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이도의 서 (세종의 수학 공부, 17만 명의 빅데이터)

세종 이도의 서 (세종의 수학 공부, 17만 명의 빅데이터)

$10.29
Description
“나는 평생 게임을 즐겼다.
호기심, 궁금증과의 게임이다.”
『세종 이도의 서(書)』는 세종을 화자로 세워 그의 삶을 직접 듣게 하는 책이다. 공부를 ‘게임’처럼 즐겼던 소년 시절, 17만 명의 여론을 묻고 세법을 바꾸려 했던 집요함, 장영실과 함께 하늘의 시간을 재고, 마침내 훈민정음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그의 목소리로 따라간다.
이 책은 세종의 중요한 정책과 업적을 다루면서도 설명에 매몰되지 않는다. 수학을 공부해 양전제도를 정비하고, 전국 17만 명의 여론을 조사해 공법을 완성해 가는 과정은 수많은 고민과 토론의 기록으로 제시된다. 장영실과의 만남처럼 그를 알아보고 곁에 두게 된 과정을 들려주는 대목에서는 한 인재를 발탁한 사건이라기보다, “하늘이 이런 인재를 내려주었다”는 감탄에 가까운 고백으로 한 사람의 가능성을 발견했을 때의 벅찬 기쁨이 느껴진다. 저자는 이런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면서도 인물의 내면을 동시에 보여준다.

특히 훈민정음 창제 장면에서는 일기적 형식의 힘이 더욱 빛난다. 오랫동안 비밀리에 연구하고, 완성의 기쁨을 혼자 안고 있다가 조정에 알리는 순간의 설렘이 전해진다. 최만리 등의 반대 상소와 그에 대한 응답이 이어질 때에도, 이는 단순한 정치적 갈등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을 지켜야 했던 한 사람의 결단은 마치 그날의 토론을 곁에서 듣는 듯한 생생함이 있다.
또한 이 책은 세종의 성취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치수 사업에 충분히 힘쓰지 못한 점, 해양 진출에 소홀했던 점을 스스로 돌아보는 대목에서는 고백의 형식이 더욱 깊어진다. 완전한 영웅의 기록이 아니라, 후회와 성찰이 담긴 인간의 기록이기에 오히려 더 설득력이 있다.
책 속의 세종 이도는 완성된 인물이 아니다. 그는 배우는 사람이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사람이며, 때로는 부족함을 인정하는 사람이다. 그 솔직함이 인물을 단단하게 만든다. 독자는 한 시대를 이끈 군주를 바라보는 동시에, 끊임없이 질문하며 자신의 자리를 다듬어 간 한 인간의 시간을 마주한다.
저자

박재택

ㆍ성균관대학교행정학과졸업
ㆍ경운대학교객원교수
ㆍ울산광역시행정부시장(관리관)
ㆍ행정자치부,국민고충처리위원회국장(이사관)역임

[저서]
『행사와의전-관행과사례,그뒷이야기』,사철나무,2002
『자원봉사,여기에미래가있다-엑스포그리고세계의자원봉사이야기』,사철나무,1995

목차

추천사
머리말


1.나의성정은싱겁지도짜지도않았다.짭조름했다고나할까?그러나때로는매운맛이있었다.

2.나는배달민족,단군동이조선의후예이다.
 
3.나는 1397년4월에조선국왕태종이방원의셋째아들로태어났다.

4.고려말,조정과사회지도층이부패해서백성의삶이극도로곤궁하지않았다면

5.나는천재독서가는아니었다.그러나평생손에서책을놓지않은것은사실이다.

6.어깨너머공부,그신묘한체험을돌이켜본다.

7.“공부해라.공부해라.”청소년기에는이만큼듣기싫은말도없었을게다.

8.나는소년시절음과양의변화원리에곧잘정신을빼앗겼었다.

9.양녕형님은놀기좋아하는호기탕탕한성정을타고태어난인물이었다.

10.임금이된다음바로산학(算學),즉수학공부를시작했다.

