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회나오키상수상작’
사라진것들을기억하는당신의곁에
함께남아반짝이는별들의이야기
“힘들고어려운일들이빼곡한현실에서눈을돌리지말고,
각자가처한상황속에서최대한의행복을누리기를…….
작가의그런소망이전해지는듯했다.“
-미야베미유키(나오키상심사평)
일본최대의문학상중하나인나오키상을수상한구보미스미의소설집『밤하늘에별을뿌리다』는구보미스미문학의무한한확장을나타내는새로운지표다.기존의구보미스미는유려한문장과단단한서사적구성을바탕으로여성이주체가되는사랑과성적욕망을가감없이묘사해내며,일본의젊은여성들에게열렬한환호를받아온작가다.그러나이미완성형이라평가받던기존의스타일에만머무르지않고,몇년간전세계를휩쓴‘코로나19’와그로인한범세계적팬데믹을소설적배경으로하여다양한유형의인물을등장시키며미야베미유키로부터“자연스럽고부드러운방식으로그것(팬데믹)을다루고있다.중요한것은부드러움과미적지근함은전혀다르다는것이다”라는평가를받았다.
최근몇년동안의팬데믹으로인해전세계적으로일어난급격한변화가우리로부터앗아간것은비단편안한호흡과실내외로의자유로운출입뿐만은아닐것이다.우리는지난몇년간크든작든우리삶의중요한무언가를상실했다.구보미스미는그런우리에게문학이건넬수있는가장부드러운목소리로‘무엇보다도중요한것은그러한상실속에서도개인이느끼는최대한의행복’이라는메시지를던지고있다.“아픔을지닌존재에대한공감으로가득하다”는가쿠다미쓰요의심사평에서알수있듯,그목소리는아름다운울림을지닌채성공적으로독자에게가닿았다.
“무슨일이있어도,
어떤일이생기더라도살아가야지.“
세상에는무수히많은이별이존재하고,때문에우리는어떤이별도당연하지않다는당연한사실을너무자주잊는다.이별은무척개인적이고특수한일이며,나아닌그누구도나에게슬픔을시작할때와슬픔을유지할때,그리고슬픔을멈출때를강요할수없다.그러나우리를지나치는무수한사람들과그보다더무수한시간은너무도쉽게이런말을하곤한다.이제는그만슬퍼하고현실을살아야한다고.나아가서는,당신의슬픔이지겹다고.
소설속에등장하는인물들에게도주변인들의이런반응이쏟아진다.그들은“반지자국이남아있는동안에는이러지않는게좋”겠다는말로기억을강요하고,반대로이제는그이후를살아가도“괜찮”(〈은종이색안타레스〉)다는말로체념을강요하기도한다.그럴때인물들은어쩌지도못하고그사이에서“이리저리기울어지는시소가된기분”(〈별의뜻대로〉)을느낀다.그런말을하는사람들은보통인물과초면이거나,사회적으로형성된관계에있는사람들이다.정작인물과그인물의슬픔을깊이이해하는사람들은이렇게말한다.“아직은,하지말자”(〈진주별스피카〉),혹은“기운차지않아도돼.네가있어주기만하면그걸로충분해”(〈한밤중의아보카도〉)라고.이둘의차이는,화려한빛을내며타인을둘러싼것들을지워내는“소이탄”과밤하늘에박혀,비록선명하진않더라도자신만의속도로타오르는별들만큼이나크다.구보미스미는별을매개로한다섯편의이야기를통해우리에게물어온다.우리주변의사라진사람과기억하는사람들을위해우리는무엇을할수있을까?나아가,우리는무엇이될수있을까?
그러므로,다시별이다.이미시작된삶은죽음만큼이나돌이키기힘들고우리는결코타인의슬픔을온전히이해할수없다.그저묵묵히,당신의곁에내가있다는것만을보여줄수있을뿐이다.구보미스미는‘팬데믹’이라는가장현재적인상황과상실이라는가장오래된슬픔을밝혀줄최소이자최대의수단으로‘별’을선택했다.그선택에대한결과를확인할차례이다.
추천사
신종코로나바이러스와팬데믹을이야기속에서어떻게그려낼것인가.다양한접근법이있겠지만,구보미스미의『밤하늘에별을뿌리다』는그중에서도가장자연스럽고부드러운방식으로그것을다루고있다.중요한것은부드러움과미적지근함은전혀다르다는것이다.힘들고어려운일들이빼곡한현실에서눈을돌리지말고,각자가처한상황속에서최대한의행복을누리기를…….작가의그런소망이전해지는듯했다.
-미야베미유키(소설가)
이작품을강력하게밀어붙이고자심사위원회에나섰다.(…)젊은여성,소년,소녀,이혼한남자,초등학생등주인공들의위치는모두다르지만,그들은타인과의관계에서고민하고있다는공통점을가진다.그러나이소설은그것으로인한비극을조명하기보다는마지막순간에반짝이는희미한희망을비춘다.이것이이작품을비범하게만들어준다.
-하야시마리코(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