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죄는 잊혀도, 기억은 잊히지 않는다. 종은 울렸고 누군가는 그 순간부터 무너졌다. 그리고 오랜 세월 뒤 기억은 조용히 복수를 시작한다. 인간의 심리와 용서, 복수의 문제를 치열하게 구현해 낸 단 하나뿐인 명품 스릴러!
『젯다에서 멈춘 시간』은 한때 중동 해외지사에 파견되었던 기술자 ‘민기태’가 리베이트 사건과 조직 내 배신, 권력의 침묵 속에서 몰락한 후 40년을 떠돌다 결국 자신의 인생을 무너뜨린 인물과 재회하게 되는 이야기다. 작가는 명확한 언어 없이 진행된 배제와 책임 회피의 과정을 현실감 있는 기술용어와 업무 흐름, 회의, 이메일, 출장 언어로 묘사하며, 사건의 폭력성을 대사 한 줄 없이 드러낸다. 이 사건은 누군가의 인생을 완전히 파괴했지만 누구도 사과하지 않았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 민기태는 퇴직 이후 미국과 멕시코를 떠돌며 생계를 이어간다. TSA 직원에게 모욕을 당하고, 이웃 베로니카나 동료 알렉스와 얕은 연대를 맺으며 살아가던 그는, 끝내 그를 젯다에서 쫓아낸 장본인 ‘안써니 김’을 LA에서 마주하게 된다. 오랜 세월 기억한 자만이 가해자에게 건넬 수 있는 진실의 문장이 그 안에 있다. 『젯다에서 멈춘 시간』은 기존의 ‘미스터리’ 장르처럼 사건의 전말을 밝히는 데 집중하지 않는다. 이 소설의 미스터리는 “왜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는가?”,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지웠는가?”, “언제부터 죄는 죄가 아니게 되었는가?”라는 윤리적 질문에 기반한다. 현대의 복수는 감정 폭발이 아니라, 언어의 정확성이라는 사실을 이 작품은 조용히 입증한다. 기업, 조직, 그리고 공동체 속에서 윤리의 감각을 잃지 못한 한 인물의 고독한 생존기이자, 40년 후에야 비로소 울리는 경고의 종소리. 『젯다에서 멈춘 시간』은 ‘지연된 응징’의 서사 속에서 끝내 우리에게 복수란 무엇이고, 기억은 어떻게 살아남는가를 되묻는다.

젯다에서 멈춘 시간 (미사의 종)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