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정국영 시집)

시선 (정국영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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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정국영의 시집 『시선』은 오래 마음에 남아 있던 사랑과 그리움, 계절과 상실의 순간들을 조용히 불러내는 시집이다. 시집은 ‘시선’이라는 제목 아래, 꽃과 비, 바람과 가을 같은 자연의 풍경을 따라가며 한 사람의 내면이 어떻게 사랑을 지나고 시간을 견디며 조금씩 깊어지는지를 보여준다. 젊은 날의 설렘과 기다림, 인연을 향한 마음, 지나간 시간의 잔향이 차분한 어조로 이어지며, 시를 읽는 동안 독자는 어느새 자신의 기억과 마음을 함께 돌아보게 된다.

이 시집의 매력은 감정을 크게 밀어 올리기보다, 살아낸 시간이 만든 결을 담담하게 따라간다는 데 있다. 사랑의 기억은 단지 그리움으로 머물지 않고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로 이어지고, 계절의 변화와 풍경의 움직임은 삶의 기쁨과 아쉬움을 함께 비춘다. 후반부에 이를수록 시선은 가족과 세월, 상실과 수용의 자리로 넓어지며, 지나온 시간을 부정하지 않고 자기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잔잔하게 스며든다. 그러한 태도가 이 시집을 더 솔직하고 따뜻하게 만든다.

『시선』은 지나간 시간을 붙잡기 위한 시집이 아니라, 오래 지나온 시간 속에서도 끝내 마음에 남는 것이 무엇인지를 천천히 보여주는 시집이다. 그래서 이 책은 사랑을 지나온 사람에게도,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본 사람에게도, 어느 날 문득 자신의 삶을 조용히 돌아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부담스럽지 않은 울림으로 다가간다. 화려한 말보다 오래 남는 마음을 믿는 독자라면, 이 시집의 조용한 진심 앞에 오래 머물게 될 것이다.
저자

정국영

鄭國榮(筆名:雲影)
1957년11월大田出生
1976년01월忠南高等學校卒業
1980년02월忠南大學校工科大學精密機械工學科卒業
1981~1998년(株)韓國光電子硏究所勤務
2000~2026년(株)탑일렉트론勤務

목차

제1부.시선

모란꽃[1976년4월26일]뜨락의牡丹을보며
구월에[1976년9월30일]소제동
고통[1976년10월3일]소제동
까치[1976년11월18일]소제동
착각[1977년6월4일]魯貞이네옥상
풍경[1977년11월20일21:01]조치원을지나며한진고속
불꽃[1978년1월28일00:31]시내의불기둥을보며
살아있다는것[1978년1월31일23:59]소제동
아침[1978년12월23일08:10]회덕가는버스에서
깨달음[1979년1월21일22:05]豆溪
졸업여행[1979년5월25일]
거미[1979년6월7일]소제동
첫눈[1979년11월13일]소제동
꿈꾸지않는잠[1980년1월29일00:15]소제동
도시의밤[1980년2월21일]에펠제과앞육교
생명[1987년12월1일]KAL기피격소식에
죽음[1987년12월10일]2공장
이십일세기는[1987년12월15일]자양동
창가에서[1988년1월21일]大阪關西硏修Center
미쓰고[1989년4월5일]高二女씨결혼식
복사꽃[1989년4월12일]부산출장길대구,영천
초겨울안개[1992년12월4일]4공장
허망[1995년8월16일]故金玄洙의出喪
어느아빠의사랑[1997년11월14일]관리동
구름그림자[1998년8월21일]대전대성중학교의1971년10월
변명[2020년4월27일02:20]장대동
꽃집아가씨[2021년7월4일]비가지난창밖을보며
공룡능선[2024년5월30일]


제2부.인연

비수(匕首)[1974년4월13일]소제동
늦가을[1978년11월8일]소제동
고란사[1979년11월8일15:50]부여
기다림[1980년2월21일]
눈초리[1984년2월9일21:12]裡里TollGate를지나며
보름달[1984년2월17일01:19]어양아파트
어리석은마음[1985년4월]
바람불던날[1986년1월17일]어양아파트
다짐[1986년11월13일23:20]裡里行고속버스
사랑[1987년11월20일]2공장
소중한사람에게[1987년11월20일]2공장
어둠꽃[1989년4월7일]호남고속도로
봄길[1989년4월9일]河東을다녀오며
욕심[1989년4월16일]2공장
마음의병[1989년5월12일20:42]어양아파트
미련[1989년5월21일]공주에서금강을바라보며
그리움[1989년10월29일]銀杏洞
인연[1989년11월28일]어양아파트
그대[1989년12월8일]외환은행창구앞
꽃바람[1990년4월12일]공단벚꽃
벗이여[2022년11월22일]禹勳靈前에벗雲影再拜
난(蘭)[2025년3월18일00:35]幽明을달리한求蘭에게榮


