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생

새로운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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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슬픔이 깃든 사랑 노래, 《새로운 생》

까마득한 상실 이후에 맞는
봄 같은 사랑을 말하는 시집
1999년에 발표된 글릭의 시집 《새로운 생》은 사랑 이야기다. 그 사랑은 슬픔이 깃든 사랑이고, 별리를 아는 사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시작하는 생에 대한 이야기, 그래서 다시 살아나는 것들의 기억들이 32편의 시에 촘촘히 그려져 있다.

이 시집에서 시인이 말하는 사랑은 까마득한 상실 이후에 맞는 봄의 사랑이다. 이전 시집 먼저 출간된 《야생 붓꽃》에서 독자는 산산이 부서진 목소리들의 귀환을 보았다. 그것은 이 세계에서 입이 없이 서 있던 것들이 환한 꽃들로 발화한 세계였다. 이어서 《목초지》에서는 시인이 그토록 흥미진진하게 골똘했던 가족이라는 세속적인 드라마가 펼쳐졌다. 그 속에서 독자는 관계 안에서 필연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는 온갖 날것의 감정들을 만났다. 기다림과 갈망, 피로, 없는 사람, 떠나는 사람, 떠나보내는 사랑,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 엄마의 기다림을 바라보는 아이의 마음 등 여러 모습들을 마주하도록 시인은 이끌었다.

《새로운 생》에서도 관계가 던지는 근원적인 고독과 슬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는 일 등 이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일, 우리를 살게 하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지, 관계성에 대한 탐색은 여러 변주를 거쳐 계속된다.
저자

루이즈글릭

LouiseGlück
미국의시인이자수필가이다.1943년에태어났다.1968년시집《맏이》로등단했고,1993년시집《야생붓꽃》으로퓰리처상과전미도서상을받았다.2003년부터다음해까지미국계관시인이었다.그동안시집열네권을발표했고에세이와시론을담은책두권을지었다.2020년노벨문학상,2015년국가인문학메달,1993년《야생붓꽃》으로퓰리처상,2014년《신실하고고결한밤》으로전미도서상,1985년《아킬레우스의승리》로전미비평가상등을받았다.2001년볼링겐상,2012년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서상,그리고2008년미국시인아카데미의월리스스티븐스상을받기도했다.예일대학교와스탠퍼드대학교에서학생들을가르치고있다.

목차


새로운생VITANOVA
새벽의노래AUBADE
카르타고의여왕THEQUEENOFCARTHAGE
열린무덤THEOPENGRAVE
불문법UNWRITTENLAW
타오르는심장THEBURNINGHEART
로마인의학문ROMANSTUDY
새로운인생THENEWLIFE
포마지오치즈FORMAGGIO
죽음이두려워TIMORMORTIS
류트로부르는노래LUTESONG
오르페오ORFEO
계곡으로내려가기DESCENTTOTHEVALLEY
그옷THEGARMENT
콘도CONDO
불멸의신IMMORTALLOVE
세속의사랑EARTHLYLOVE
유리디스EURYDICE(표기고민/에우리디케)
카스티야CASTILE
변덕스러운대지MUTABLEEARTH
날개달린말(페가수스자리)THEWINGEDHORSE
세속적인공포EARTHLYTERROR
황금가지THEGOLDENBOUGH
저녁기도EVENINGPRAYERS
유물RELIC
둥지NEST
엘스워드애브뉴ELLSWORTHAVENUE
지옥INFERNO
장악SEIZURE
그신비THEMYSTERY
비통LAMENT
새로운생VITANOVA

출판사 서평

삶의작은부분에서
희망을말하는시집

시집『새로운생』은인간삶에본질적으로드리운짙은역설을껴안으며작은것들에서희망을찾으며계속나아가리라는다짐이강하게드러나는시집이다.시인은시인이통과한일상,희망과상실이함께하는그시간을그려낼때도상상의장을일상의시간과먼다른시간대,다른공간을섞어만든다.카르타고의여왕과로마인의학문이봄마당위의새와동시에호출되고,에우리디케,황금가지,단테의지옥을연상케하는‘지옥’이슬며시등장한다.떠나온사람,불에서산채로걸어나온사람의이야기가일상의결위에서켜켜이놓인다.시인은세상사람들을서로가서로를애타게찾는사람들,서로가서로를구하는사람들,그럼으로써기억되는사람들,모두집으로가는길위의존재들,슬픔없이는어떤존재의이유도찾을수없는불안한영혼으로그려냈다.

헤아릴수없는슬픔을
견디는존재임을말하는시집

이시집에서인간은모두호모누두스(homonudus),즉헤아릴수없는큰슬픔에빠진존재다.시인의시선은호모누두스의운명속에서도어떻게든살아남으려는소망을가진이들의몸부림에닿는다.내존재를걸었던대상이사라지는어떤상실앞에서,내가죽고싶을만큼나를슬프게하는비통속에서우리가아파울때,시인은이렇게말하는것같다.너무슬퍼말라고.미리앞당겨죽을일도아니라고.너또한다시죽어가고있다고.독자는나무도,나도,세상도.호모누두스의운명을아무렇지않게,뭉근하고통렬하게듣게될것이다.

21세기노벨문학상첫여성시인
루이즈글릭

2020년루이즈글릭의노벨문학상수상은시문단에서는기념비적인일이었다.2000년이후여성시인으로처음노벨문학상을받았기때문이다.1909년에〈닐스의모험〉으로노벨문학상을받은최초여성작가셀마라겔뢰프이후16번째이고,1996년비스와바쉼보르스카이후두번째여성시인이다.한림원위원인작가안데르스올손은“『야생붓꽃』(1993)에서『신실하고고결한밤』(2014)에이르기까지글릭의시집열두권은명료함을위한노력이라고특징지어진다”고했다.덧붙여글릭의작품세계를19세기미국시인에밀리디킨슨과비교하며“단순한신앙교리(tenetsoffaith)를받아들이지않으려하는엄정함과저항”이라고도표현했다.

루이즈글릭은50년동안미국시문단중심에선인물이다.한국에서는“그래요,기쁨에모험을걸어보자고요/새로운세상의맵찬바람속에서”라는구절이있는시〈눈풀꽃〉만알려져있지만,미국에서는현대문단을대표하는서정시인중한사람으로꼽힌다.퓰리처상·전미도서상·미국계관시인·국가인문학메달·전미비평가상·볼링겐상·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서상·월리스스티븐스상.그리고노벨문학상까지받은그녀의작품은우아함,냉철함,인간에게공통적인감정에대한민감성,서정성,그리고그녀의작품전반에걸쳐드러난거의환상에가까운통찰력으로지속적으로찬사를받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