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새긴 나무, 수행을 품은 숲 (한국 사찰의 노거수를 찾아 떠나는 인문 여행기)

역사를 새긴 나무, 수행을 품은 숲 (한국 사찰의 노거수를 찾아 떠나는 인문 여행기)

$17.79
Description
“여행의 최종 목적지는 장소가 아니라,
사물을 보는 새로운 시야이다.” (헨리 밀러)

이 책은 한국 사찰의 노거수를 따라 걸으며 나무에 새겨진 역사와 인간의 삶을 함께 읽어내는 인문 여행기다. 저자 이학송은 나무를 풍경의 일부로 바라보지 않는다. 그 자리를 지켜온 수행자이자 시대의 증인으로 마주한다. 왕조의 변화와 사람들의 기원, 기후와 자연의 흐름 속에서도 묵묵히 서 있던 나무들은 말없이 삶의 태도를 전해준다.

이 책에 담긴 은행나무와 향나무, 굴참나무는 자연유산이면서 동시에 생태인문학적 기록이다. 저자는 나무의 나이와 형태, 그 곁에 쌓인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연과 인간이 맺어온 관계를 차분히 풀어낸다. 나무를 ‘어르신’으로 대하는 마음, 존재로 존중하는 시선이 문장마다 스며 있다.

사찰을 걷는 독자에게는 풍경을 깊게 바라보는 눈을, 일상의 속도에 지친 독자에게는 느린 시간의 감각을 건네는 책이다. 나무 앞에 잠시 멈춰 서고 싶은 이들에게 이 기록은 조용한 쉼의 자리가 되어준다.
저자

이학송

학교숲만들기를하며나무공부를시작했다.전국의초·중·고등학교학교숲조성과모니터링,심사를20여년다니며나무와숲을배우고있다.학교숲정원나무와꽃의고유한특성이아직많이남아있음을보며놀랐고,10여년전부터는사찰의어르신나무에대한관심이많아져집중하고있다.너무나무관심했던노거수를자세히보면서감동이일기시작했다.노거수의삶에녹아있는시대의문화,역사,스토리텔링이보이기시작했다.미래를위해기록을남겨야겠다는생각에전국을찾아다닌다.한편,학교와사찰의노거수를찾는기쁨을함께하고싶어이분야의책을계속준비하고있다.

저서로『살아있는것은모두행복하라』(1997,밀알출판사),『부처를닮은우리산이름』(2022,북랩),『학교숲정원이야기』(2023,보민출판사)가있다.

목차

추천사
서문


제1부.침묵으로시대를견딘나무들의거룩한삶
01.군포수리사고욤나무
02.청도운문사처진소나무
03.서울조계사백송과회화나무
04.여주신륵사은행나무·굴참나무·향나무
05.강화전등사은행나무와단풍나무
06.고성건봉사팽나무
07.임실상이암청실배나무와화백


제2부.화마를견뎌낸나무들,역사가되다
01.김제망해사진묵대사팽나무
02.양양낙산사홍련암관음송
03.제주관음사은행나무
04.천안광덕사호두나무
05.남양주봉선사느티나무
06.서울성북구심우장향나무와소나무
07.안동광흥사은행나무


제3부.사찰림이품은시간과수행의나무
01.밀양대법사모과나무
02.인천용궁사느티나무
03.장성백양사천진암탱자나무
04.남양주수종사은행나무
05.진주응석사무환자나무
06.춘천오봉산청평사주목
07.파주검단사느티나무


제4부.천년의뿌리,인간의기도를품는다
01.세종비암사느티나무
02.부산홍법사푸조나무
03.태안흥주사은행나무
04.원주국형사반송(盤松)
05.강화보문사향나무
06.천안성불사느티나무
07.철원도피안사느티나무


제5부.자연과신앙,시간이함께빚어낸문화경관
01.울산석남사노각나무
02.이천영월암은행나무와느티나무
03.수원봉녕사향나무
04.장성백양사고불매
05.영동반야사배롱나무
06.고양흥국사느티나무와상수리나무
07.서울호압사느티나무


제6부.숲은불타도기억은사라지지않는다
01.서귀포선덕사구실잣밤나무
02.남양주묘적사찰피나무와굴참나무
03.충주단호사용송
04.대구동화사오동나무와느티나무
05.보은법주사정이품송
06.서울봉원사느티나무
07.사천다솔사황금편백나무

출판사 서평

『역사를새긴나무,수행을품은숲』은한국사찰의노거수를따라걸으며자연과인간의시간이어떻게겹쳐지고이어지는지를진지하게보여주는책이다.저자는사찰마당에서있는나무한그루를통해풍경과역사를함께읽어내는길을선택한다.나무는그자리에서서오랜세월을견뎌온존재이며,그시간은인간의삶과신앙,시대의흔적을고스란히품고있다.

저자는오랫동안학교숲과사찰의노거수를찾아기록해왔다.“너무나무관심했던노거수를자세히보면서감동이일기시작했다”는저자의말은이책의출발점이자중심이된다.나무를오래바라보는일은곧시간을바라보는일이되었고,그시간속에서문화와역사,사람들의마음이책속에서드러난다.수백년을살아온나무의몸에는기후의변화와인간의발원,삶의흔적이층층이새겨져있다.

책에등장하는사찰의나무들은각기다른표정으로서있다.신륵사의은행나무와굴참나무,조사당앞의향나무는수행의자리에서시대를지켜본존재들이다.저자는이나무들을“수행자였고,증인이었으며,질문을던지는철학자”로부른다.왕조가바뀌고세상이달라지는동안에도제자리를지킨나무들은오늘의우리에게삶의방향을조용히묻는다.우리는어떤시간을살아가고있으며,무엇을남기고있는가.

강화전등사의은행나무와단풍나무에대한기록에서도이책의시선은분명하다.저자는이를자연유산이자인문사적텍스트로바라본다.나무의나이와형태,그곁에쌓인이야기는한사회가자연을대하는태도의기록으로이어진다.저자의문장은차분하고절제되어있다.나무앞에서느끼는경외와감사는감정의고조보다오래바라본사람의언어로전달되었다.오늘날기술은나무의생장과환경을정밀하게분석할수있는단계에이르렀다.

그럼에도이책이전하는핵심은태도에있다.나무를데이터가아닌존재로대하는마음,‘어르신나무’에대한존중과감사가기록전반을이끈다.정이품송을비롯한노거수의이야기는인간이자연앞에서어떤자리에서야하는지를자연스럽게떠올리게한다.그자리는공존의자리이며,오랜시간축적된삶의태도다.

이책은한그루의나무앞에서서숨을고르고,그늘에잠시머무는속도로읽히는책이다.사찰을찾는이에게는풍경을깊게바라보는눈을건네고,자연을연구하는이에게는기록의태도를돌아보게한다.일상의속도에지친독자에게는오래버티며살아온존재의시간을느끼게한다.

책을덮고나면나무를바라보는시선이한층깊어진다.길가의가로수와학교숲의나무,사찰마당의노거수가이전과다른얼굴로다가온다.정보가늘어서가아니라,존재를대하는마음의각도가달라지기때문이다.이책은독자에게풍경으로지나칠수있는우리나라의노거수들의가치를알고,더오래보고,더깊은생각을할수있는시간을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