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저리 프로젝트 Vol.1 SF : 본격 영상화 스토리 모음집

언저리 프로젝트 Vol.1 SF : 본격 영상화 스토리 모음집

$15.00
Description
언저리 프로젝트란?
“영화·영상판 스토리 창작자들의 숨은 작품들을 발굴해 이를 책이라는 결과물로 세상에 알리는 기회를 만드는 창작자들의 자발적 독립운동이자 새로운 등용문이다.”
오늘도 수많은 창작자들이 자신의 뇌세포를 죽여 가며 영화, 방송, 게임, 웹툰, 웹소설 등 여러 분야에서 세상 어디에도 존재한 적 없었던 스토리를 새로 짜내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원천 스토리와 기획 아이템이 상품화될 확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특히 영화·영상 분야는 창작자 대비 사업화 비율이 저조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유명 제작사의 사무실에는 감독 지망생들의 투고 시나리오가 넘쳐 나고, 각종 공모전마다 무수히 많은 작품이 접수되는 등 세상을 향한 간절한 기회를 찾는 창작자들의 노력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 4인의 스토리 창작자가 모여 창작자인 작가 입장에서 사업화를 담당하는 출판사에 콘텐츠를 기획 제공하여 상품화하는 적극적 방식의 프로젝트를 시도한다.
애초에 영상화를 목표로 써놓은 스토리 콘텐츠를 소설 형태로 각색하고,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상품화시켜 세상에 알리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아주 심플한 진행 방식이다. 이에 4인은 논의 끝에 프로젝트 명칭을 ‘언저리 프로젝트’로 정하고 요즘 핫한 SF 분야의 창작물 4편을 책 한 권에 담기로 했다.

“다락방 깊은 곳에 숨겨둔 보물상자에서 조심히 꺼내온
너무나도 세상에 알리고 싶었던 재미난 스토리들을 만난다.”

언저리 프로젝트의 첫 삽을 뜨던 즈음, 멤버 간에 약속 된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1. 언저리 프로젝트는 영상산업 분야의 좁은 등용문을 통과 못한 세칭 성공의 언저리에 머물러 있지만 누구 못지않은 열정과 가능성을 가진 창작자들의 숨겨둔 작품들을 발굴해 책이라는 결과물로 세상에 알리는 기회를 제공하고, 창작물의 저작권을 보호하며, 더 나아가 본연의 목적인 영상화 판권 판매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 참여하는 창작자는 본인이 창작한 최고 수준의 스토리 콘텐츠를 제공하여 프로젝트의 수준을 높이도록 노력하는 한편 각자의 홍보력을 적극 활용하여 콘텐츠와 프로젝트를 널리 알린다.
3. 출판사는 본 프로젝트의 의미와 명분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참여 작가들과 함께 다시 한 번 최선을 다해 세상의 좁은 문을 두드려준다. 그리고 횟수를 거듭하는 속에서 〈언저리 프로젝트〉를 스토리 창작자들의 새로운 창작 공간으로 발전시킨다.

이렇게 시작한 프로젝트의 결과로 4편의 단편 SF소설과 2건의 영화·영상 종사자 인터뷰, 그리고 프로젝트의 진행과정을 재미있게 엮은 또 한편의 스토리가 드디어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다.
저자

한차현,김철웅,심규홍,박보송

고전적인서사의안정감과신세대다운위트를이색적으로조화시켰다는평을받으면서평단과독자들의주목을받아온작가다.1970년서울동대문에서태어났다.1998년단편소설「청계산의남자」를발표하며월간문학소설부문신인상(제84회)을받아등단했다.1996년한국외국어대학교동양학부를졸업하고출판사,잡지사등에서일했으며,1999년장편소설『괴력들』을발표한이후『여관』『왼쪽손목이시릴때...

목차

언저리프로젝트를시작하며

SF단편스토리4작품
선택,Sun-Tech2477_한차현
사주경찰_김철웅
트랜지스터와약한여자_심규홍
인류기원에관하여_박보송

언저리인터뷰
과학적탐구와고민이좋은SF를만든다_영화감독정윤수
언저리의Rock적인소프트웨어와영화판의Ballad적인하드웨어_영화기획자임준

언저리프로젝트는어떻게시작되었나
“세상의언저리에서중심을향해외치다!

출판사 서평

“기발한상상,영화를보는듯한스토리전개와장면의전환,그리고작품곳곳에녹아있는현실의문제를바라보는날카로운시선과유머,철학들.”