제3부.편지

답장[1977년11월8일21:06]호수돈여고(청주여사대교수음악회)
얼굴[1978년1월10일00:15]소제동
작별[1978년6월11일]소제동
먼곳[1979년9월11일]소제동
낙화암[1979년11월8일15:21]부여
흑석리[1982년11월]黑石里驛
오월이오면[1986년5월2일]어양아파트
생일[1986년10월17일]어양아파트
첫눈을기다리며[1987년11월27일]어양아파트
첫눈[1987년12월2일]어양아파트
시간[1987년12월4일]2공장
한마디[1987년12월4일]2공장
도전[1987년12월9일]2공장
타협[1987년12월10일]2공장
이별[1987년12월11일]2공장
요정[1988년2월7일]宇治市向島
제비[1988년4월3일]伏見桃山
등꽃그늘에앉아[1988년5월1일]向島中央公園
무카이지마(向島)의밤[1988년5월29일]宇治市向島宿所
부끄러운마음[1989년4월13일]2공장


제4부.비

비[1976년8월29일]소제동
사월의밤[1977년4월23일]소제동
단상(斷想)[1978년7월18일09:51]소제동
비가내리다[1979년4월7일]소제동
둘이서[1979년5월15일22:51]소제동
여름밤[1979년6월18일]소제동
가랑비[1980년1월29일00:02]소제동
빗소리[1982년5월12일23:41]마동아파트
겨울비[1987년11월28일]어양아파트
음악[1989년4월6일]어양아파트
봄비[1989년4월14일]2공장
밭에서[2015년4월4일16:10]百島里陵岩
처서에내리는비[2023년8월23일18:36]부영아파트
고장난번개[2024년7월10일02:35]부영아파트


제5부.가을하루

집에서[07:30]
용전동(龍田洞)에서[10:40]
강의실에서[10:50]
상념[11:05]
농대논에서[16:56]
책상에앉아[22:46]
잠자리에들며[23:00]
-[1977년9월16일]조선대학교호우회姜鉉淑씨에게


제6부.아버지

음력시월보름[1987년12월6일]가양동
무상(無常)[1988년9월26일]가양동
삶[1989년1월30일]2공장
세월[1989년1월30일]2공장
눈물[1989년8월9일]土俗에서
웨딩드레스[1989년12월16일]둘째의결혼식
동동주[1990년2월21일]막내결혼식
아버지[1990년4월]가양동
아픈어깨[1991년11월7일]2공장
마지막저녁[1992년4월22일]레스토랑Center


제7부.꿈

알수없어요[1973년7월26일]소제동
골목[1973년12월22일]소제동
이유[1974년7월2일17:38]교실
그림[1975년3월6일]소제동
숲과노래와恩그리고[1975년7월17일]소제동
바램[1975년8월]소제동
기원[1976년7월24일]소제동
예비고사[1976년11월12일]恩의豫備考査
영원한사랑[1977년4월12일]도서관소열람실
오월의향기[1977년5월15일]소제동
담판(談判)[1978년3월31일20:26]소제동
우리[1978년4월22일]문화동중앙도서관
기다림[1978년6월2일]소제동
가능성[1978년7월22일]소제동
그대와나[1978년8월13일]소제동
영혼[1978년9월20일]소제동
가을소리[1978년11월11일]소제동
절망[1979년8월4일]소제동
기다림[1979년9월6일]자연다실
구름과바람[1979년11월]소제동
사이[1980년8월26일12:16]소제동
가을[1981년9월4일]계룡산
십일월[2001년11월15일15:41]표준공장사무실
약속[2020년11월20일]새벽잠결
꿈꾸고있나요[2023년6월27일02:20]약촌숙소
마터호른[2025년7월19일]ZermattMatterhorn앞

출판사 서평

정국영의시집『시선』은지나간시간을화려하게꾸미기보다,오래마음에남아있던것들을다시바라보게하는책이다.오래살아낸사람이자기안에남아있는감정의결을천천히들여다보며적어내려간시편들이이시집의바탕을이룬다.제목그대로이책은어떤대상을향한눈길에서출발하지만,그시선은점차사람과계절,사랑과상실,그리고자신의삶전체로넓어진다.꽃과풍경,생명과죽음,기다림과인연,가족과추억을지나며한사람의내면이조용히펼쳐지고,독자는그흐름을따라가며이시집이결국한사람의삶을이루어온마음의방향을보여주고있음을느끼게된다.

