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은 빛이 시작되는 곳이다 (그리고 그 빛은 나였다)

어둠은 빛이 시작되는 곳이다 (그리고 그 빛은 나였다)

$14.26
Description
우리는 종종 말한다. 어둠은 끝이라고. 하지만 이 책의 작가 김시유는 말한다. 어둠은 시작이라고. 그리고 그 시작은, 자신을 향해 아주 조심스럽게 말을 걸기 시작한 한 사람으로부터 비롯된다. 이 책 『어둠은 빛이 시작되는 곳이다』는 중독의 고통과 약의 부작용이라는 상처를 지나 삶을 다시 꿰매는 한 사람의 손끝에서 태어난 ‘말의 실타래’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아무도 보지 못한 자신만의 무너짐을 가만히 펼쳐놓는다. 그 조용한 붕괴 속에서 다시 감정을 회복해 가는, 인간적인 여정을 기록한다.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상처는 빛이 들어오는 자리다.”
루미의 이 문장은 작가가 이 책 전체를 통해 독자에게 전하려는 말의 핵심이다. 어둠은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익숙해지며 스며들고, 결국 나를 감추게 한다. 또한 작가는 이렇게 고백한다.
“나는 나를 숨긴다. 괜찮은 척, 바쁜 척, 웃는 척.”
하지만 가면을 벗은 무대 뒤편, 텅 빈 조명 아래에 선 자신을 정면으로 마주했을 때, 그는 비로소 글을 쓰기 시작한다.

이 책의 중심에는 ‘감정의 회복’이라는 주제가 단단히 자리하고 있다. 작가는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것이 가장 무서운 고통이었다”고 말하며, 다시 기쁨을, 분노를, 슬픔을, 사랑을 느끼고 싶다는 갈망으로 이 글을 시작한다. 감정은 병원 진단서에 여러 가지 아픔으로 기록되어지지만, 사실은 삶을 이어가게 하는 가장 근본적인 증거라는 것을 작가는 예리하게 포착해낸다. “감정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그 절망 속에서도 다시 감정을 갈망하는 것! 그것은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였다”고 적은 대목은, 독자의 마음을 오래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