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의 술 (이 시대를 살아가며 생활 속에 ‘술’ 먹는 교인들)

성경 속의 술 (이 시대를 살아가며 생활 속에 ‘술’ 먹는 교인들)

$12.00
Description
교회에서 술 이야기는 늘 조심스럽다. 마셔도 되는지보다, 그 질문을 꺼내는 순간의 공기가 먼저 달라진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결론을 앞세우지 않고, 성경 속 장면들을 하나씩 다시 펼쳐 보인다. 노아의 포도주에서 제사의 자리, 기쁨과 노래의 언어, 그리고 혼인 잔치의 포도주까지 술은 성경 안에서 언제나 같은 의미로 머물지 않는다. 어떤 순간에는 허락으로, 어떤 자리에서는 분명한 경계로 놓이며, 그때마다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이 책은 술에 대한 판단을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에게 묻는다. 우리는 정말 성경을 읽어온 것인가? 아니면 익숙해진 해석을 반복해 온 것은 아닌가? 술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신앙을 바라보는 자신의 기준 앞에 서게 된다. 무엇을 금지해 왔는지보다, 무엇을 믿음이라 불러왔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성경 속의 술』은 답을 내놓지 않는다. 다만 잠시 멈춰 서서, 성경을 다시 펼쳐 읽을 수 있는 시간을 조용히 건넨다.
저자

이토석

대한예수교장로회집사
건설기술인

목차

추천사
머리말


제1장.종교개혁과프로테스탄트교회들

제2장.신·구약성경속의술
※294구절(구약-224구절/신약-70구절)

구약전서
신약전서

제3장.성지소고(聖地小考)

출판사 서평

교회에서술이야기는늘조심스럽다.말이시작되기도전에분위기는이상해진다.누군가는웃음으로넘기고,누군가는아예입을다문다.술을마시는일보다,그것을어떻게바라보아야하는지가더불편한문제로남아있기때문이다.이책『성경속의술』은그불편함을객관적인시선으로마주하였다.외면하였던오래묵은질문하나를다시꺼내어,책상위에올려놓는다.술을마시는교인은정말죄인인가?이질문은우리가기독교신앙을어떤기준으로판단해왔는지에대한물음에가깝다.

저자는이질문에대한답을찾아성경에기록된장면들을하나씩살피며,술이허락된때와경계된때를구분해따라간다.노아의포도주이야기에서제사와절기속의전제,전도서와아가서에담긴기쁨의언어,그리고가나의혼인잔치까지성경속의술은다양한의미로등장한다.어떤자리에서는삶의기쁨과함께놓이고,어떤순간에는분명히조심해야할대상으로제시된다.저자는이차이를찾아내어성경이스스로그렇게기록되어있다는사실을독자가직접확인하도록길을열어둘뿐이다.

종교개혁을다룬대목은저자의술에대한견해를또렷하게보여준다.보름스회의를앞두고화형의공포속에서루터가마셨던한잔의맥주,그리고그자리에서던진말,“나는하나님의말씀만믿는다.”술은이장면에서타락의표지가아니라,두려움을견디는인간의일상속에놓인하나의풍경이다.저자는이장면을통해,신앙이반드시금욕의형식으로만증명되는것은아니라는사실을이야기한다.

책의후반부에실린“성지소고”는시선을다시삶의자리로옮겨놓는다.요르단과이스라엘,유럽과터키의성지를직접걸으며마주한신앙의풍경은한국교회의현실과자연스럽게겹쳐진다.유럽의개신교문화속에서술이교제와대화의매개로놓이는장면들은,신앙과일상이반드시분리되어야하는가?라는질문을남긴다.이질문은한국기독교의신앙의형식을다른시선으로바라보게만드는계기로작용한다.

이책은무엇을고치자고말하지않는다.다만우리가너무오래같은기준에기대어신앙을판단해왔다는사실을슬쩍드러낼뿐이다.술을대하는태도보다먼저굳어진것은,성경이아니라해석이었을지도모른다는생각이책장을넘길수록따라온다.

이책을읽으며독자는술에대한입장을정리하기보다는,자신이언제부터어떤잣대를자연스럽게받아들여왔는지를되짚게된다.무엇을마셨는가,마시지않았는가의문제가아니라,무엇을기준으로믿음을재단해왔는가의문제였음을알게되기때문이다.성경을읽는다고믿어왔지만,실제로는익숙한해석을반복해온것은아니었는지,그해석이언제부터신앙의이름으로굳어졌는지를돌아보게된다.

이책은그기준을무너뜨리거나새로세우려들지않는다.다만금기와자유사이어딘가에잠시멈춰서서,성경앞에다시서보라고조용히권할뿐이다.그자리는흔들림의공간이아니라,오히려믿음을다시가다듬는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