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의 노래 (란즈 엔드에서 갤러리 꿀뽕까지)

먼 길의 노래 (란즈 엔드에서 갤러리 꿀뽕까지)

$19.35
Description
『먼 길의 노래 - 란즈 엔드에서 갤러리 꿀뽕까지』는 세계를 건너온 여행자의 기록이면서, 한 사람의 삶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과정을 담은 서정의 책이다. 지구 197개국을 걸었고, 커피 생두가 자라는 거의 모든 나라를 찾아 사람들을 만났던 시간. 그 길 위에서 건져 올린 몇 장면, 몇 사람, 몇 마디 말을 오래 붙들어 둔다.
인도 바라나시에서 푸자를 집전하던 사제가 반지를 건네며 말한다. “너는 매우 특별한 사람이고, 네가 이것을 가져야만 해.” 낯선 강가에서 건네진 그 문장은 여행자의 마음을 흔든다. 짜이 가게의 공기, 강물의 빛, 사람들의 시선까지 함께 스며들며 한 장면이 된다. 저자는 그 순간을 크게 설명하지 않는다. 그저 있었던 일처럼 적어 내려간다. 그 담담함이 오히려 깊은 울림을 남긴다.

이 책은 란즈 엔드에서 시작해 갤러리 꿀뽕으로 이어진다. 세계의 끝이라 불리는 장소에서의 고독과, 가족이 둘러앉아 서로의 글을 낭독하는 밤이 한 줄로 연결된다. 화가인 아내와 함께 운영하는 공간, 아이가 위대한 작가의 문장을 필사하던 시간. 어느 날 아이가 아빠의 여행을 듣고, 읽고, 쓰고 싶다고 말한다. 그 말이 이 책의 시작이 된다. 100개의 경험 가운데 12개의 여정을 골라, 가족에게 들려주듯 풀어낸 이야기다.
이 책에서 여행은 이동의 기록이 아니라 만남의 축적이다. 커피 농부의 손, 거리에서 마주친 눈빛, 강가의 저녁 빛과 같은 장면들이 차분히 놓인다. 풍경은 배경이 되고, 중심에는 사람의 체온이 남는다. 세계를 건너온 시간은 결국 가장 가까운 자리로 돌아온다.
저자

혼리

존재로서자랑하고픈내아내와
내아이의남편이자아빠.
커피볶는미술관갤러리꿀뽕의
공동(아내와)주인.
197개국에서천천히걸어본자.
커피가재배생산되는모든나라를가본자.
커피를기호하는자.
많은나라에서요가를가르친자.
많은나라에서커피를가르친자.
『커피의시I,Ⅱ,Ⅲ』과
『누가너를위로해줄까』의시인.
그리고
인생,교육,마음을이야기해주는
공시시운영자.

