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0의 모순 2 (오동원 소설집)

제0의 모순 2 (오동원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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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제0의 모순』 2권은 1권에서 미처 끝나지 않은 감정과 관계의 뒷면으로 더 깊이 들어간다. 우순심의 젊은 날에 머물렀던 시선은 이제 어머니로 살아온 시간, 친구 남순과 희숙과 나눈 우정, 딸 황정순과의 미묘한 거리, 사랑이 지나간 뒤에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 애착과 공허까지 따라간다. 2권에서 더 오래 남는 것은 사건의 충격이 아니라 사람 사이에 끝내 남아 있는 잔향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잃고, 미워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은 한 번에 정리되지 않는다. 삼총사의 기억은 비극 속에서도 마지막 온기를 남기고, 우순심의 삶은 선악으로 가를 수 없는 인간의 복잡한 얼굴을 끝내 보여준다. 그래서 2권은 해설처럼 읽히지 않는다. 오히려 1권에서 막 열린 문을 지나, 그 안쪽의 어둠과 온기, 부끄러움과 애정을 함께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관계는 끝났는데 감정은 끝나지 않고, 삶은 지나갔는데 기억은 계속 남는다. 『제0의 모순』 2권은 바로 그 남겨진 마음들의 결을 따라가며, 한 사람의 삶이 얼마나 쉽게 단정될 수 없는지를 조용히 증명한다. 두 권을 다 읽고 나면 남는 것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오래 잊히지 않는 몇 사람의 삶이다.
저자

오동원

목차

추천사
5학년부터4학년까지
슬픈우상
닫는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추천사]

『제0의모순』2권은1권에서열어놓은질문들을더깊은자리로끌고간다.1권이사건의문을열며한여성의내면으로들어가는책이라면,2권은그내면이지나온시간의결까지따라가보는책이다.우순심의젊은날만이아니라,어머니로살아온시간,친구들과나눈우정,딸황정순과의거리와애착,그리고사랑이지나간자리의공허까지2권에서더넓게펼쳐진다.그래서2권은서사의연장이면서도정서적으로는더깊은침잠에가깝다.사건보다사람,판단보다흔들림,결론보다잔향이오래남는이유가여기에있다.

2권에서특히선명해지는것은우순심이라는인물이‘작가’이전에한인간이고,한어머니이며,한때누군가의친구였다는사실이다.딸을품고키우는시간,배신이후에도무너지지않으려는시간,친구남순과희숙을통해자기세대의상처를되비춰보는시간은이소설을개인의연애사나문단소설로만읽히지않게한다.우순심의삶은언제나관계속에놓여있고,그관계들은한번도말끔하게정리되지않는다.사랑만으로설명되지않고,모성만으로도환원되지않으며,지성과감정이늘어긋난채공존하는사람.2권은그런우순심을더오래,더가까이바라보게한다.

2권에서눈에띄는또하나의축은여성들의우정이다.삼총사처럼불리던친구들의시간은젊음의빛나는추억으로만남지않는다.각자의실패와상처,외로움과체념이켜켜이쌓이면서그우정은한때의명랑함을지나더쓸쓸하고더단단한것이된다.누구도서로를완전하게구해줄수는없다.다만서로의몰락을외면하지않는마음은남아있다.이소설은바로그마음을과장하지않고보여준다.그래서남순의이야기도,희숙과마주앉아침묵하는장면도쉽게잊히지않는다.삼총사의기억은이작품의도착하는위로가있고,설명보다더오래남는동행이있다는사실을2권은조용히증명한다.

후반부로갈수록작품은황정순과이민석의관계,그리고우순심이그둘사이를바라보는복합적인심리까지건드리며더욱위험하고미묘한자리로들어간다.여기서중요한것은자극이아니라인간의마음이얼마나쉽게이름붙일수없는지점으로미끄러지는가하는점이다.이상과현실,보호와욕망,존경과추락사이에서‘우상’이라는말이등장하는것도그래서의미심장하다.손닿지않는곳에있을때만유지되던이미지가현실의체온앞에서무너질때,인간은비로소가장적나라하게드러난다.2권은그순간을피하지않는다.그렇다고선정적으로밀어붙이지도않는다.끝까지인간의비애와부끄러움,그리고그럼에도사라지지않는애착을함께품고간다.

작가의말에놓인문장들또한2권을읽고나면더깊게들어온다.“사람은왜사람인가?”라는질문은결국이두권전체를관통하는질문이며,“꿈은이루어지지않는다”는자조섞인고백은이작품속인물들이지나온세월의그림자이기도하다.그렇다고이소설이단순한허무로기울지는않는다.인간이끝내모순적이고완전해질수없기에,그삶을말과문장으로붙들어보려는시도는오히려더절실해진다.2권은바로그절실함이가장짙게배어있는책이다.인생은짧고,관계는쉽게무너지고,꿈은어긋나기쉽다.그런데도사람은끝내누군가를사랑하고,기억하고,쓰고,살아낸다.이소설은그사실을고통스럽지만아름답게남긴다.

『제0의모순』2권은1권의해설서라기보다,1권에서미처다드러나지않았던인간의심연을끝내완성해가는책이라고할수있다.관계의윤리와욕망의그림자,모성과상실,우정과추락,문학이라는이름으로끝내붙들어두고싶은삶의잔해까지함께만나고싶은독자에게2권은오래남는다.쉽게읽히는소설보다오래생각하게하는소설을찾는독자,한사람의삶을선악으로재단하지않고그내부의떨림까지따라가보고싶은독자에게이작품은분명깊은여운을남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