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의식 연구 (한동훈 소설집)

로봇 의식 연구 (한동훈 소설집)

$16.00
Description
“로봇은 인간 사회의 모순과
윤리적 빈틈을 드러내는 거울에 가깝다.”
인공지능이 의식을 가질 수 있다면, 우리는 그 존재에게 무엇을 물을 수 있을까. 이 책 『로봇 의식 연구』는 인간과 닮아가는 로봇의 행위와 감정, 책임을 둘러싼 질문을 통해 인간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소설집이다.

순찰로봇, 사고현장의 아바타, 자율판단을 내리는 인공지능. 이들이 저지른 사건 앞에서 법과 윤리는 흔들리고, 기억과 감정은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된다. 인간의 명령을 따른 로봇이 죄를 물을 수 있는 존재인지, 자전적 기억을 부여받은 인공지능이 ‘자아’을 가질 수 있는지, 독자는 각 단편을 통해 복잡한 사유의 문을 마주하게 된다.

기술의 미래를 다루면서도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책임을 끝까지 놓지 않는 이 책은, 장르를 넘나드는 서사와 절제된 문장으로 독자들의 시선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지금, 이미 도착한 미래 앞에서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은 그 질문을 남긴다.
저자

한동훈

1968년경북고령에서태어나부산에서자랐다.1996년서울로상경하여IT업계에서일했다.리눅스용한글입력라이브러리‘달래’를제작했다.2002년부터영미소설을번역하면서소설창작에손을댔다.2005년모문예지최종심에단편「안개속에서」가올랐다.희곡「탈출기」로2006년근로자문화예술제희곡부문은상을받았다.2006년앤솔러지『돌솥비빔밥』에단편「슬픈낙하」를실었다.2010년공연창작집단‘소소’가희곡「창작의조건」(원제:새벽2시의알리바이)을무대에올렸다.2011년부터주로영화촬영현장에서촬영기사,동시녹음기사로활동하면서시나리오를쓰고단편영화를연출했다.2020년부터는프로그래밍·인공지능알고리즘·철학·뇌과학·로봇공학에관심을가지고‘의식있는인공지능(consciousAI)’을개발하기위해골방에서연구에몰두하고있다.2021년여름에시쓰는시봇(PoemBotver0.1)을개발했다.
유튜브채널‘미친토끼일기’,네이버블로그‘미친토끼의가출일기’를운영하고있다.

목차

서문


​​현실편

앙심
고의
기억
나쁜손
장마철
우정


몽상편

반려자
16년뒤
합성인간살인사건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한동훈의소설집『로봇의식연구』는인간과닮은존재를마주한세계에서,결국인간을다시들여다보게만드는이야기들로엮여있다.로봇과인공지능이기계적이고편리함의수준을넘어서삶의방향과방법을바꾸는시대로접어든지금,이책은기술자체보다그기술이인간에게던지는질문에집중하는방식으로다가온다.우리가살아가는이세계에서‘의식’이라는것은무엇이고,그주체는누구이며,책임은어디까지확장되는가.작가는이책을통해기술의발전이아닌,존재의바닥을건드리는질문으로독자를이끈다.

‘인간의의식비슷한것을인공지능로봇에게이식했을때그로봇의행위결과를우리가어떻게볼수있고어떻게보아야하는가’라는질문은작가가이소설집전체를통해던지고자하는핵심이기도하다.이물음은작품전편에걸쳐다양한방식으로변주된다.예컨대,자율판단기능을갖춘로봇이인명피해를줄이기위해규정된명령을어기는에피소드는,명령복종과도덕적판단사이에서책임의주체가누구인지고민하게만든다.로봇이사람을다치게했을때,그것을설계한사람과명령한사람,행동한기계사이에서책임은어떻게나뉘는가.기억을학습한로봇은과거를가질수있는가.감정이없이도공감할수있는가.이책은그런질문을낯선사건에담아조용히풀어낸다.

작품속로봇들은설계된장치를넘어,순찰을돌고,사고현장에투입되며,인간을닮은표정을짓는다.때로는기억을흉내내고,인간보다더이타적으로행동한다.하지만그들이한행동은늘법과윤리의회색지대를건드린다.누군가의생명을구한로봇이또다른이의생명을빼앗을수있고,인간의명령을충실히따랐던로봇이결국기소되는상황도펼쳐진다.이모든이야기는로봇을통해인간의본성과책임,그리고사회의판단기준을되묻는다.로봇을바라보는우리의시선,판단,죄의식,그리고책임의기준이드러나는순간,이소설집은과학이아닌인간의문제로되돌아온다.

이책『로봇의식연구』의여러단편은범죄소설의형식을빌리기도하고,사회적논쟁을정면으로다루기도한다.법정에서로봇의책임을다투는장면이나,인공지능이저지른사고의원인을둘러싼공방은장르적긴장감을더하면서도현실적인딜레마를정면으로마주하게만든다.이러한서사속에서도이야기의중심에는일관된질문이흐른다.인간의의식은어디에서비롯되며,그것은어떻게형성되는가하는물음이다.인지과학과뇌과학,철학적개념들이등장하며,자아가하나의층위가아니라여러겹으로구성된다는관점,기억이곧존재의서사라는생각은인물들의선택과사건의전개속에서자연스럽게드러난다.예를들어,과거의기억을새롭게조합해낸로봇이과거의자신을회상하며후회나책임감을느끼는장면은자아형성과기억의관계를드러내는상징적인사례다.로봇에게자전적기억을부여하려는시도는결국인간스스로에게질문을되돌려준다.우리는기억을소유하고있는가,아니면기억에의해규정되고있는가.

이소설집은기술에대한낙관도,공포도경계한다.로봇은인간을위협하는존재로과장되지않으며,동시에무조건적인희망의대상으로그려지지도않는다.오히려로봇은인간사회의모순과윤리적빈틈을드러내는거울에가깝다.인간이로봇을훼손했을때와로봇이인간에게위해를가했을때,적용되는법과도덕의기준은얼마나공정한가.인간과비인간의경계가흐려질수록,평등과권리라는개념은더욱복잡해진다.작품속에서제기되는로봇사형이나로봇시민권의문제는극단적인설정처럼보이지만,이미현실에서시작된논의를떠올리게한다.

이처럼복잡하고철학적인주제를다루면서도,이야기의무게가과장되지않는데에는서술의태도도한몫한다.이야기의밀도를견고하게만드는문장은불필요한수사를덜어낸채,조용하고도명료하게세계를정렬한다.감정을앞세우기보다상황을통해의미를드러내는방식이다.로봇관제시스템의구조,학습데이터의한계,촉각전달기술에대한묘사는세계를구체적으로만들면서도인간이만든시스템의불완전함을자연스럽게드러낸다.그불완전함은결국인간자신을닮아있다.이소설들이오래남는이유는바로그지점에있다.인간과비인간의경계에서발생하는복잡한갈등과윤리적선택의문제는다양한관점에서독자의생각을자극한다.빠른전개와대화중심의구성은읽는재미를놓치지않으며,각단편이남기는질문은책을덮은뒤에도쉽게사라지지않는다.

결국,이책이도달하는지점은명확하다.이책이묻는것은미래가아니다.이미도착한현재이며,그안에서인간이어떤선택을하고있는가에대한질문이다.로봇의의식을묻는이야기들은결국인간의의식을다시바라보게한다.이소설집은그성찰을조용히,그러나깊이있게시작하게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