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 궁전 (사랑에 관한 단편소설 모음집)

분홍빛 궁전 (사랑에 관한 단편소설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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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언제나 자정을 넘은 늦은 새벽녘까지 여자는 글을 쓴다. 밤을 잊은 사내가 된다. 별 볼일 없는 빛도 못 보는, 글인지 탐욕인지도 모를 괴변을 써 내려간다. 주제넘은 같잖은 일인지 알면서도 쓰고, 또 쓰고 싶어서 쓴다. 가방끈 짧은 전두엽이 토해내는 생각, 여중이는 여중이가 되어야 하거늘 망둥이가 뛰니 꼴뚜기도 뛰드라는, 그야말로 글은 아무나 쓰나? 진 떨어지는 별 희망도 없는 아이러니를 내갈기면서 신이 들린 듯 원고 위에 너절함을 토해내고 반신반의 띨띨한 글이 차곡차곡 몇 백 페이지의 분량일 때 내 책상 위를 떠난 글은 한 권의 문학이 되어 세상으로 나가 독자를 만난다.

이 글은 이 풍진 세상의 글이 아니다. 세상을 품어 안기도 하지만 풍자하고 반추하며 민초들의 민낯을 까발리고 우롱하는 신랄하지만 유머스러운, 아직은 살만한 우리들 인간을 곧추세우는 평화주의적 괴변이라면 맞다.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먼 날의 기억들이 하나둘, 하나둘 신의 계시처럼 튀어나올 때 여자는 순간순간을 메모하고 전두엽에서 기억을 곳간의 알곡처럼 쌓아둔다. 이런 것들이 내 글의 뼈대이고 골자다. 언제나 그렇듯 내 기억 속에 머물렀던 것들이 내 존재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눈과 귀 그리고 나를 바꾸고 또 다른 세상을 바라보는 성찰로 내 영혼을 말없이 옮겨놓는다.

작가라는 이름으로 아직 세상의 문단에 유명세 없는 졸필의 아마추어로 나름의 글을 쓴 지도 벌써 강산이 한 번 변한 10년을 넘어섰다. 유명세를 타고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다면 더없는 행복이자 영광일 테지만 나와는 거리가 먼 훗날의 이야기일 테다. 세상의 문단에 걸작의 큰 업적을 남겨 베스트셀러 작가로 돈 좀 벌었으면 하는 계산은 아직 해본 적이 없다. 오로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이어서 행복한 마음으로 하는 일이고, 미치고 싶어 은둔으로 고독한 길 위에서 누리는 이 자유가 작가의 행복이라기에 여자는 글쓰기가 좋다. 이 글로 세상의 독자와 소통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누가 이 글을 읽어주기를 기다리지 않는 사람, 그대 모두 모두 사랑하는 이들이여, 행복한 세상이기를…
저자

허신

인천서구가좌동출생
토박이작가

[작가연보]
2013년「꿈이머문슬픈인형」
2014년「사랑할수밖에없는이유」
2024년「이시대의자화상」,「잊혀진주소168번지」,「문학을흉내내었습니다」,「꿈의정적그누추한진실」

목차

작가의말
연애의방정식

제1부.괴짜녀의사생활

노골적인여자
우연과필연사이에서
호박이넝쿨째
구라빨로녹인너는내인생의시금석
그여자는선생님
외모로갈등하는여자
첫눈에내영혼을걷우어간여자
오마이갓!미세스김
인연이라는것이
말이예뻐사랑이지이건순일회용여자
막장파의리허설
헤픈여자
열번찍어넘어간여자
괴짜녀의사생활
운명의여자
과부
로또가당첨된여자
내안에숨겨진연인
불행의늪


제2부.첫사랑,열아홉순정

내인생을고발한다
마지막데이트
그녀의이름
인연의고리
이야기속으로
첫사랑,열아홉순정
부르기거북한이름
내연인의이력서
살며시사랑으로다가와
너는내운명
가을을혐오하는여자
아들의엄마
카리스마의눈
내안의카사블랑카
이년의팔자를어쩐다냐
사랑의이름으로
빛과그리고그림자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추천사]

오늘날,현대는역동적이다.문명은오랜변화와함께수세기를거치며서서히또는가파르게우리곁에다가왔음을부정할수없다.대부분인간은자신이태어나고자란곳에서한세상을영위하며살다가죽어갔다.자식들은아버지의직업을따라가업을이으며살아갔고자식을낳아기르며그곳에서오래오래살아온것이다.문명이지금처럼비약적이지않고진보적이지않았던세월이었기에가능한일이었다.
그러나오늘날은어떠한가?터전은비어있고잡초만이우거진볼썽사나운,그리운고향이아닌것이다.도시로흘러들어와힘없고늙은노인들만이그나마고향을지키며한숨을쉬는패잔의고향땅이된지금이다.가진것이없던사람들은현실에만족하지않고보다더나은욕망을찾아끊임없는개선을추구하며나아가지않는가?이모든변화의본질은자신이추구하는생각의힘으로이루어지는것이다.

생각은능동적인자기형태의에너지인것이다.오늘날의인간은멈춤을거부하는진행형이거나추진형으로행동반경의높낮이를비껴가려하지않는다.언제나앞으로나가려는과감성에사활을걸며삶에치열과모험을동시에경험하는것이다.참위험천만한과감성이아닐수없지만이런모험이많아짐으로써문명은점점개화되고세상이밝아지는것이다.이에따라본질은다르지만,소수민의생각들도저마다업그레이드시켜현실보다나은내일을희망하며고정적잠재에서깨어나새로움의이미지를창출해내는것이다.사공이여럿이면배가하늘로치솟는다는속담처럼상호간경쟁속에살다보니혼란이오고세상은하루가다르게요지경이되고삶의파고가들쑥날쑥피곤을부르는것이다.
잔머리굴리는인간들에게당해보고멀미난인생을살아봤지만,본질인인간본연의심성을오기를부려앙갚음한비열은단한번도없었다.모든인간들이하나같이이처럼이었으면하는저의를굳이피력하고싶을뿐이다.모가지가우뚝하다고다사람일까?영장류라이름하는사람이면사람다워야사람이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