳에배치했다.형제간갈등은정착생활의필연적결과로그뒤를따른다.과거의가족관계가파탄나면서다양한원심력에의해가족이뿔뿔이흩어질지도모른다는위기감이팽배해졌다.놋땅으로쫓겨난카인은낙원에서멀어졌다.따라서극악무도한카인의행동은그의개인적결함,즉무절제한천성때문이아니라조화롭지않은사회적상황이촉발한것이다.
---「2카인과아벨」중에서

이런관점에서볼때성서의새로운중요성이부각된다.성서가거의1,000년에걸친노력의산물이라는것을아는사람은많지않지만,어쨌든1,000년간쌓아올린경험덕분에성서는진정한책중의책이되었다.성서에등장하는이야기는인간이직면한온갖재앙에대처하기위해어떤노력을기울였는지,어떻게다양한전략을실험했는지,그리고그럼으로써어떻게완전히새로운문제에직면하게되었는지들려준다.따라서성서는새로운세계에적응하기위해시도한모든것을기록한인류의일기장이라고할수있다.

(…)일기장을읽으면과거에대한호기심을충족할수있을뿐아니라특정분야가발전한원인과현재를살아가는사람들을특징짓는전형적행동패턴을파악할수있다.성서라는이름의일기장도마찬가지다.성서를제대로읽으면인간의본성과문화의상호작용에대해많은것을알수있다.또한문화적진화의작용방식에대한근본적통찰력을제공할뿐아니라현대를살아가는사람들이아직도고군분투하는온갖어려움의기원을확인할수있다.
---「에필로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