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독서 모임 : 혼자도 좋지만, 혼자만 읽기는 좀 허전해서

난생처음 독서 모임 : 혼자도 좋지만, 혼자만 읽기는 좀 허전해서

$15.00
Description
왜 책을 함께 읽는지 이해할 수 없는 당신에게
독서 모임 ‘서재가 있는 호수’의 베테랑 운영자 김설 작가가 들려주는
책과 독서 모임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혹시 취미 있으세요?”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가 더 이상 이야기할 소재가 떨어졌을 때 가장 흔하게 묻게 되는 질문을 꼽자면 아마 이 질문일 것이다. 세상엔 정말 많고 많은 취미가 있다. 각종 운동부터 등산, 영화 보기, 그림 그리기 등등…. 그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언급되지만 어쩌면 가장 보기 드문 취미가 바로 ‘독서’다. 하지만 그렇게 희귀한 독서라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모두가 독서 모임에 나가는 것은 아니다. 혼자서 책을 읽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많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독서 모임이란 게 생기는 걸까? 혼자 읽기도 버거운 데 굳이 함께 모여 책을 읽는 이유가 뭘까, 거길 가면 뭐가 그렇게 좋기에?
신간 『난생처음 독서 모임』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주는 책이다. 『오늘도 나는 너의 눈치를 살핀다』, 『사생활들』, 『다행한 불행』을 쓴 작가이자 7년째 독서 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김설 작가가 좋은 책과 독서 모임과 그곳의 사람들에 관해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책 속에는 책을 읽는 것으로 모자라 모임을 만들어 함께 읽는 사람들과 거기서 만들어지는 반짝이고 신비로운 순간들이 가득하다. 게다가 저자의 표현법을 잠시 빌리자면 너무 재밌어서 ‘출력하고 코팅을 한 뒤 강남역 사거리에서 광고지처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나줘 주고 싶은' 사적인 독서 기록도 함께 담겨 있다. 저자의 솔직하고 위트 넘치는 문장들은 그녀가 소개하는 책만큼이나 재미있고 흥미롭다. 그렇게 이 책은 혼자만의 길을 걷던 사람에게 타인과 함께 손잡고 책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법을 안내한다.
저자

김설

저자:김설
사람이많은곳을싫어하지만,책이야기를할때만큼은많은사람앞에서이야기하는걸좋아한다.
세상만볼때는사나운꿈을꾸고아침을맞았지만,책을읽고부터는대체로평온한꿈을꾼다.
80대까지독서모임을하고싶은소망을품으며사는대로쓰고쓰는대로산다.
저서:『오늘도나는너의눈치를살핀다』『사생활들』『다행한불행』

목차


프롤로그책과사람속으로가는길

1장혼자읽던사람이함께읽는사람이되기까지

다정함이넘실대는곳으로
서재에숨어서,서재에모여서
내게말을거는책을만나기까지
심장을두드리는책하나
작가를덕질하는기쁨
여유롭고느슨하게
사람에게기대고책에기대며
여전히망설이는당신을위하여

2장책을나누고사람에게배우며

책에서찾은지도를서로나누며
책과나와사람들사이에서만난것들
괜찮은어른
당신을만나서나는더넓어지고
못말리는독서편식쟁이들
책이아닌것에서배운다
좋은대화,좋은토론에대하여
꾸준히읽는사람은쓰게된다

3장나도몰랐던내가책갈피속에숨어있다가

쓸모없음으로내가되는일『필경사바틀비』
내손안의선택지『자기결정』
세상과엇박자로막춤을추며『행복의정복』
가질수없어더목마른마음『A가X에게』
나의밖에서나를흔드는자『슬픈짐승』
검소함과허영사이에서『사물들』
매일한편씩시를읽는마음『실비아플라스시전집』

4장매일깊고넓어지기를바라며

사랑을맡겨둔사람처럼『엄마를부탁해』
당신은어떻게관찰자가되었나요?『동물원에가기』
이해불가가이해가능이되는때가찾아오면『설국』『무진기행』
다른방법이없어그늘에산다『안녕주정뱅이』
역사포기자의잠도깨우는책『광기와우연의역사』
우리가이소설을읽는마지막세대가아니길『토지』
같은책다른이야기『춘향전』
우리에겐오독할권리가있다『백년동안의고독』
고양이와개가말을한다면『섬』『어느개의죽음』

