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득의 사랑의 무력침공 (내게 박치기를 가한 여자, 내 가슴으로 체포하다)

김순득의 사랑의 무력침공 (내게 박치기를 가한 여자, 내 가슴으로 체포하다)

$16.00
Description
박치기를 가한 여자, 그 여자를 가슴으로 체포하려 한 남자. 이 책 『김순득의 사랑의 무력침공』은 제목부터 독자를 웃게 하지만, 그 웃음 끝에 이상하게도 한 청춘의 뜨거운 외로움이 남는 작품이다. 초라하고 막막했던 20대의 한 남자는 사랑이라는 이름 앞에서 갑자기 우주의 지휘관이 되고, 한 여인 김순득을 향해 거침없는 사랑의 행진을 시작한다.

순득은 얌전한 연인이 아니다. 툭 불거진 이마와 막강한 장딴지 알통, 거침없는 기세와 묘한 순수함을 지닌 여인이다. 그녀를 향한 사랑은 조용한 고백으로 머물지 않고, 출사표가 되고 전쟁이 되고 소동이 되며 마침내 삶을 다시 일으키는 거대한 웃음이 된다. 역사와 신화, 철학과 우주까지 끌어오는 작가의 상상력은 사랑 하나를 위해 끝없이 달려간다.

이 소설은 사랑을 예쁘게 포장하지 않는다. 조금 촌스럽고, 때로는 과격하고, 자주 우스꽝스럽지만 그래서 더 살아있는 사랑을 보여준다. 사랑 앞에서 사람이 얼마나 바보 같아지고, 얼마나 용감해지며, 또 얼마나 절실해질 수 있는지를 알고 싶은 독자라면 이 이상한 열기 속으로 기꺼이 끌려 들어가게 된다. 덮고 나면 김순득이라는 이름보다 먼저, 사랑을 향해 온몸으로 돌진하던 한 청춘의 숨소리가 오래 남는다.
저자

강상욱

이만큼세월이지나서되돌아보니분명과거의시간에용기있게존재했던나자신에게연민이어린다.앳된얼굴로세월의풍파를견뎌낸모습을대하니반갑고안쓰럽고애틋하다.이제주름으로남루해진얼굴을보며그것을연륜(年輪)이라고규정한다.연륜이라는것은일종의지혜라고해야할것이다.살면서쌓은노하우가바로연륜이기때문이다.연륜은이제다시보니이는또한풍요이며향기이며추억이다.달빛을털어자연과더불어‘수고했다’고거듭토닥거리며자신을위로한다.그만큼지금까지의인생이녹록지않았다는말이다.힘들었던시간은지나고이제위로받고싶은마음이다.그간잘살아왔다고,잘했다고,수고했다고속삭인다.한사람의인생은순탄해보여도어렵고힘들었던시간을견뎌온지고의날이라하겠다.한순간,시간마다선택의문제와그결정으로인한모든것을책임져야하기때문이다.이무거운짐을이제는내려놓고잘견뎌온수고를이책을통해위로받고있다.저서로는2024년에출간한〈금강송숲에피어난노란등대꽃〉이있다.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제1부.사랑행진의시작과그여정

01.회고(1)
02.회고(2):뭐?독신조합장인순득양이뒤로는사랑을찾는다고?
03.서신들:순득씨,나사랑하고싶다고말해도되죠?
04.사랑의출사표
05.내봉다리!내봉다리!
06.김질풍씨의소란과신의주력군창설
07.[만남1]캠퍼스진출
08.부디나를용서하소서

제2부.사랑의재출정및완성

01.사랑의재출사표
02.김질풍씨의결혼비사?
03.[만남2]사랑전당에서의위력적인박치기
04.봄,약진
05.[만남3]초원골대첩
06.박치기출사표
07.순득대평원입성

에필로그
후기_이글이써진과정에대해

출판사 서평

이책『김순득의사랑의무력침공』은제목부터웃음을머금게하는작품이다.이글에는고요히다듬어진사랑보다,숨이차도록달리고부딪치고넘어지며끝내웃음으로되살아나는사랑이있다.‘무력침공’이라는거친말도읽다보면이상하게따뜻해진다.그것은누군가를해치기위한힘이아니라,닫혀있던삶을열어젖히는생의힘에가깝다.

