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에 찾아온 도시농부의 삶 (흙과 사람 그리고 인생에 대하여)

뜻밖에 찾아온 도시농부의 삶 (흙과 사람 그리고 인생에 대하여)

$19.68
Description
서울대 출신 영어 강사는 왜 농부가 되었을까? 인생은 끝날 때까지 변수로 가득할까?
강원도에서 제로부터 다시 시작하는 다디달고 짜디짠 인생 2막,
서툴지만 반짝이고, 찬란한 만큼 마음 따뜻해지는 도시농부의 이야기!
『뜻밖에 찾아온 도시농부의 삶』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영어 강사로 살아온 '차도녀' 홍성남 작가가 뜻밖의 계기로 강원도의 농부가 되어 깨달은 인생의 다양한 면모를 담은 도시농부 에세이다. 본격적으로 처음 시작한 농사와 새로 만난 사람들, 여러모로 서툴고 어설픈 것들로 가득하지만 보이지 않는 반짝이고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계절마다 변하는 강원도의 풍경, 쑥쑥 자라는 농작물들, 그리고 오가는 길에 마주치는 귀여운 동물들은 메마른 마음을 적시는 단비 같은 존재이다. 그렇게 작가는 농부로서도, 한 인간으로서도 조금씩 성장해간다.

인생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는 것을 충분히 알 만한 나이인데도, 왜 이리 가슴이 답답할까? 지치고 힘든 이 마음을 잠시라도 고요하고 평화롭게 달랠 방법은 없을까? 이 알다가도 모를 질문들의 답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그저 주어진 오늘에 감사하며 해야 할 일을 하나씩 해나가는 작가의 하루를 읽다 보면 농촌으로 여행을 다녀온 듯한 평온함과 함께 다시 인생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
저자

홍성남

저자:홍성남
안양고등학교,서울대학교를졸업하고영어강사로활동하다가뜻밖의계기로강원도에서농부의삶을시작하게되었다.도시에서의생활과는전혀다른농촌의일상속에서흙과자연,그리고사람들과의교감을통해인생의새로운면모를깨닫게된다.처음해보는농사와낯선환경에서겪은시행착오는오히려더깊은성찰과성장의기회를제공했다.도시와농촌,두세계를넘나들며살아온삶은그녀에게단순한변화가아닌인생의2막을여는귀중한경험으로자리잡았다.이책을통해독자들에게직접겪은농촌생활을생생하게전달하며따뜻한위로와공감을선사하고자한다.

목차


1장흙과의첫만남
땅을얻다
흙놀이를시작하다
모종시장에다녀오다
자꾸만심고싶어지는마음
귀농의애로사항
파란토마토의환골탈태
땅콩농사수확기
들깨농사수확기
서리태수확기
방앗간에다녀와서
비트차로돈좀벌어보려했건만
고구마와사과
3억같은30만원
구증구포는힘들어
2022년농사좌우명:의(宜)로운농경
작두질을하며
물길을내면서
2023년농경(農耕)총결산
충(蟲),균(菌),수(獸):농사에어려움을더하는것들
겨울에농부는무얼할까?

2장흙이건넨인생교훈
나이가다이긴다
완숙한평화는언제오는가?
출근길은꽃길
출근길단상
반로환동(反老還童)을꿈꾸며
생활지능을높이는교육이필요하다
나는어쩌다요리를하면서콧방귀를날리게되었나?
요리지옥의기쁨
미니멀리즘은사기다
십부장의명령
굴착기공사이후
왕관을쓰려는자,그무게를견뎌라!
나는장보러밭에간다
영업회의
하늘도나를예뻐한다
월송리마플여사는엉성해
도전과응전
이른한파,갑작스러운이별
가시오가피닭,그화사한맛의향연
2월의봄

3장흙에서만난인연들
길에서만난개들
강아지대통령은괴로워
새이웃을만나다
아름다운인생
길고양이를만나다
짐승도어미는갸륵하다
개가똥을끊지!
두둑을채우다
어느고라니의유사(類似)농부관찰기
짐승에게도생로병사가있다
타인의불행덕분에오늘도밥이맛있다
공존의이유
S를추억하며
여자엄마
우리사랑하게해주세요
흑풍이를보내며
들깨서말의비결:들판을쥐어짜다
서리태와고라니
나의이웃들
사람도가고삵도가다

에필로그

작가인터뷰

출판사 서평

홍성남작가의『뜻밖에찾아온도시농부의삶』은도시에서의익숙함을뒤로하고새로시작한농부의삶에서깨달은인생의교훈을담은도시농부에세이다.강원도의자연속에서서툴지만정성껏살아가는저자의이야기는단순한농촌생활을넘어삶의본질과마주하는과정을섬세하게보여준다.

처음해보는농사와낯선시골환경속에서마주한크고작은실패들은오히려성장을위한기회가되고,계절이바뀔때마다선물처럼찾아오는자연의아름다움은마음의쉼표가되어준다.농촌의소박한풍경을따뜻하게담아낸이책을읽다보면메마른일상에단비가내리는듯한기분좋은설렘과더불어삶의새로운가능성을엿볼수있을것이다.홍성남작가가전하는따뜻한이야기들이독자들의마음에씨앗처럼심어져언젠가자신만의특별한여정을시작하는계기가되길바란다.

