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의 행로 (양장본 Hardcover)

비움의 행로 (양장본 Hardcover)

$12.62
Description
우리는 살아가며 끊임없이 쌓고 채우지만, 결국 마지막에 남는 것은 비움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곤 한다. 이국남 시인의 脫稿 詩選集 『비움의 행로』는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된다. 이 시선집은 역사의 무게와 시대의 아픔, 그리고 개인의 추억과 일상의 풍경을 동시에 담아낸다. 세월호의 상처 같은 사회적 기억에서부터, 어머니의 김밥 같은 소박한 사랑의 기억, 강원의 산천에 깃든 자연의 숨결까지 시인은 모두를 자신의 언어로 불러낸다. 그러면서도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은 “비움으로써 더 충만해진다”는 삶의 지혜다. 그의 시(詩)는 무겁고 진지하지만, 동시에 따뜻하고 친근하다. 거대한 민족사의 장면에서부터 한 그루 꽃, 한 끼의 도시락에 이르기까지, 시인은 모든 순간 속에서 삶의 진실을 길어 올린다. 독자는 시를 읽으며 자연스레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지금 무엇을 붙잡고 무엇을 놓아야 할지를 묻게 된다. 그래서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라면 누구나 이 책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

이국남

춘천에서태어나본고장에서초중고학창시절을보냈으며한양대건축과및강원대경영대학원과중앙대건설대학원등을졸업하고,다년간건축사사무소를운영하던중2006년8월문학마을신인상으로등단,강원문학협회춘천문협에소속하여이사직활동은물론,동인회삼악시회장,수향시낭송회장등등지역문학에기여한바춘천예술공로상및춘천문학상심사위원장등문력을키워왔다.저서로는시집「시각의전환」,「진주조개와춘천크로키」,수필집「밍크코트」등이있다.

목차

추천사
시인의말


제1부.무엇이우리를붙잡는가

백두의안개
요하에서울던벌
무엇이우리를붙잡는가
카키색성지
소인국(1)
소인국(2)
소인국(4)
트라우마
유토피아
평창이란준마
반도여고하노니
독도여
땅굴도자신이싫다
염원의외침
동갑내기의죽음
미군기지
관통
무궁화콜로세움
이산의아픔
불행한역사속굴레


제2부.시계속을걷다

샤갈
고호의화필속에숨어
추상화
재즈
캣츠
색스폰
빛일던등대
레일바이크
한옥자랑
장독대
해우소
창문
시간이란손님
시계속을걷다
바둑(1)
바둑(2)
서랍
진달래
호박꽃
해바라기
마네킹아가씨
누에집에잠들다
이가을


제3부.지성의요람

그리움이사는곳
싱거운달님
아침명상
아름다운세상
지성의요람
서울횡단
봄그리기
가을을줍다
하오의정사
에스프레소마시기
기차가그리워요
여름밤의랩소디
창밖의소리들
유배지
무념이저지른생각
종각앞에서
라스베가스
바라나시의새벽강
태양의나라
위대한무지의성


제4부.비움의행로

개똥철학
시인의길목
생각의문
시인의모습
바코드
여름밤메시지
사막에가고싶네
타협된불면
서녘놀
어느새
통로
낙수
일상의그늘
친구의인사
한계
비움의행로
사시(斜視)
하늘문
혼절의계절
어머니의김밥
노모의캔버스
보릿고개


제5부.강원별곡

대청봉그정상
대포항단상
오대산에묻은사념
치악산전설을줍다
다시한번그감격
땅굴탐방기
태백산민족성전
소양강에역사를심다
그이름금강산
경포대달밤
옛정라진단상
장릉그곳은
정선오일장
용궁의길목
오색약수권하기
철원주상절리탐방기


집필후기

출판사 서평

추천사

이국남脫稿詩選集『비움의행로』는삶을오래걸어온한사람이언어로남긴깊은숨결이자,시(詩)라는형식속에고요히응집된사유의결정체다.건축과경영,건설학을두루공부하고건축사사무소를운영하던그는비교적늦은시기에등단하여,문학과지역문화활동에헌신하며자신만의목소리를가꾸어왔다.이번시선집은그동안의여정을집약한성숙의기록으로,시인이말하는‘다듬기’의시학을가장뚜렷하게드러낸다.