이소설속사랑은얌전하지않다.순득의박치기와장딴지알통,김질풍씨의소란,신의주력군,사랑의출사표같은표현들은터무니없을만큼과감하고우스꽝스럽다.그런데그과장속에사람을울컥하게만드는진심이숨어있다.웃다가문득알게된다.이토록요란한언어들이결국말하고있는것은한인간이얼마나간절히사랑받고싶었는가하는사실이다.

작가는이글을“초라했던한청춘의사랑에대한뜨거운함성이자아름다운환호성”이라말한다.이문장은작품전체의맥박처럼흐른다.가난하고외롭고위축되었던청춘은사랑앞에서갑자기거대한우주의지휘관이된다.현실의몸은초라할지라도마음만은사랑이라는이름의대평원을향해돌진한다.그모습이우스운동시에애틋하다.사랑에빠진사람은누구나한번쯤자기마음속에서제국을세우고,출사표를쓰고,불가능한승리를꿈꾸기때문이다.

무엇보다이작품을특별하게만드는것은작가의문체다.작가의문장은사랑을감정이라는틀안에만머물게하지않는다.사랑을말하다가역사로건너가고,한여인의이마를이야기하다가신화와철학과우주로번져간다.장대한선언과능청스러운농담,연애편지와출사표와독백이한문장안에서서로밀고당긴다.이런다채로운작가의표현력은단정하게정리된문장이주는아름다움과는다른힘을지닌다.넘치고,달아오르고,때로는일부러허풍을부리듯커진다.그리고그과잉이곧이작품의생명이된다.사랑에빠진마음이원래그러하듯,이작품의문장도가만히있지못하고끝없이뛰고소리치고흔들린다.

순득이라는인물도오래남는다.그녀는거칠고씩씩하고엉뚱하며,때로는무지막지하게생동한다.그녀는주인공의삶안으로들이닥친활력이고,회색빛청춘을흔들어깨우는푸른기세이며,절망의문앞에서멱살을잡고끌어내는사랑의다른이름이다.“내가슴으로체포하다”라는말은상대를붙잡겠다는선언이면서,자기삶을다시붙잡겠다는고백처럼읽힌다.

이책을읽는동안여러번웃게된다.황당한사건과능청스러운문장들이계속해서독자의허를찌른다.그런데그웃음은가볍게흩어지지않는다.웃음뒤에남는것은이상하게따뜻한쓸쓸함이다.이작품은사랑을말하면서오래고독을바라본다.사랑의반대편에놓인외로움,자기자신에대한왜소감,미래를붙잡지못한청춘의불안이작품곳곳에배어있다.그고독이있었기에이토록과격한사랑의함성이가능했을것이다.

이작품의사랑은조금촌스럽고,때로는민망하고,자주넘치고,자꾸만방향을잃는다.작가가말하듯“사랑이있으면절망도,우울도,쓰라린고통도미래에그자리를비켜주게된다.”이문장처럼,이작품에서사랑은한인간을다시앞으로걷게하는힘이다.그힘은유쾌한소동으로,거대한허풍으로,뜨거운편지로,마침내삶을견디게하는환호로번져간다.

이책『김순득의사랑의무력침공』은사랑앞에서사람이얼마나바보같아지고,얼마나용감해지고,얼마나우스워지며,또얼마나절실해질수있는지를보여준다.그점에서이작품은한편의연애담을넘어청춘의생존기처럼다가온다.사랑을향해뛰어가는동안주인공은순득을얻는것만이아니라,자기안에아직남아있던생의불씨를다시발견한다.

이책을독자에게권하고싶은이유도여기에있다.누군가에게사랑은조용한위로일수있고,누군가에게는품위있는고백일수있다.이작품에서사랑은한바탕소란이며,몸을던지는돌진이며,살아있음을증명하는우렁찬웃음이다.오래움츠러들었던마음,사랑앞에서망설였던마음,삶이조금무겁게느껴졌던마음이라면이책의이상한열기속에서뜻밖의활력을만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