〈선택,Sun-Tech2477〉은2477년서울을배경으로동물적인수사본능을지닌강력계민완형사마계인과그를돕는레플리컨트(인조인간)후배이브가연쇄살인범을쫓는스토리로세상의운명앞에자신만의선택지가주어진주인공의이야기다.작가는리차일드의〈잭리처〉,요네스뵈의〈헤리홀레〉시리즈를즐겨읽던시절,이스토리를장편소설로고안했다가,영상화를목표로마무리하였다.빠르게전개되는사건의흐름과장면의전환속에서강렬한시각적이미지를선사하지만,결국작가는‘선택’이라는것은‘버리는것’.즉,‘둘중하나를버리는것’의문제라는메시지를독자들에게전달한다.여느형벌보다괴로운선택의순간,빠르게다가오는운명의마지막을향한주인공마계인형사의선택역시도그처럼버리는일에집중하고또집중한결과였을것이다.

〈사주경찰〉은SF장르스팀펑크와대체역사물이조합을이뤄독특한매력을뿜어낸다.세계의경찰국가를자임하는강대국조선제국에의해지구의평화와질서가유지되는시대,사주명리학을기반으로애초사회에해악을끼치는반사회적범죄자,돌연변이,반체제반골의사주를가지고태어난자들을제거함으로사회질서를유지한다는세계관을중심으로서스펜스,판타지,액션어드벤처,무협의기법을가미하여기발하고재미있는스토리라인을전개한다.

생명TO를불법으로거래하여태어난숨어있는범법자들과자신의운명에순응하지않고반역의사주를타고난자들을찾아내어관리하고제거하는임무를부여받은사주경찰공안팀장김용균과국가전복세력인백플라워(backflower)를대표하는류동국,두주인공의교차되는시점으로표현되는기법은독자들에게영화적상상력을더한다.이러한실험적기법들에더해스토리전개의구석구석에심어져있는현시대의풍자적모습들을통해작가가이작품이단순한시각적재미만을제공하는것이아니라모순적현실에대한날카로운시선과문제의식을유머와위트로표현하고있음을느끼게한다.

〈트랜지스터와약한여자〉는기이한이야기를정적인흐름속에서도박진감넘치게들려준다.성적뉘앙스로응급실에서시작이된이야기는페미니즘이가미된여성의일상을다룬사소설을거쳐무라카미하루키단편에나올법한환상과생활을오가는기묘한판타지로독자를안내한다.신선하고흥미로운문장은독자가이야기를점점따라가게하고색다른러브스토리를기대하게하지만후반부에서폭주하듯환상이이어질때는다음단락을읽기가두려울정도가된다.〈트랜지스터와약한여자〉가무엇보다흥미를주는것은작가가곳곳에숨겨놓은기이한유머다.무겁고어두운이야기의바닥곳곳에는마치지뢰처럼웃음을숨겨놓고있다.영상작업을위한스토리였던원안이글로바꿔지면서냄새와향기에대한묘사가추가된점이상상력을더욱자극한다.다읽고난후에‘환상특급’의멋들어진에피소드한편을시청한듯만족감을준다.

〈인류기원에관하여〉는200년후의미래,오염된지구,치명적인바이러스로소멸되어가던인류를구하고,지구로부터의이주를진행하는주인공서박사의일상으로스토리를전개한다.그는진보된과학기술의최일선에서활동하지만인간으로서반드시겪는질병,노화,죽음의숙명도가까이하고있다.인류는진보된과학기술을이용하여지구를떠날계획을세우고실천하지만,또다른이들은이과학기술을이용해서과거의지구와태초의인류기원에대해연구하고인간을창조하는신의영역까지도전한다.

작가는현재인류가과학기술로풀어나가고자하는당면과제들,현재인류가미래를위해준비하는것들인AI,반도체,나노,로봇,데이터센터,양자컴퓨팅,바이오,바이오메스,에너지,우주등의이슈들을기술결정론의시각에서하나하나들여다보고작품속미래의모습을구성하고묘사했으며,여기에더해가상의세계관,AI의고도화,판이동설,바이오,아틀란티스,신학,NGO,종교갈등등을더하여스토리를재미있게전개한다.이러한세심한구성과묘사는독자들에게200년후의미래의모습을자연스럽게떠오르게한다.하지만인류를영원히구원할것처럼현란하게표현되던과학기술의모습들은결국인간태초의원시성으로이어지는철학적결말로마무리를짓는다.독자들은이작품을통해시각적상상의재미와더불어철학적사고의재미를느낄것이다.

