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Transfer Passage) (목사, 택시 그리고 나)

환승(Transfer Passage) (목사, 택시 그리고 나)

$16.80
Description
인생은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우리는 때로 익숙한 자리에서 내려야 하고, 예상하지 못한 노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이 책 『환승』은 그 갈아탐의 시간을 통과한 한 사람의 기록이다.

사업가로 시작해 실패와 노숙을 겪고, 41년의 목회를 지나, 지금은 70세의 나이로 택시 운전석에 앉아 있는 저자. 그는 자신의 삶을 서울 지하철 노선에 비유하며 다섯 번의 전환을 따라간다. 소유에 기대어 자신을 증명하던 시간, 모든 것이 무너진 자리에서 처음으로 존재를 묻던 밤, 정체성과 생존이 충돌하던 목회 현장의 균열, 그리고 다시 생계를 붙들고 새로운 자리에서 자신을 정의해 보려는 오늘까지.

이 책은 무너지는 과정과 흔들리는 마음을 건너뛰지 않고, 그 안에서 묻는다. 나는 무엇으로 존재하는가. 역할이 바뀌어도 삶의 의미는 이어질 수 있는가. 『환승』은 전환을 겪는 이들에게 서둘러 답을 내놓지 않는다. 대신 한 사람이 환승역에 서서 방향을 다시 선택해 온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노선을 돌아보는 독자에게 하나의 나침반을 제시한다.
저자

엘라임손

(ElRhymeSon)

신학과심리학을공부했으며,사업실패후극한의상황에서겪은임사체험은죽음과삶의경계에서실존의의미를온몸으로깨닫게한결정적전환점이었습니다.이체험을바탕으로키르케고르,하이데거,사르트르등실존주의사상가들의통찰을자신의삶과통합하는글을썼습니다.그러나저자의철학은서재에서나온것이아닙니다.노숙의바닥에서,설교단위에서,택시안에서.삶의매순간이철학의현장이었습니다.
과거에사업가로사회에첫발을내디뎠으나,사업실패와노숙이라는극한의체험을거치며삶의방향이근본적으로전환되었습니다.이후전도자2년,목회21년간목회의길을걸었습니다.그후전도목사이며프리랜서로10년을보낸후,2017년택시회사에입사하였고현재는동두천캠프케이시미군기지내택시기사로활동하고있습니다.
저자는이일을단순한생계가아닌‘소명을다시회복한시니어의행복드라이빙2.0’이라부릅니다.택시안에서벌어지는작은만남하나하나를의미있는섬김으로전환하는것,그것이저자가발견한70세의소명입니다.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첫환승:소유에서실존으로
1호선|전도자노선

01역.준비되지않은첫환승
02역.엘리제를위한소동
03역.노숙에서영원까지
04역.십자가,자유
05역.지리산으로가는전도자
06역.베이스캠프,남사최씨고가
07역.환승없는동행


두번째환승:실존에서신분으로
2호선|목회노선

08역.첫믿음,첫핍박
09역.지리산에핀백합화
10역.고읍들에장미꽃과가시
11역.환승을기다리며
12역.VIP석의대가
13역.교회가채워준목회
14역.원칙은지켰으나,빈자리
15역.그때꼭사임했어야했나


세번째환승:신분과생존을왕복하며
3호선|프리랜서노선

16역.숲속엔쉼만있지않았다
17역.미네랄전도사로
18역.스코필드,미래인재로드맵
19역.여덟개의명함,텅빈통장
20역.10년,신분과생존사이에서


네번째환승:신분에서생존으로
4호선|택시노선

21역.초보택시기사의생존기
22역.ABA연구소가는손님
23역.그색깔택시만기다림
24역.사각지대
25역.노란쿱택시
26역.찰칵찰칵,엄마의사진첩
27역.생명선단절사태
28역.코로나,38선너머로
29역.CampCasey미군택시
30역.보상콜
31역.1달러의꿈
32역.시니어,지혜가답
33역.난택신이되고싶다


다섯번째환승:생존에서현존으로
5호선|참나노선

34역.이젠,내가나를운전한다
35역.노년에붙잡아놓은행복들
36역.그래도넌잘살아봤잖아
37역.직업영성이야기
38역.엇박자로피워올린웃음꽃
39역.빈손이충만하다
40역.환승을하면서

출판사 서평

인생은계획한대로만흘러가지않는다.누구에게나한번쯤은멈춰서야하는순간이찾아온다.익숙하게이어지던길이갑자기끊기고,더이상같은방식으로는나아갈수없다는것을받아들여야하는시간이다.이책『환승』은바로그지점에서시작된기록이다.단순히방향을바꾸었다는사실을말하는책이아니라,그방향이바뀌는순간마다한사람이자신을어떻게다시이해하게되었는지를끝까지따라간다.