책속에서

체력도안되는주제에신성한노동에대한존중심과열망만큼은하늘을찔렀다.언젠가는농사를짓거나목공을하거나한지공예품을만들거나막걸리를빚으면서살생각이었지만그날이이렇게빨리올줄은몰랐다.강원도로이사오면서어쩌다농부가되어몸을쓰며살아보니좋은게한둘이아니다.가장좋은건‘돈버는’‘기쁨’이‘생생’하다는것이다.포인트가좀많다.몸을써서돈을벌었기때문일까.얼마안되는이소득조차도너무나사랑스럽다.기쁨,희열,만족감,이런감정들이너무나커서자신도놀랄지경이다.처음으로살아있다고느낀해였다.그러니올해는제2의탄생원년이다.(나이제한살?)
-p.83중

이렇게쉽게할수있는요리인줄알았다면자주해먹었을텐데,절차가복잡한줄알고해볼엄두도내지않고살았다.많이알거나,몰라도배울의지가충만했더라면인생이더풍요로웠을텐데.아니,앞으로그렇게살면되는거지.인생은돌아보면아쉬움과회한으로가득하지만,지금이자리에서얻은깨우침으로미래를보면구름에가려진해가나온듯환하다.앞을보고살아야하는이유이다.
-p.163중

다행이다.늦게심었다고생각했는데적기였다.되는놈은엎어져도금가락지라더니.작물을키우다보니식물이나자식이나매한가지구나싶다.물을주고벌레를잡아주며정성을쏟아야할때가있는가하면믿음으로기다려야할때도있다.탄력을받으면무서운속도로성장한다.농약한번안쳤는데건강하고무성하게자라내키를훌쩍넘어선들깨와서리태를보고있으면외경심마저든다.들깨는꽃대가나오고,서리태는꼬투리가생겨나고있다.이제건드리면안된다.무성해서들어갈수도없으니잠시관심은접어두는것이좋겠다.기다림도농사의한부분이다.식물이든자식이든.
-p.204중

인바디검사결과지난2년반동안지방은5킬로그램이줄고근육은3킬로그램이늘었다.밤하늘은하수같던가슴의석회도없어졌고발톱무좀도없어졌다.푸석푸석하고거칠던손톱까지매끈하고예뻐졌다.키는1.1센티미터가컸다.강남의피부관리실이나유명트레이너도좀처럼해내기어려운일을밭과함께한시간이자연스럽게해냈다.자연속에서몸을쓰는삶은건강하고아름답다는것이증명된셈이다.우연이이끌어가고내가기꺼이받아들인뜻밖의생의순간들은훗날깜깜한밤처럼고적한시간에도기억속에서반딧불이의군무처럼빛날것이다.아니빛나지않아도좋다.그저먼훗날,하데스의평화가가까워질때신경림시인처럼“지금나는병상에서행복하다”(『그리고나는행복하다』에서인용)라고말할수있기를소망한다.
-에필로그중

이책을쓰신계기는무엇인가요?
제게는‘쓰기’가상처를치유하고삶의결을다듬고‘나다움’을증명하는방법이었어요.저는글을쓸때내면에서흘러나오는이야기를자연스럽게받아적는데요.농사를짓기시작하면서직면하는새로운것들이이야기가되어마구흘러나오더라고요.그기록이하루이틀모이다보니이렇게책이되었네요.
-작가인터뷰중

강원도의도시농부로전환하게된계기는무엇인가요?
삶이벼랑끝에몰렸다는위기감때문이었어요.경제적으로너무위태로웠거든요.가구에빨간딱지를붙이고살기도했고요.이십여년에걸쳐네번의실패뒤처리를하고나니쉰이다되어가는데더이상감당할힘이없더라고요.번지점프를해본적은없지만비유하자면뛰어내리기직전의공포를더는견딜수없어도망쳤다는게맞을거예요.마침딸이같이강원도로가자고제안했어요.그제안이없었다면아직도도시에서조마조마한삶을살고있었을거예요.
-작가인터뷰중

힘든농사일을하면서도‘황홀하다’라는느낌을받을만큼기억에남는장면이있으신가요?
자연에서만나는모든장면이‘황홀합니다.’시간가는줄모르고일하다가어둑어둑하길래허리를들었는데때마침산위로제얼굴만한달이조금씩떠오르더라고요.완전히동그래질때까지넋을잃고봤어요.그날달이슈퍼문이었다는데사백년만에온핼리혜성이라도본것처럼뿌듯했어요.마른흙에균열을일으키며감자싹이올라올때그여리면서도강인한초록잎이얼마나대견한지모르실거예요.고라니,두더지,너구리,살모사같은야생동물과눈을마주치고서로를지그시바라보는일도곧잘일어나는데연애할때도경험해보지못한강렬한스파크가튀긴답니다.(웃음)제키가넘게잘자란농작물들이밭을가득채운풍경은늘황홀하고요.
-작가인터뷰중

농부로서의삶을통해작가님이느낀‘인생2막’의가장큰교훈은무엇인가요?
‘변화’혹은‘원점에서시작하는것’을두려워하지않는다면삶은어떤식으로든반드시보상해준다는것이에요.지금까지와전혀다른방식으로사는것은유쾌한긴장감을줘요.새로운지식과기술의습득도즐거움을더해주고요.매뉴얼처럼예측가능한사건과업무가반복되는직무는지루하고재미가없잖아요.하지만농사는결과를전혀예측할수없어요.날씨처럼통제불가한요소가있기때문이죠.그래서다이나믹합니다.인생1막은어머니,혹은아내,경제인과같이외부에서요구하는삶을살았지만,인생2막은나의내부에서원하는삶을사는것이합당하다고봐요.
-작가인터뷰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