에필로그리듬을이어가며그냥계속읽고나눕니다

출판사 서평

왜책을함께읽는지이해할수없는당신에게
독서모임‘서재가있는호수’의베테랑운영자김설작가가들려주는
책과독서모임과그곳에서만난사람들의이야기

“혹시취미있으세요?”누군가와대화를하다가더이상이야기할소재가떨어졌을때가장흔하게묻게되는질문을꼽자면아마이질문일것이다.세상엔정말많고많은취미가있다.각종운동부터등산,영화보기,그림그리기등등….그중에서도가장흔하게언급되지만어쩌면가장보기드문취미가바로‘독서’다.하지만그렇게희귀한독서라는취미를가지고있다고해도모두가독서모임에나가는것은아니다.혼자서책을읽는것으로충분하다고느끼는사람도많다.그렇다면도대체왜,독서모임이란게생기는걸까?혼자읽기도버거운데굳이함께모여책을읽는이유가뭘까,거길가면뭐가그렇게좋기에?
신간『난생처음독서모임』은바로그질문에대한답을주는책이다.『오늘도나는너의눈치를살핀다』,『사생활들』,『다행한불행』을쓴작가이자7년째독서모임을운영하고있는김설작가가좋은책과독서모임과그곳의사람들에관해그동안의경험을토대로이야기를풀어놓는다.
책속에는책을읽는것으로모자라모임을만들어함께읽는사람들과거기서만들어지는반짝이고신비로운순간들이가득하다.게다가저자의표현법을잠시빌리자면너무재밌어서‘출력하고코팅을한뒤강남역사거리에서광고지처럼지나가는사람들에게나줘주고싶은'사적인독서기록도함께담겨있다.저자의솔직하고위트넘치는문장들은그녀가소개하는책만큼이나재미있고흥미롭다.그렇게이책은혼자만의길을걷던사람에게타인과함께손잡고책속으로걸어들어가는법을안내한다.

“요즘무슨책읽으세요?”
혼자읽던사람이함께읽는사람이되기까지

김설작가는1장에서독서모임을만들게된계기와과정,그리고독서모임의재미란어디에있는가에대해소개한다.
앞에서언급했듯이책을좋아하는사람이라고해서모두독서모임에관심을가지는것은아니다.저자도마찬가지였다.저자는원래‘고독한애서가’라고자칭할만큼혼자읽는사람이었다.책은당연히혼자읽었고그래야즐거웠다.어차피인생은혼자아니던가.그누구도내삶을대신살아줄수없는것처럼책읽는것도마찬가지라고생각했다.그런생각으로도서관을다니던어느날,처음으로낯선외로움을느꼈다.고개를들어주위를보니거기엔저자와비슷한얼굴을한사람들이많았다.모두같은외로움을얼굴에묻힌사람들이었다.책이야기를하고싶었다.나의슬픔을위로하고불안을달래주었던책을나처럼좋아하는사람들이궁금해졌다.그렇게저자는‘서재가있는호수’라는독서모임을직접꾸렸다.
독서모임이라고하면책에대해해박하거나아주많이읽거나적어도읽기로한책은모두완독해야할것같은느낌이든다.어쩌면‘내가독서모임같은델나가도되는건가’하는생각이드는사람도있을것이다.저자는이런사람들에게그런걱정은아예시작하지도말라는듯‘서재가있는호수’의느슨한분위기를전한다.운영자인저자는일명‘더듬거리는독서’를한다.책이말하는내용이아무리강력해도종종그속에서길을잃는다.어떤구절에감탄하느라,혹은어떤일화에귀기울이다여기가어디였는지몰라길한복판에서멈칫한다.그렇게헤매다가보면원래말하고싶었던내용이아니라다른내용을말하기도하고심지어이미읽은책과아직읽지않은책마저헷갈릴때도있다.그렇게책속에서엉뚱한곳을돌아다니고있으면다른독서모임구성원들이길을찾아준다.
저자는독서모임에서든아니든책은그렇게느슨하게읽어도된다고말한다.그래도독서모임구성원들사이에는여전히다정이넘실대고다같이책을귀여워하며책이알려주는길을따라간다.책을꼼꼼히정독하는것보다중요한건당신의일상한모퉁이에책을어떻게든끼워넣었다는사실이다.