이책의출발점은시카고오헤어공항이다.연결편을놓치고,어디로가야할지알수없는채공항한가운데서있던순간.저자는그경험을이후의삶을설명하는하나의구조로받아들인다.길을잃고멈춰서게되는시간,그리고그자리에서다시방향을선택해야하는과정.『환승』은그반복되는장면을통해묻는다.나는왜이곳에서내려야했는가,그리고그때나는무엇을붙들고있었는가.

사업가로서의삶과실패,그리고노숙의시간은이책에서가장낮은지점으로보이지만,저자에게는오히려가장깊이자신을들여다보게만든계기였다.모든것이무너진뒤에야비로소남는것이무엇인지,자신이무엇에기대어살아왔는지를돌아보게되었기때문이다.소유를통해자신을설명하던방식은더이상유효하지않았고,그자리에서그는처음으로존재를묻기시작한다.무엇을가졌는가가아니라,무엇으로살아가고있는가라는질문.이질문은이후의모든시간속에서반복되며조금씩다른의미를갖게된다.

이어지는목회의시간또한단순히하나의소명으로정리되지않는다.41년이라는긴시간동안설교단위에서있었지만,그자리가늘분명하고안정된곳이었던것은아니다.신앙과현실사이에서생겨나는긴장,소명과생존이충돌하는순간들,역할이삶전체를설명해주지못한다는사실을깨닫는장면들이이책에는숨김없이담겨있다.저자는그시간에특별함을부여하지않는다.그안에서흔들렸던감정과고민을그대로두고,그로인해자신이무엇을다시생각하게되었는지를조용히풀어낸다.신앙속에서살아가는한인간의시간을보여주는기록에가깝다.

목회를떠난이후의삶은또다른전환을가져온다.이름은여전히남아있지만,그이름이더이상삶을지탱해주지않는시간.프리랜서로,그리고택시운전자로살아가며저자는다시생존의문제앞에선다.이때중요한것은직업의변화자체가아니라,그변화앞에서자신을어떻게이해하느냐이다.그는이과정을추락이나실패로규정하지않는다.그리고다시묻는다.나는지금무엇으로존재하고있는가.이질문은과거의실패에서비롯되었지만,현재의삶속에서도계속이어진다.

택시운전석은그에게있어서그저단순한생계의공간만이아니었다.서로다른삶을가진사람들이잠시머물다가는자리,짧은대화와침묵이오가는시간속에서저자는또다른방식으로사람을만난다.목회와는전혀다른방식이지만,결국사람과마주한다는점에서이모든시간은연결되어있다.

이책에서언급되는철학역시같은맥락안에있다.실존이라는개념은관념으로설명되지않는다.노숙의시간,목회의갈등,현재의일상속에서체험된것으로나타난다.저자는철학을빌려삶을설명하기보다,삶을통해철학을이해한다.그래서『환승』은철학에세이이면서도동시에생활의기록이다.사유는삶과분리되어있지않고,구체적인경험속에서자연스럽게이어진다.

이책이말하려는것은결국하나의태도다.전환은피할수없는일이지만,그전환을어떻게받아들이고해석하느냐는각자의몫이라는것.길이끊겼다고느끼는순간에도,그자리는또다른시작이될수있다는것.그과정이얼마나길고,때로는막막한지를충분히보여준다.

『환승』은전환을겪는사람들에게직접적인해답을주는책은아니다.그러나한사람이전환의시간을어떻게견디고,그안에서무엇을발견했는지를보여준다는점에서하나의기준이된다.삶이단선이아니라여러번의갈아탐으로이루어져있다는사실,그리고그갈아탐이끝이아니라이어짐이라는점을이책은끝까지놓지않는다.모든것을내려놓고도여전히그자리에서있는사람.더이상증명할것이남아있지않지만,그렇다고사라지지않는삶.그조용한상태를바라보게하는것이이책의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