추천사

언저리프로젝트속네가지이야기중하나인‘사주경찰’은SF장르스팀펑크와대체역사물이조합을이뤄독특한매력을뿜어낸다.구조자체도마치2개의평행이야기가댓구를이루듯펼쳐지면서마치혼전이라는공통점만지닌서로다른리그의축구경기를관전하다가두시합이하나로연결되는쾌감을선사한다.
김철웅감독은원안이시나리오였던스토리를소설로변신시키는과정에서영상으로는한계가있는작품속세계관이지닌방대하고세밀한정보들을묘사와각주를사용해알려주고있다.‘블레이드러너’와007같은첩보물,사이버펑크등여러가지클리셰가곳곳에스며들어있다.줄거리에서캐릭터,상황묘사까지원본을감추기보다다양한패러디와오마주를당당하고공개적으로드러내고있는데다이는작품이SF나대체역사물로위장한지금이시대에대한차갑고냉소적인풍자물임을알려준다.역사와인간그리고자본주의와세상에대한대사와인물들의행동은작품속곳곳에서이를확실하게알려준다.그렇기때문에‘사주경찰’의가장큰재미는숨은그림찾기처럼편의점에서국가체제와세계관까지아우르는현실세계에대한비판을찾아내는것이다.등장하는영어를한문이나한글로음차해서바꾸거나풀어낸명랑한발상부터수천년을이어온한민족고유의문양이나우주관을이국적이고기이한것으로느껴지도록한작품속구도가인상적으로다가온다.
‘사주경찰’을영상화한다면진지하고무거운SF물로만들수록더강렬한풍자물이탄생할것같은예감이든다.사계절이뚜렷한한반도의음양오행세계관과현대과학이뒤집힌평행세계에서펼쳐지는화려한시각묘사뒤에왜곡된거울로우리를똑바로응시하는듯한기괴함을감춰놨기때문이다.
-손립(시나리오작가)

조선시대종로육조거리등과거의풍속이현재와뒤섞여서혼재하지만지금까지존재하지않았던생명형식과사회간접자본과기반시설등이언급된것으로보아미래의어느시기인것만큼은분명해보이는시대를시간적배경으로삼아서스펜스와판타지와액션과어드벤처와무협을버무린매우재미있는스토리라인을가진작품이다.아마도특정한연대를명시하지않은것은과거와현재와미래를모두아우르면서독자들에게보다넓은해석의여지를주겠다는의도였으리라.
소설은여러가지면에서매력적인요소를가지고있는데.특히사주경찰김용균을중심으로공안과소속국가기관원들이국가전복세력인백플라워를대표하는동국을추적하고대결을펼치는기본줄거리가안겨주는흥미로움은압권이다.해박한지식과현란하면서도유려한문장,대화,박진감있는스토리전개,그리고실험적인장면전환방식,우리에게익숙한외래의고유지명을음차로활용하거나기발하게번역해서풍자적으로표현하는언어유희도탁월하고,생명과학,사주명리학,역사,풍속학,록음악,영화,애니매이션같은대중문화적기호들이적재적소에유려하게동원되면서제역할을하고있는부분도참으로강렬한인상을안겨주는것들이다.
이소설이비범하게다가온것은이들의대결구도속에우리시대가가지고있는여러가지사회적이슈와정치적쟁점,사회의부조리와모순등을절묘하면서도예리하게포착해겹쳐놓고있기때문이다.특히광화문의촛불집회와용산참사등을연상케하는소설적설정은이작품의문학적층위를담보하면서문학의사회적역할에대한생각을다듬어보게하는것이다.당연히이소설은단순한흥미를안겨주는대중소설이아닌고도의패러디를현실과정치를신랄하게풍자하는소설로읽혔다.
-김도언(시인)

작가박보송의「인류기원에관하여」는정직한스펙트럼파장같은소설이다.우주너머로이어지는인류의삶은한순간빛의속도로은하계저편까지뻗어간다.상상의차원을뛰어넘어,그의창조적SF가그려내는소설속아카이브는미래인류가도달하게될우주로의인연을직관한다.그것은마치인류기원에관한예언을증명하듯철저한우주적관점의판타지위에건설된다.그러면서이소설은깊고오묘하다.중독성짙은문장은깊고날카로우며고독하다.이해와인지의시간을망각하게하는문체는,저아득한불의기원에관한프로메테우스의신화로부터아틀라스의운명에이르는놀라운서사력을보여준다.길지않은소설이지금까지보여준한국SF문학의늪과벽을뛰어넘는가능성을보여주는점에서,이소설은분명새롭고,운명적이다.다시인류기원에관한사색에잠기도록하는힘,이또한「인류기원에관하여」가빚어낸우주적쾌거이다.
-서철원(문학박사/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