이시집의중심에는사랑과그리움이놓여있다.그러나그것은한때의열기나감정의고조로만남는사랑이아니다.가까이다가가고싶은마음과스스로물러서야하는마음,오래붙들고싶은감정과끝내흘려보내야하는시간이함께스며있다.제2부「인연」에실린여러작품들은그미묘한간격을잘보여준다.여기서사랑은얻고잃는결과보다,그시간을지나며사람이무엇을배우고무엇을오래품게되는가에더가깝다.그래서이시집의사랑은요란하지않다.한사람을향한마음이삶의결을바꾸고,지나간인연에대한기억이결국자신을돌아보는성찰로이어진다.이점에서『시선』은사랑을노래하면서도사랑이야기만으로머무르지않고,사랑을지나온사람의태도까지함께보여주는시집이라할수있다.

정국영의시에서자주만나는것은계절과자연의풍경이다.모란꽃과구름그림자,안개와비,깊어가는가을밤,산과바람같은장면들은이시집곳곳에고르게배어있다.그런데이풍경들은단순한배경으로머물지않는다.꽃이피고지는시간은삶의아름다움과아쉬움을함께불러오고,비가지나간자리의적막은사람의마음속에오래남는흔적을떠올리게한다.구름이만든그림자를바라보는시선이나계절이깊어지는밤의고요를붙드는감각은이시집이세상을서둘러해석하지않고오래바라보는눈을지녔다는사실을보여준다.그래서독자는풍경을읽다가어느순간자신의기억을만나게되고,시인의계절을따라가다가문득자기삶의어느한때를떠올리게된다.

이시집이더오래읽히는이유는서정에만머물지않기때문이다.제1부의작품들에는이미삶을바라보는생각의깊이가자리하고있고,후반으로갈수록그시선은더욱넓어진다.기쁨과불행이결국인간의내면에서비롯된다는깨달음,생명을놓지않으려는의지,죽음과허망을지나면서도오늘을견디려는마음이이시집의여러작품속에배어있다.하지만그러한생각들이무겁게드러나거나지나치게설명되지는않는다.시인은살아오며얻은마음의무게를조용한어조로놓아두고,독자가그것을천천히받아들이게한다.그래서『시선』은삶에대한답을단정하는시집처럼느껴지지않는다.다만자신이지나온시간을통해조금씩알게된것들을조심스럽게건네는시집처럼읽힌다.그솔직하고담담한태도가시집전체를단단하게만든다.

후반부에이르면이시집은사랑의감정에서조금더멀어져가족과세월,상실과수용의자리로옮겨간다.특히지나온삶을돌아보는작품들에서는후회와아쉬움마저도자신의시간으로받아들이는마음이느껴진다.그것은모든것을좋게정리하려는태도와는다르다.좋았던일도,아팠던일도,놓쳤던순간도모두자기삶의일부였음을조용히인정하는태도에가깝다.그래서이시집에는삶을지나온사람만이가질수있는너그러움이있다.자기과거를지나치게미화하지않으면서도,그시간을함부로부정하지않는태도속에서독자는늦게도달한평온과단단함을느끼게된다.

이시집에서인상적인것은아직남아있는삶을향한눈길이끝내사라지지않는다는점이다.최근작품에가까워질수록시인은과거를돌아보는데머물지않고,지금자기앞에놓인하루와몸의감각,앞으로걸어가야할시간에다시마음을둔다.「공룡능선」같은작품에서보이는긴준비와힘겨운산행의과정은단지체험의기록이아니라,나이와시간을지나서도여전히삶을향해몸을내미는의지로읽힌다.그래서『시선』은회고의시집인동시에현재의시집이기도하다.지나온시간을품은채오늘을살아가고,아직남아있는시간을향해다시눈을뜨는마음이이시집안에함께들어있다.

좋은시집은타인의언어를읽는동안자기안의감정을다시만나게한다.『시선』이그런책이다.오래된사진을다시꺼내보듯,계절이바뀌는창가에한동안머물러서있듯,잔잔한호흡으로마음가까이다가온다.사랑을지나온사람에게도,기다림의시간을견뎌본사람에게도,문득자신의삶을조용히돌아보고싶은사람에게도이시집은부담스럽지않은울림을남길것이다.무엇보다이책은화려한언어보다오래남는마음을믿는다.그믿음이『시선』을더자연스럽고,더솔직하며,더따뜻한시집으로남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