독서모임에서만난사람들
누군가의삶만큼풍요로운도서관은없다

2장은저자가독서모임을진행하면서만난사람들과그사람들사이에서의일을다뤘다.독서모임으로그전의모습은상상할수없을정도로밝아진사람,저자를진땀이나도록곤란하게했던사람,깊은감동을줘눈물을쏟게만든사람들이책속에있다.
우리는언제책을가장필요로할까.저자는삶이힘들때인것같다고답했다.누구나살다보면불행을겪는다.앞으로어떻게해야할지모르겠고그저삶이괴로운순간,그럴때사람들은책을찾는다.누구나인생에한번은절망스러운순간이있으니,그에관한공감과위로를주는책이꼭필요하다.책이이야기를통해삶의지표가되는간접경험을제공하고앞으로나아갈용기를주는지도를숨겨놓는다는것이다.
같은이유로독서모임은특별한지도를발견할수있는곳이다.독서모임에참여하는사람들은정말다양하다.나이도다르고자라온환경도직업도다르다.나아가생각하는방식,말하는방식도천차만별이다.이렇게다양한사람들이하나의책을두고저마다의이야기를꺼내놓는다.그들은모두책이야기를하고있지만그건사실자신의이야기이기도하다.그래서독서모임에서구성원들의이야기를듣는것은수많은삶을치유하는방식을알게되는일이다.저자의말대로누군가의삶만큼풍요로운도서관은없다.독서모임에는인생경험이많은현명한선배도있고나보다훨씬똑똑한동생도있다.거기서나의실패를털어놓을수도있고다른사람의성공과실패를학습할수도있다.
저자는책을통해독서모임구성원중한사람이했던말을전했다.독서모임에서경험한신비로운순간은단순히책에만있지않았다고.사람들의마음사이사이에서반짝이고있었다고말이다.마치황량한벌판에혼자서있는것같은기분이들때,정처없이마음이길을잃어막막한기분이들때그반짝이는걸떠올리면조금힘이난다고말이다.

어느날,심장을두드리는책한권이
누군가의인생을바꾼다면

책한권이누군가의인생을바꿀수있을까.저자는우연히생텍쥐페리의『인간의대지』를읽고예전과는다른사람이되었다고고백한다.책속에쓰인생텍쥐페리의문장을보고난후그동안저자를오랫동안괴롭히던고통을떨칠수있었기때문이다.책이그동안경험한고난과역경이자기만의것이아니라이미앞서살아온사람들이겪어낸것들이라는사실을상기시켜준것이다.이렇듯3장과4장에서는저자의삶에영향을줬던책과그책에관한저자의사적인독서기록이담겨있다.그솔직한기록의면면을들여다보고있으면누구나공감할수있는저자의일상속상념을엿볼수있다.
예를들어저자는페터비에리의『자기결정』을읽으며씁쓸함을느꼈다.책이하는말이모두맞는말이라는걸알면서도당장현실에는적용할수없었기때문이다.저자의이야기에는현실의벽에가로막혀삶에휘둘린사람의심경이고스란히녹아있다.왜내인생은이렇게꼬이는건지,만나는모든사람을붙잡고묻고싶은마음을모르는사람은아마없을것이다.
이밖에도조르주페렉의『사물들』을읽고주인공의방을상상하며‘요즘이었다면저방을찍어유튜브에올리면대박이날텐데’하는생각을하거나존버거의『A가X에게』를읽으며다른남자들은내남자보다모든면에서훌륭하다고말하는저자의이야기는그책을읽어본적이없는사람의마음을혹하게하고이미읽었던책을다시꺼내보고싶게한다.

책속에꿀단지라도숨겨놓았는지
우리는왜이렇게기어코함께책을읽나

요즘독서모임이라는단어가여기저기서쉽게발견된다.언제어디에서부터시작되었는지조차알수없는뜬금없는유행처럼보일수도있지만,같은취미를가진사람들이작은모임을만드는건이미유행을넘어하나의트렌드가된지오래다.왜혼자가아니라함께인가.이는아마도이야기에대한인간의본능때문일지도모른다.우리는누구나자신만의이야기를가지고있다.그이야기는그것을타인과공유할때비로소끝을맺고타인의공감을얻을때마침내완성된다.
저자는독서모임에서책속으로가는길은간단히안내하는대신양쪽귀를활짝열었다.그리고나면독서모임에온사람들이책이야기를빌려때로는눈물이나고때로는마음이따뜻해지는다른이야기를쏟아냈다.이책은결국저자가독서모임을하면서타인들의이야기를들어준시간의기록이다.책을좋아하는사람,좋아하지만시간이없어서잘못읽는사람,한때는좋아했던책과어느새멀어진사람,책만읽으려면잠이쏟아지는사람이라면이책을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