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거짓말 (김인철 장편소설)

하얀 거짓말 (김인철 장편소설)

$18.11
Description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던 짙은 안개가 걷히며,
인류를 멸절로 몰고 가는
이 악마적인 바이러스의 정체와 살육의 메커니즘이
비로소 서서히 그 치명적인 맨얼굴을 드러내고 있었다.”
탐사 기자 이기준은 친구 아구스틴과 함께 오래전 코로나19의 진실을 추적하던 중,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 낸 또 다른 바이러스의 그림자와 마주한다. 회춘을 향한 욕망, 거대 제약회사의 은폐, 권력의 거짓말, 과학의 오만이 뒤엉키며 세상은 M-바이러스라는 낯선 공포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M-바이러스는 인간의 몸만 파괴하지 않는다. 그것은 인간의 내면에 숨은 악의, 죄의식, 거짓말까지 겨냥한다. 처음에는 악인을 심판하는 존재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칼날은 더 넓고 더 깊은 곳을 향한다. 그리고 마침내 선의의 거짓말마저 죄가 되는 순간, 인간은 과연 무엇으로 서로를 지킬 수 있을까.

이 책 『하얀 거짓말』은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전개되는 미래형 SF 스릴러다. 바이러스 재난, 탐사보도, 인공지능 사회, 기후 위기,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이 거대한 서사 속에서 맞물린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묻는다. 인간이 만든 재앙 앞에서 우리를 끝내 살리는 것은 완벽한 진실인가, 서로의 약함을 감싸는 불완전한 연민인가.
저자

김인철

김인철은한국에서학문적토대를견고히다진뒤,더큰세계를향한포부를품고태평양을건너미국에서박사학위를취득했다.민간기업과정부사업의중책을맡아쉼없이달려온그의삶,그치열한여정의중심에는언제나인간을질병의고통으로부터치유하고자하는뜨거운열망이흐르고있었다.

이제미국샌디에이고에머물며노년의문턱에들어선그에게,‘인간의삶’이라는본질적인화두가새롭게찾아왔다.이는직업인으로서의뜨거웠던시간을지나,한인간으로서삶의근원을성찰하는깊고도장엄한철학적여정의서막이될것이다.

저서로는〈거울속의나〉,〈마지막선택〉,〈관계의추억〉,〈살아있으니까살아가는거야〉등이있다.

목차

추천사
서문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10장
제11장
제12장
제13장
제14장
제15장
제16장
제17장
제18장
제19장
제20장
제21장

출판사 서평

장편소설『하얀거짓말』을읽는일은한편의거대한영화를보는경험에가깝다.낡은스마트폰을손에쥔노인의고요한아침에서시작된장면은어느순간전철안의참혹한비명으로폭발하고,붉은구체와황금빛구렁이의기괴한이미지로독자의시선을단숨에붙든다.그장면은이소설이앞으로어떤세계로독자를데려갈지예고하는강렬한오프닝시퀀스다.일상의가장평범한공간에서인간이감당할수없는재앙이솟구쳐오르는순간,이야기는이미현실과악몽의경계를넘어선다.

이작품의중심에는인간이만들어낸M-바이러스가있다.그것은자연이우연히흘려보낸재앙이아니라,인간의탐욕과권력,은폐와실험,늙지않으려는욕망이뒤엉켜탄생시킨파괴의산물이다.처음에는죄를지은자들을찾아내는정의의심판관처럼보인다.살인과기만,폭력과탐욕을품은인간들이차례로무너지는장면은독자에게묘한카타르시스를안긴다.세상이벌하지못한악을바이러스가벌하는듯해보이기때문이다.하지만소설은그만족감을상상치못한전개로독자를끌고간다.M-바이러스가진정으로무서운이유는악인을처단하는데있지않다.그것은점차심판의기준을넓혀가며인간이라는존재전체를겨냥하기때문이다.

작가는이지점에서작품의질문을깊게밀고들어간다.인간은과연완전히결백한존재인가.평생단한번도거짓말을하지않고살아갈수있는사람이있는가.누군가를지키기위해감춘말,사랑하는사람을다치게하지않으려삼킨진실,삶을견디기위해서로에게건네는작은위로마저죄가된다면인간사회는무엇으로유지될수있는가.M-바이러스는이러한질문을피할수없는공포로바꾸어놓는다.악인을죽이는바이러스가아니라,인간의불완전함자체를삭제하려는존재로진화하는순간,이소설은재난스릴러를넘어인간본성에대한묵시록적우화가된다.

특히흥미로운것은작품이재앙을그리는방식이다.바이러스의확산은의학적사건으로만묘사되지않는다.그것은정치와언론,제약산업과종교,인공지능과기후위기,가족의상처와개인의양심을가로지르며세계전체를흔든다.주인공이기준과아구스틴의탐사과정은국제첩보영화처럼긴박하게흐르고,아이샤와리팡의연구장면은과학스릴러의밀도를더한다.우한의그림자,항베이제약의비밀,세놀리바이오의연구실,WIO의국제회의,감염자들이무너지는세계곳곳의장면들은마치여러대의카메라가동시에움직이는듯입체적으로펼쳐진다.

그안에서가장인상깊게남는것은작가가끝까지인간을포기하지않는태도다.인간은거짓말을하고,권력을탐하고,진실을묻고,제욕망을위해재앙을만들어내는존재다.동시에인간은누군가를살리기위해위험을감수하고,진실을밝히기위해죽음의문턱까지걸어가며,사랑하는사람을보호하기위해때로는거짓말을선택하는존재이기도하다.이책『하얀거짓말』이라는제목이강렬한이유도여기에있다.이말은단순히거짓의색깔을묻는것이아니라,인간의연민과위선,사랑과자기기만이얼마나가까운자리에놓여있는지를묻는다.

그래서이소설의M-바이러스는괴물인동시에거울이다.그것은인류를파괴하는재앙이면서,인간이스스로만들어낸어두운얼굴을비추는차가운반사면이다.독자는M-바이러스의공포를따라가면서결국자신에게되돌아오는질문과마주하게된다.우리는진실만으로살수있는가.모든거짓이사라진세계는과연선한세계인가.인간에게필요한것은완벽한순백인가,아니면서로의약함을끌어안는불완전한연민인가.

이책『하얀거짓말』은속도감있는장면과거대한스케일,영화적상상력으로독자를끌어당기면서도마지막에는묵직한사유를남기는작품이다.작가는이소설을통해재앙의원인이바깥에만있지않다고말한다.우리가만든기술,우리가키운탐욕,우리가숨긴진실,우리가외면한양심속에서이미재앙은자라고있었다고말한다.그서늘한메시지때문에『하얀거짓말』은흥미로운장편소설을넘어,오늘의인간이반드시들여다보아야할미래의경고로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