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니슴 : 환상의 일본 - 시공아트 69

자포니슴 : 환상의 일본 - 시공아트 69

$23.00
Description
동양과 서양의 교류가 빚어낸 강렬하고 흥미로운 예술사
국내 유일 ‘자포니슴’ 예술 사조 소개 서적
자포니슴은 무엇일까? 19세기 중엽 일본이 개항과 근대화를 맞으며 일본의 다양한 미술품이 유럽으로 유입되었다. 특히 우키요에 판화, 병풍, 기모노, 도자기, 천 등의 각종 공예품 등이었다. 당시 일본의 이국적인 분위기와 새로운 필치는 유럽 예술가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었다. 일본의 이국적인 관심에만 머물러 그림 속에 일본의 문물과 풍속만을 담은 것을 ‘자포네즈리(일본 취미)’라고 부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일본 예술의 형식과 내용, 기법 등을 연구하여 응용하는 운동이 일어났다. 이후 연구자들에 의해 자포네즈리를 포함하는 더 넓은 개념을 정의하게 되었으니, 이것이 바로 ‘자포니슴Japonisme’이다. 자포니슴은 19세기 후반 서구의 미술에 끼친 일본 미술의 영향을 말하며, 그 영향은 회화, 소묘, 공예 등 예술 전반에 걸쳐 폭넓게 나타난다. 특히 반 고흐와 클림트, 응용 예술 분야 등에서 그 영향을 뚜렷하게 확인해 볼 수 있다.
일본 미술이 특이해 보였던 이유는 뭘까? 서구 미술이 마주한 한계의 돌파구를 일본 미술이 제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첫째는 시각의 확장이다. 서구의 인문주의 사상으로 본 세계는 신-인간-자연이기에 자연물은 오랫동안 경시되어 왔다. 그러나 자연주의를 모티프로 삼은 일본의 균형과 시각의 전복은 옛 질서에 의문을 품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둘째는 예술의 위계질서를 전복하는 일이었다. 유럽은 응용예술이 순수예술에 비해 등한시되어 응용예술의 지위를 격상하기 위한 운동도 많이 벌어질 정도였다. 일본은 그 둘을 나누는 구분이 없었으며, 벼루나 찻주전자처럼 일상 속 물건에 예술적인 것을 적용해 왔다. 이런 상황은 예술 분야의 계급을 흔드는 일이었다. 셋째는 정치적인 목적이다. 우키요에가 ‘민중의 그림’이라는 점이 당시 공화주의를 표방하던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정치적으로 중요한 키워드로 사용되었다. 정치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도 있으나 예술가들에게 심미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하였기에, 새로운 예술활동을 불러일으키는 데 이용된 것은 분명하다.
자포니슴이 유럽 미술에 끼친 영향을 역설적으로 오늘날엔 실감하기가 어렵다. 인상주의가 득세하며 그 이전 작품들을 잘 보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인상주의 이전 작품들과 인상주의 작품을 비교하면 그 대조를 실감할 수 있다. 자포니슴의 영향은 대체로 일본의 판화 우키요에에 집중되어 있다. 아이러니한 점은 유럽과 미국에서 우키요에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를 할 때, 오히려 일본에서는 장르로서 생명력을 잃어 예술품 대접을 받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일본에선 수묵화나 불교미술이 고급 예술로 여겨졌고, 우키요에는 서민 계층에서 유행한 판화로 등한시되었기 때문이다. 자포니슴과 우키요에의 입지는 서구인들의 상찬으로 일본에 역수입되었다.
‘자포니슴’은 동양과 서양의 교류가 빚어낸 예술의 강렬하고 흥미로운 예이다. 한국 내에서 서양 미술에 관한 관심은 꾸준했지만, 자포니슴과 같이 문화적 교류가 만들어 낸 새로운 양상에 대해서는 살펴볼 책이 많지 않았다. 서로 다른 지역이 외부의 문화와 예술을 받아 발전시키는 것, 상호 영향을 주고받아 더 다채로워진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미술사와 예술을 바라보는 깊이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풍부한 도판과 함께 예술 안팎에서 자포니슴의 기원과 영향력, 작품을 꼼꼼하게 살피며 현재 국내에 ‘자포니슴’ 예술 사조를 소개하는 유일한 도서이다. 19세기 서양 미술과 일본 문화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저자

마부치아키코

馬渕明子
일본가나가와현지가사키시에서태어났다.미술사가이며,니혼여자대학명예교수이다.도쿄대학교양학과를졸업하고도쿄대학대학원,파리제4대학교대학원박사과정에서미술사를공부했다.도쿄대학조교,국립서양미술관주임연구관,니혼여자대학인간사회학부교수등을거쳐2013년독립행정법인국립미술관이사장및국립서양미술관장에취임했다.2021년3월에퇴임한뒤에도연구자로서강연과집필등의활동을계속하고있다.
주요저서로는『아름다운야누스-테오필토레와19세기미술비평』(스카이도어,1992년,산토리학예상),『무대위의자포니슴-연출된환상의일본여성』(NHK출판,2017년)이있다.감수에참여한주요전시로는『대회고전모네-인상파의거장,그유산』(국립신미술관,2007년),『KATAGAMI-Style』(미쓰비시1호관미술관,2012년),『호쿠사이와자포니슴:HOKUSAI가서양에끼친충격』(국립서양미술관,2017년)이있다.