11.말을타면서공을치는것을격구,사발만한구멍에장대로나무또는마노로만든공을처넣는놀이를격방

12.나의즉위초,조선의인구는약600만명내외였다.그중10%정도만이글을아는사람이고

13.“세자저하,저는벼슬보다도피리를더좋아합니다.”박연(朴堧)은

14.우리나라와중국의역대전쟁사를편찬하다.나이도는조선이약소국이란것,나라에큰일이있을때마다대국인명나라에

15.장영실(蔣英實)과의만남을하늘에감사한다.재위6년되던해가을,행색이초라한한젊은이

16.조선에서화약을처음만든최무선(崔茂宣)은고려말사람이다.그의아들최해산은조선의보배

17.‘미치다’라는말은보통‘정신이이상하다’라는의미로쓰인다.또다른의미도있는데,‘어떤일에지나치게관심을보이거나비정상적으로열중하다’라는뜻도있다.

18.특히화포의개량과시험에관심을기울였다.경회루앞에서도화포실험을하고

19.대마도란섬은본래우리나라땅이다.험하고궁벽하며협소한곳이므로왜놈들이모여사는것을들어주었을뿐이었다.

20.화포전문부대인총통위(銃筒衛)를만들었다.요즘으로치면포병사령부이다.

21.북방을개척하여경계를압록강,두만강까지넓혔다.회고컨대야인(野人)을내치기만했지끌어안지는못했다.

22.1425년재위7년이되던해나는임금과하위직관료와의대화,윤대(輪對)를정기적으로

23.내가임금을할때는유독반대하는신하가많았다.나는나를반대하는사람을적으로알기보다는뜻을달리하는친구로존중하는편이었다.

24.나는권력으로강제하지않았다.대화와설득으로나의의지를펼칠수있는임금이되고싶었다.

25.우리민족이한때동아시아의패권국가였다는것은자랑스러운일이다.

26.재위10년되던해공법(세법)개정에착수했다.나라곳간이새는것을막기위해서였다.이일을마무리하는데16년이나걸렸는데,그과정에서오랫동안찬반이엇갈려찬반투표로백성의의견을물어결정했다.

27.찬반투표에부쳤던새로운공법(세법)의내용은

28.나는틈나는대로의기(儀器,천체관측기구),천문과역법에관하여관심을갖고연구했다.

29.나는치수사업을대대적으로하지못한것을후회한다.백성의농토에물길을내주지못하고

30.해양진출에소홀했던것은안타까운일이다.

31.즉위25년12월30일1443년훈민정음28자를완성하고,예의(例義,예와뜻을적은것)를조정에알렸다.

32.훈민정음을창제하는과정에서고심했던것은

33.훈민정음해례정인지서문,한글학자김슬옹박사가번역한것이다.

34.한글창제에대한임금과신하들간의토론.집현전부제학최만리등이훈민정음제작의부당함을상소하다.정음만든지2달후인재위26년1444년2월20일이다.

35.최만리의상소에답하다

출판사 서평

[추천사]


『세종이도의서(書)』는이미수없이불려온이름,세종을다시천천히읽게하는책이다.위대한성군이라는수식어를앞세우기보다,한인간이도의목소리를빌려그의시간을따라가게한다.이책의가장큰특징은구성과서술방식에있다.연대기적평전도,건조한역사해설서도아니다.마치세종이스스로붓을들어자신의삶을기록하는듯한형식으로서사가펼쳐지고,독자는어느새한임금의회고를듣는자리에앉아있는듯한느낌을받는다.

문장은고백에가깝고,때로는일기처럼솔직하다.“나의성정은싱겁지도짜지도않았다.짭조름했다고나할까?”라는첫고백은그대표적인예이다.이한문장만으로도세종대왕의온도와결이드러난다.독자는위인전을읽는것이아니라,한인간의사적인기록을엿보는듯한친밀함을느낀다.
이러한형식은세종이도(李祹)를친근하게데려온다.그는천재로태어났다는통념을스스로부인하며,모르는것이있으면배워익혔다고담담히말한다.억지로떠밀린공부가아니라,자연현상과사물의이치를알고싶어몰두했던시간이었다고돌아본다.공부를‘게임’처럼즐겼다는표현은특히인상적이다.의문이생기면끝까지탐구하고,답을찾으면기쁨을맛보았다고말하는대목은한임금의치열한배움의시간을생생하게전한다.

이책을덮고나면세종이라는이름이조금더친숙해진다.찬탄의대상이기보다,배움의태도를다시생각하게하는존재로남는다.그의말은과거의기록에머물지않고,오늘의삶을비추는조용한질문으로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