목차

제1부.고독의이해-나를잃어버리고싶을때는

01.무박3일4,000km정도운전해줄수있어요?
-영국에서

토모코가그려준에든버러성
란드엔즈절벽에서메이가사진으로남겨준나
4,250km무박3일의여행동선

02.백곰과형제가되다:아이를바라보다
-한국과러시아에서

뮤챠가준칼

03.뭔가끊어졌다
-예멘에서

04.아직만날때가아니다.돌아가라:용서하다
-쿠바에서

체게바라
나의영정사진
까를로스와요끼
루라
라라
요끼
로치
노치
호스탈정원


제2부.이해의시간-이어져야한다

05.흔한일입니다
-파나마에서

줄리,백팩커스인사장님
파나마한국대사관파나마직원

06.파라마운트픽처스에이영광을돌린다
-아르헨티나에서

07.커피농장을방문하기에좋은시기는아닙니다
-아이티에서

임마누엘과에드나
맥신
임마누엘의집
커피농장가는차안에서
브라질평화유지군
반군포로
커튼뒤의광장에서전투가있었다

08.아기를업고있는작은아이
-부룬디에서

영어,프랑스어로작성된사건경위서
피터의위로카드
피터
금간손을대충깁스하다


제3부.상처의옹이-시간이나를본다

09.친구들로가득한훕스골가는길
-몽골에서

멈출수없는나
20,000km의선생님
하타츄

10.약속을지켜야한다
-우간다에서

내가탄버스가전복
수업을위한생두들
로스팅하는나
원두들


제4부.당신에게닿기까지-란즈엔드에서갤러리꿀뽕까지

11.끝에서.친구달팽이가해준말
-포르투갈에서

내친구달팽이
여행의동반자자전거
까보다호까에서나
유럽자전거여행동선

12.짜이왈라에서바리스타와로스터와시인그리고갤러리꿀뽕
-인디아에서

그는브라만이다
그가준반지
내가만든목걸이들
나는바라나시짜이왈라
나는맥크로드간즈짜이왈라
티베탄노스님이주신염주


에필로그

우리꿀뽕아
-한국에서

꿀뽕을처음만나,부른날
대답하는꿀뽕
눈을맞으며기다린꿀뽕-함께살기로결정하다
잠자는꿀뽕
생각하는꿀뽕
관찰하는꿀뽕
고양이황제꿀뽕

내아이와아내
내아이와나
내아내,사랑하는나의여인
내아이와내아내와나

커피드립및콘파냐만드는과정
짜이만드는과정
요기혼.파키스탄카림아바드에서내게요가를배운마레가그려준나

출판사 서평

『먼길의노래-란즈엔드에서갤러리꿀뽕까지』는한사람이걸어온지리적여정을넘어,존재의끝에서다시삶으로돌아오는내면의귀환을기록한여행성찰에세이다.책의첫문장에적힌고백처럼,이이야기는“죽으러갔던사람이살아돌아와사랑에닿는이야기”다.그한문장은이책의결을정확히드러낸다.먼길은공간의거리가아니라마음의심연이며,노래는그심연을통과하며길어올린숨결이다.

저자혼리는화가인아내와함께‘화가와시인의집’이라불리는갤러리꿀뽕을운영하며,매일밤가족과서로의기록을낭독해온사람이다.이책은아이의말한마디에서비롯된다.아빠의여행을듣고읽고쓰고싶다는아이의바람.그소박한요청앞에서그는자신이지나온시간을다시꺼내어본다.지구상197개의나라를걸었고,커피생두가자라는거의모든나라를찾아사람과향을만났던시간.그방대한체험가운데100개의장면을추리고,다시그중12개의여정을골라세상에내놓는다.이책은그렇게가족의응원속에서시작된다.

저자가추억하는각나라의풍경은곧사람의얼굴로이어지고,커피한잔은삶과연결된다.인도바라나시에서푸자를집전하던사제가손가락에끼고있던반지를빼어건네는장면은특히오래남는다.“너는매우특별한사람이고,네가이것을가져야만해.”이는타인의눈에비친자신의존재를다시확인하는순간이다.낯선땅에서건네받은반지는행운의상징이기전에,자신을믿어도좋다는허락처럼읽힌다.

이책에는세계곳곳의도시와마을,바다와골목,사람과언어가등장한다.그러나무엇보다중심에놓인것은관계다.사제와짜이가게주인,커피농부와여행자,그리고무엇보다아내와아이.저자는자신을“죽으러갔던사람”이라고백하지만,문장곳곳에는이미삶을붙드는힘이흐른다.가족에게이기록을바치며,아내를“내가사랑하는여성이자친구이자스승”이라부르는대목에서그힘의근원을엿볼수있다.먼길을걷게한것도,다시돌아오게한것도결국사랑이라는사실을그는담담히이야기한다.

그의문체는과장되지않고,장면은또렷하다.한장면한장면이엽서처럼놓이고,그아래에삶을통과한사람만이알수있는체온이배어있다.여행의물리적인거리보다더인상적인것은,그가사람을바라보는눈이다.거리에서만난이들의손짓과눈빛,커피를내리는순간의집중,반지를건네는손가락의떨림까지아름답게포착한다.세계는그에게삶이고사람이었다.

『먼길의노래』는떠나는길위에서쓴기록이지만,결국돌아오기위한책이다.란즈엔드에서시작해갤러리꿀뽕으로이어지는여정은끝에서다시시작으로이어지는원환의구조를이룬다.가장먼곳까지갔다가가장가까운자리로돌아오는길.그사이에서저자는삶을다시선택한다.

우리는모두각자의방식으로먼길을걷고있다.누군가는지리적으로,누군가는마음속에서.때로는끝이라고생각한자리에서다시살아야하는순간을맞는다.그때이책은거창한위로대신,한사람의구체적인발걸음을보여준다.죽음의충동을건너사랑에닿은한인간의기록은,독자에게도조용한질문을던진다.당신의먼길은어디에서시작되었는가.그리고어디로돌아가고싶은가.이책은여행에세이이면서동시에귀환의서사이며,한가족이함께쓴성장의기록이다.먼길끝에서들려오는노래가여운을잔잔히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