목차

1자포니슴이란무엇인가-서장을대신하여
2자포니슴과자연주의
3모네의〈라자포네즈〉에대하여-이국을향해열린창문
4Atravers-모네의〈나뭇가지건너편의봄〉에대하여
5모네의자포니슴-자연과장식
6반고흐와일본
7클림트와장식-빈회화의자포니슴
8가쓰시카호쿠사이와자포니슴


저자후기
초출일람
참고문헌
도판목록
자포니슴연표
찾아보기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동양과서양의교류가빚어낸강렬하고흥미로운예술사
국내유일‘자포니슴’예술사조소개서적

자포니슴은무엇일까?19세기중엽일본이개항과근대화를맞으며일본의다양한미술품이유럽으로유입되었다.특히우키요에판화,병풍,기모노,도자기,천등의각종공예품등이었다.당시일본의이국적인분위기와새로운필치는유럽예술가들사이에큰인기를끌었다.일본의이국적인관심에만머물러그림속에일본의문물과풍속만을담은것을‘자포네즈리(일본취미)’라고부른다.그러나시간이지나고일본예술의형식과내용,기법등을연구하여응용하는운동이일어났다.이후연구자들에의해자포네즈리를포함하는더넓은개념을정의하게되었으니,이것이바로‘자포니슴Japonisme’이다.자포니슴은19세기후반서구의미술에끼친일본미술의영향을말하며,그영향은회화,소묘,공예등예술전반에걸쳐폭넓게나타난다.특히반고흐와클림트,응용예술분야등에서그영향을뚜렷하게확인해볼수있다.

일본미술이특이해보였던이유는뭘까?서구미술이마주한한계의돌파구를일본미술이제시하고있었기때문이다.첫째는시각의확장이다.서구의인문주의사상으로본세계는신-인간-자연이기에자연물은오랫동안경시되어왔다.그러나자연주의를모티프로삼은일본의균형과시각의전복은옛질서에의문을품게되는계기를마련해주었다.둘째는예술의위계질서를전복하는일이었다.유럽은응용예술이순수예술에비해등한시되어응용예술의지위를격상하기위한운동도많이벌어질정도였다.일본은그둘을나누는구분이없었으며,벼루나찻주전자처럼일상속물건에예술적인것을적용해왔다.이런상황은예술분야의계급을흔드는일이었다.셋째는정치적인목적이다.우키요에가‘민중의그림’이라는점이당시공화주의를표방하던인상주의화가들에게정치적으로중요한키워드로사용되었다.정치적인관점에서바라볼수도있으나예술가들에게심미적인요소가크게작용하였기에,새로운예술활동을불러일으키는데이용된것은분명하다.

자포니슴이유럽미술에끼친영향을역설적으로오늘날엔실감하기가어렵다.인상주의가득세하며그이전작품들을잘보지않게되었기때문이다.인상주의이전작품들과인상주의작품을비교하면그대조를실감할수있다.자포니슴의영향은대체로일본의판화우키요에에집중되어있다.아이러니한점은유럽과미국에서우키요에에대해본격적으로연구를할때,오히려일본에서는장르로서생명력을잃어예술품대접을받지도못했다는것이다.일본에선수묵화나불교미술이고급예술로여겨졌고,우키요에는서민계층에서유행한판화로등한시되었기때문이다.자포니슴과우키요에의입지는서구인들의상찬으로일본에역수입되었다.

‘자포니슴’은동양과서양의교류가빚어낸예술의강렬하고흥미로운예이다.한국내에서서양미술에관한관심은꾸준했지만,자포니슴과같이문화적교류가만들어낸새로운양상에대해서는살펴볼책이많지않았다.서로다른지역이외부의문화와예술을받아발전시키는것,상호영향을주고받아더다채로워진흐름을이해하는것은미술사와예술을바라보는깊이를더할수있을것이다.풍부한도판과함께예술안팎에서자포니슴의기원과영향력,작품을꼼꼼하게살피며현재국내에‘자포니슴’예술사조를소개하는유일한도서이다.19세기서양미술과일본문화에관심있는독자들에게좋은자료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