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선으로 올려 걸으며

사선으로 올려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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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 《사선으로 올려 걸으며》는 사랑과 그리움을 노래하는 최진숙 시인의 시집이다. 어린 날의 기억, 고향의 풍경, 가족의 얼굴, 그리고 아픔과 회복의 순간들이 담담한 언어로 그려진다. 시인은 “조심조심 길 위로 떠나보낸다”는 구절처럼, 상처를 안고서도 끝내 다시 걸어가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다.
돌 깨는 노인의 사랑, 아버지의 눈물, 어머니의 손길, 동네 아이들의 웃음이 소박한 언어 속에서 되살아난다. 그것은 한 세대의 삶의 기록이자, 우리 모두가 공유한 기억의 풍경이다.

이 시집은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보리밥 한 숟가락, 콩자반 도시락, 고구마순 김치처럼 소박한 것들 속에서 가장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읽다 보면 삶의 고단함 속에서도 여전히 웃을 수 있었던 이유를, 그리움조차 삶을 버티게 했던 힘을 발견하게 된다.
《사선으로 올려 걸으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의 길 위에는 어떤 기억과 사랑이 남아 있느냐고. 그 질문 앞에서 독자는 자신만의 길을 다시금 사선으로 걸어갈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저자

최진숙

진경여고를거쳐이천년대에들어와서야간전문대학을다녔으며학기중자격증도취득하였다.일반인이라는명함을가지고일하며살다보니어느덧허연노인이되어있었고,언감생심불현듯주체못할감성들이찾아와나를두드리기시작하였다.보리밥이먹기싫어초가집기둥뿌리붙잡고땡깡쓰던내가보였으며,가난을궁금해하던유년시절과갈등과방황의청소년시절,생존하기위하여몸부림치던청년시절,옥탑방에서큰아이를얻으며친정집에서작은아이를얻으며시댁에서두아이와함께시동생밑에얹혀살기도했고,무쇠바퀴달구지에세월을맡기는삶이었다.적응이최선이라는신념으로나름야무지게살아냈다.써내려가면서창문을걸어잠그고많이울었다.기량이부족하여우아한표현은할수없었고내가아는최상의단어를사용하였다.술렁술렁술술그려지는그림이라하면좋겠다.싸락눈지나가는소박한그림자라해도좋겠다.빗물위에서첨벙거리는아이의발자국이라해도괜찮겠다.

목차

추천사
시인의말


제1부.돌깨는할아버지

마음길
돌깨는할아버지
보아라
양보
천둥소리
쫑알쫑알
발가락
두꺼비집
고마워요
겨울아이스께끼
아픔을걸으며오늘여기에
하늘비
어디로가니
순옥엄니
자전거
대롱대롱
사탕
동죽
아프다는거
내친구선생님


제2부.파고드는그리움

파고드는그리움
말이없다
세월
거리
속삭임
깜짝시장
세바퀴
선물
밤새우시다
소낭구
스모그
부탁
기성회비
꽃치마
빨래터
용서하여주소서
봇짐을지고
미안해아가야
비내리는날
콩자반


제3부.달을따주세요

내리사랑
수제껌
뒤란
눈보라
우산
그러하기에
코스모스
아부지하고나하고
객지생활
어이하리요
차렷경례
갈바람
편백나무야
꿀단지
낙엽
달을따주세요
아이스크림
방죽
그녀
의자


제4부.울동네울동무

창문을잠그고
사슴의발
선택
기다리다가
변화
고향내음
울동네울동무
얼아가
발자국
경계선
끝나야끝나지요
시간
보리밥
등잔불
우리네
아이야
미루나무
공간
보고싶다구요
로버트엄마
니가부서지면

출판사 서평

추천사

최진숙시인의시집《사선으로올려걸으며》는한사람의삶이지닌온기를빛과그림자의결을따라섬세하게길어올린시편집이다.제목에서부터드러나듯,이시집은한치의곧은길이아닌비스듬한궤적을따라살아온날들의고백과회한,그리고다시일어서는힘을담고있다.시인은삶의진창과방죽,그위를사선으로걸으며쏟아낸눈물과웃음을있는그대로시어에담아낸다.

첫장을펼치면‘마음길’에서“다하지못한한마디말/주워담으며/하염없이걷는다”라는구절이맞아준다.삶이란결국전하지못한말들을끌어안은채계속걸어가는여정임을시인은담담히노래한다.이어지는‘돌깨는할아버지’에서는가족을사랑하는노인의투박하지만짙은마음을느낄수있다.“참몹쓸그리움이라고허공을향해퍼부어댄다”는고백은,결국그리움조차삶을버텨내게하는힘임을알려준다.

이시집의바탕에는고향의풍경과가족의얼굴,그리고어린날의기억이깊이배어있다.‘순옥엄니’에서들려오는푸짐한쌀밥한양푼의정,‘자전거’에서아버지의눈물과무등에실린체온,‘빨래터’에서얼음장같은물에손을담근아이들의붉어진손마디까지.그것들은모두가난했지만결코불행하지않았던시절의표정들이다.시인은이를단순한회상이아닌,오늘을살아가는힘으로되살린다.

또한이시집은아픔과상실을숨기지않는다.‘아프다는거’에서는병과고통의실체를적나라하게드러내면서도,그것을나누고감싸는연대의필요를말한다.‘말이없다’에서는차마입술로건네지못한슬픔이고요속에잠겨있다.그러나시인은좌절속에서도끝내“아프지말기를/조심조심길위로떠나보낸다”고노래한다.상실은끝이아니라또다른길의시작임을보여주는대목이다.나아가시집곳곳에는유년의천진한웃음과신앙적위로가포개져있다.‘천둥소리’에서아이와엄마가주고받는대화는두려움조차따뜻한이야기로바꿔내며,‘달을따주세요’에서는아이가달을향해손을뻗는순수한소망이삶의희망으로이어진다.

시인의언어는마치흑백영화를보듯덤덤하고깊다.그리고사소한일상을이야기한다.‘콩자반도시락’,‘고구마순김치’,‘보리밥’마치엄마의빛바랜사소한사진들같다.그러나바로그사소함속에서시는가장진실한빛을발한다.일상의작은조각들이모여한사람의인생을,나아가한시대의집단적기억을형성해내는것이다.

무엇보다이시집이특별한이유는,삶을견뎌낸사람만이쓸수있는언어로가득차있기때문이다.그것은누구도흉내낼수없는진정성의무게이며,동시에독자의마음을단숨에녹여내는따뜻함이다.읽다보면어느새“사람아,와줘서고마워요/있어줘서고마워요”라고고백하는시인의음성이내안에서울린다.

최진숙시인의《사선으로올려걸으며》는그리움과사랑,아픔과회복을노래한한권의삶의기록이다.책장을덮는순간,독자는‘내안에도이런기억과체온이있었구나’하고새삼깨닫게될것이다.삶의부서진조각들속에서다시일어서는힘을찾고싶은이들에게,이시집은옛친구이자깊은위로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