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으니까 살아가는 거야 (김인철 수필집)

살아있으니까 살아가는 거야 (김인철 수필집)

$14.11
Description
이 책 『살아있으니까 살아가는 거야』는 한 사람이 지나온 시간을 천천히 돌아보며 써 내려간 수필집이다. 어린 시절 동래의 선명한 기억에서 시작해 선친과 친구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 칠십대에 다시 시작한 미국 생활까지 삶의 여러 장면이 담겨 있다. 작가는 흘러간 세월 속에 묻어둔 이야기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 마음이 책 전체에 조용히 이어지며, 글은 자신을 앞세우기보다 오래 마음에 남아 있던 순간들을 차분히 꺼내 보인다.

부모와 자식, 오래된 우정, 병과 죽음, 낯선 땅에서 만난 타인의 삶, 이웃과의 인연처럼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게 되는 장면들이 담담하게 이어진다. 그래서 한 편 한 편을 따라가다 보면 한 사람의 인생을 읽는 동시에, 독자 자신의 기억과 관계도 함께 돌아보게 된다. 과장하거나 서둘러 결론을 내리지 않는 문장 덕분에 삶의 무게가 더 자연스럽게 전해진다.

책의 마지막에서 작가는 ‘삶’보다 ‘살아감’에 더 무게를 둔다. 이 수필집은 바로 그 마음으로 읽히는 책이다. 살아있다는 것, 그리고 하루하루를 살아낸다는 것이 무엇인지 조용히 생각하게 한다. 큰 목소리 대신 차분한 말투로 곁에 머무는 글을 만나고 싶은 독자, 지나온 시간을 정리하며 앞으로의 날들을 조금 더 단단하게 살아가고 싶은 독자에게 오래 남을 수필집이다.
저자

김인철

김인철은한국에서학문적토대를견고히다진뒤,더큰세계를향한포부를품고태평양을건너미국에서박사학위를취득했다.민간기업과정부사업의중책을맡아쉼없이달려온그의삶,그치열한여정의중심에는언제나인간을질병의고통으로부터치유하고자하는뜨거운열망이흐르고있었다.

이제미국샌디에이고에머물며노년의문턱에들어선그에게,‘인간의삶’이라는본질적인화두가새롭게찾아왔다.이는직업인으로서의뜨거웠던시간을지나,한인간으로서삶의근원을성찰하는깊고도장엄한철학적여정의서막이될것이다.

저서로는〈거울속의나〉,〈마지막선택〉,〈관계의추억〉등이있다.

목차

추천사
서문


Part1.살아있으니까살아가는거야

01.어린시절의총천연색추억
02.선친과우장춘박사
03.친구삼총사
04.일상에서의일탈,여행
05.칠십대노인,미국살아보기
06.술에대한추억과단상(斷想)
07.‘Duck’과‘Dog’의차이
08.토론토에서만난할머니
09.어느친구의죽음
10.테헤란에서만난여인들
11.자형(姉兄)
12.장례식장의풍경
13.암(癌)이라는인생의동반자
14.자식자랑
15.이웃
16.삶과살아감-인생의재무제표를읽다


Part2.WeLiveBecauseWeAre

출판사 서평

추천사
김인철작가의수필집『살아있으니까살아가는거야』는지나온시간을정리해보이기위해쓴글이라기보다,오래마음에남아있던장면들을다시꺼내어찬찬히바라본기록에가깝다.작가는서문에서흘러간세월속에묻어둔이야기들을남기고싶었다고적는다.그마음은책전체에고르게이어진다.글은자신을앞세우지않고,지나간시간과사람들을조금떨어진자리에서돌아본다.덕분에독자는누군가의삶을읽고있으면서도어느순간자신의기억과감정을함께더듬게된다.

책의앞부분에는어린시절의풍경과가족에대한기억이놓여있다.동래에서보낸유년의시간,사택마당과저수지,들판과학교가는길,계절마다바뀌던빛과냄새가세세하게살아난다.「어린시절의총천연색추억」은단순히지난날을그리워하는글이아니다.무엇이한사람의내면에오래남는가를보여주는글이다.이어지는「선친과우장춘박사」에서는아버지에게서받은영향과삶의기준이드러나고,「친구삼총사」에서는오랜시간끊어지지않고이어진우정이한사람의생을얼마나든든하게받쳐주는지조용히전해진다.젊은날의추억을다룬글인데도지나치게감상으로흐르지않는이유는,작가가기억을아름답게꾸미기보다그안에남아있는사람의기운과삶의결을담담하게전하기때문이다.

중간에실린여행기와외국생활에대한글들도이책의중요한결을이룬다.여러나라를다니며본풍경과역사,낯선도시에서마주한사람들,샌디에이고에서새롭게살아가는일상은구경거리의나열로흐르지않는다.산티아고순례길에서느낀몸의피로와마음의해방,토론토식당에서우연히만난할머니의사연,테헤란에서스쳐지나간사람들에대한기억은여행이결국타인의삶을만나고다시자기삶을돌아보게하는시간임을보여준다.낯선곳을다녀온사람의기록인데도글의중심에는늘사람이있다.멀리떨어진나라와문화가등장해도그것이낯설게만머물지않는이유가여기에있다.

이수필집이편안하게읽히는또하나의이유는,무거운주제앞에서도힘을주어말하지않는태도에있다.친구의죽음,장례식장의풍경,암이라는병,자식에대한마음,이웃과의관계같은이야기들은누구에게나쉽게지나칠수없는주제들이다.그런데도작가는감정을크게밀어올리거나삶의교훈을서둘러꺼내지않는다.자신이겪은일과그때떠오른생각을차분히적어내려갈뿐이다.그래서오히려글의여운이오래간다.「암이라는인생의동반자」에서는병을두려움만으로쓰지않고살아가는과정속에서받아들여야할현실로바라보고,「이웃」에서는나무를둘러싼갈등끝에한노인의외로움을알아보게되는과정을통해노년의쓸쓸함과인간적인연민을조용히보여준다.이담담함이야말로이책의품위를만든다.

책의끝으로갈수록글은자연스럽게지금의삶으로모인다.「삶과살아감」에서작가는삶을재무제표에비유하며,정지된상태로써의삶보다순간순간이어지는살아감에더무게를둔다.이대목은책제목과도잘이어진다.살아있다는것은결국오늘을살아내고있다는뜻이며,지나온시간을돌아보는일도현재를더성실하게살기위한한방식일것이다.그래서이책에실린여러기억과사건들은흩어지지않고한곳으로모인다.어린시절의풍경도,타국에서만난사람들도,질병과죽음에대한생각도결국은지금여기에서삶을견디고이어가는마음으로돌아온다.

사람은누구나자기삶을오래붙들고바라보게되는때가있다.그때필요한것은큰목소리보다조용히곁에머무는문장일지도모른다.『살아있으니까살아가는거야』는그런문장들을담고있는수필집이다.천천히읽을수록마음이차분해지고,읽고난뒤에는자기삶의시간들을잠시돌아보게한다.그런점에서이책은지나온날들을정리하는기록이면서도,앞으로남은날들을살아가게하는힘을함께품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