시인의말에서그는“거듭한나이버거워질수록자기다듬기가절실히필요할즈음”이라고고백한다.젊은날의시가감정의울림에이끌린무작정의기록이었다면,이제그의시는한발물러서서뒷짐지고세상을바라보며얻어낸차분한되새김이다.시를쓰는일은단순한표현이아니라,자기삶을정리하고가다듬는행위이며,그과정을통해그는또다른나르시스의샘을찾고자한다.그러한태도속에서이번시선집은한인간이자기생애를마주하며내린성찰의문학적고백으로빛난다.

이시선집은다섯개의부로구성되어있다.제1부「무엇이우리를붙잡는가」에서는민족사의상처와현대사의아픔이펼쳐진다.‘트라우마’는세월호참사의비극을직시하며,‘독도여’와‘이산의아픔’은분단과상실의고통을노래한다.이작품들속에서시인은개인의감정을넘어공동체전체의목소리를담아내며,오랜역사적기억을오늘의언어로새겨낸다.제2부「시계속을걷다」에서는예술과일상,그리고시간을소재로한시들이이어진다.‘샤갈’,‘고호의화필속에숨다’,‘재즈’와같은작품들은화가와음악가들의세계를빌려삶의본질을탐색하고,‘시간이란손님’,‘서랍’같은작품들은시간과기억의불가해함을되짚는다.그속에는건축가출신으로서사물을구조적으로바라보는시인의독특한시선이배어있다.

제3부「지성의요람」에서는일상속의성찰이더욱또렷하다.‘아름다운세상’에서그는‘한발짝물러서바라보는그림’을통해비로소세상의아름다움을깨닫는다고말한다.‘아침명상’은무질서한생각들을정리하며얻는사유의고요를그려낸다.이러한작품들은사소한일상의풍경을통해삶의본질을묻는힘을지닌다.제4부「비움의행로」는시선집의중심이며시인의궁극적메시지가담긴장이다.‘바코드’에서그는사회속에서매겨진정체성을성찰하고,‘개똥철학’에서는공허한언어의허망함을풍자한다.표제작‘비움의행로’에서시인은‘쌀한입동전하나챙겨훌훌떠나시네’라는구절로,삶의끝자락에서모든집착을던져버리고나아가는존재의길을노래한다.그것은죽음에대한두려움이아니라,남은한과미련을내려놓음으로써얻는자유와평화의순간이다.마지막제5부의「강원별곡」은고향강원의산천과그역사적기억을노래한다.‘대청봉그정상’,‘태백산민족성전’,‘소양강에역사를심다’등은자연과전설을단순히묘사하는것을넘어,민족적정체성과영성을되새기는장으로확장된다.고향은단순한장소가아니라,시대와민족의기억이축적된원천이며,시인의뿌리이자그가시를통해끊임없이돌아가는자리다.

이국남의시는크게두갈래의결을동시에지닌다.하나는역사와공동체의목소리를대변하는웅대한울림이고,다른하나는일상의소소한풍경을따뜻하게어루만지는서정이다.그는거대한담론과평범한기억을함께끌어안으며,시를통해삶의전모를그려낸다.언어는장식적이지않고담백하며,때로는직설적이다.그러나그담백한표현안에는오랜사유와무게가담겨있어읽는이로하여금깊은울림을느끼게한다.이시선집이전하는핵심은결국‘비움’이다.시인은삶과역사,일상의번잡함을껴안은뒤에야비로소내려놓음의의미를말한다.그것은단순히비워내는것이아니라,오래짊어진무게를정화하고자유로나아가는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