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0의 모순 1 (오동원 소설집)

제0의 모순 1 (오동원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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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 작가의 죽음은 끝이 아니라, 감춰져 있던 삶의 문을 여는 시작이 된다. 여류작가 우순심의 동반자살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출발하는 『제0의 모순』 1권은, 누구나 알고 있다고 믿었던 한 인물을 전혀 다른 자리에서 다시 바라보게 한다. 평론가 안문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사건의 진실보다 더 복잡하고 더 선명한 것이 떠오른다. 한 여성의 젊은 날, 사랑과 결혼, 상처와 자존심, 그리고 끝내 놓을 수 없었던 기억의 결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 소설은 진실을 캐내는 이야기라기보다, 한 사람을 둘러싼 해석이 얼마나 자주 빗나가는지 보여주는 이야기다. 바깥에서 보면 하나의 스캔들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그것은 단순한 비극도, 도덕적 판결도 아닌 인간 내면의 깊은 모순으로 바뀐다. 우순심은 누군가의 입으로 쉽게 설명되는 인물이 아니라, 여러 계절을 지나며 조금씩 드러나는 인물이다. 그래서 더 궁금해지고, 더 오래 읽히며, 마지막에는 사건보다 사람을 남긴다. 결국 우순심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 삶의 얼굴이 이 1권에서 비로소 열리기 시작한다.
저자

오동원

목차

추천사
여는글
5학년부터4학년까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추천사]

오동원의소설『제0의모순』1권은한작가의죽음에서시작한다.여류작가우순심의동반자살이라는충격적인소식으로문을여는이소설은,사건의외곽을더듬어가는동안오히려한사람의삶과욕망,문학과사랑,기억과해석의문제를집요하게끌어올린다.겉으로보면하나의스캔들처럼보이지만,조금만가까이다가가면그것은어느한사람의잘못이나도덕적판결로는다헤아릴수없는감정의심연으로바뀐다.첫인상은강렬하다.그러나끝까지읽고나면남는것은자극이아니라인간을끝내단순화할수없다는묵직한감각이다.

1권의힘은서사의방식에도있다.평론가안문호의시선으로우순심의죽음을더듬던소설은어느순간우순심의목소리로깊숙이들어가며,한여성의젊은날과사랑,결혼과배신,어머니가되어가는시간을천천히펼쳐보인다.이시간과장면의전환은한인간을둘러싼이야기들이얼마나쉽게오해되고소비되는지를다시묻게한다.바깥에서보던우순심과안에서살아낸우순심사이에는커다란간극이있다.바로그틈에서작품은살아난다.누군가를안다고생각하는순간,우리는사실가장중요한것을놓치고있는지도모른다는사실을이소설은서늘하게보여준다.

무엇보다인상적인것은우순심이라는인물이단지비극의주인공으로머물지않는다는점이다.그는상처입고흔들리면서도끝내자기삶의중심을놓지않는사람이다.사랑이무너진뒤에도딸정순이를품고살아가고,떠나야할때는떠나며,견뎌야할시간은제힘으로견딘다.황민호와의관계가파탄에이르는과정에서도작품은누구를쉽게재단하지않는다.오히려한때뜨겁게사랑했던기억이어떻게오래남아사람을붙들고,그기억이또어떻게삶을버티게도하는지를천천히보여준다.우순심은몇마디설명으로이해되는인물이아니다.여러계절을통과하며조금씩모습을드러내는인물에가깝다.1권은바로그복잡하고도선연한인간의얼굴을보여준다.

우순심이라는인물이오래남는이유는이작품의문장적결에도있다.인물들은사건을설명하기보다자기내면의리듬으로말하고,자연과계절,강과별빛,길과발코니같은이미지들은서사의배경이아니라감정의또다른문장으로기능한다.그래서이소설은줄거리만따라읽으면다담기지않는다.한문장한문장사이에서흔들리는마음의결을같이느껴야비로소인물들이보인다.“사람은왜사람인가?”라는물음은이작품전체를관통하는질문이기도하다.이소설은그질문을관념으로던지지않고,상처입은인간들의관계한복판에서끝까지붙들고간다.

1권의마지막에이르러독자는제목을다시보게된다.‘제0의모순’은하나의사건명이라기보다,인간을인간답게만드는가장깊은아이러니를가리키는말에가깝다.존경과경멸,사랑과미움,그리움과외면이한꺼번에존재하는자리,바로그불편하고도진실한자리가이소설의출발점이다.이작품은쉽게이해되는인물보다오래남는인물을만나고싶은독자에게잘닿을것이다.관계의이면,문학의허영과진실,사랑의눈부심과그폐허까지함께들여다보고싶은독자라면1권에서이미깊이붙들릴수밖에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