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만난 것도 하나의 기적이다 (김혜경 시집)

내가 너를 만난 것도 하나의 기적이다 (김혜경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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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내가 너를 만난 것도 하나의 기적이다』는 살아가며 스쳐 지나가기 쉬운 마음들을 조용히 붙잡아 둔 시집이다. 문득 떠오르는 사람, 고맙다는 말, 함께 웃었던 시간, 창가에 스미는 햇살과 길가의 꽃들이 시인의 시선 안에서 다정한 문장이 된다.

시인은 사랑을 멀리서 찾지 않는다. 밥 한 숟가락을 건네는 손길, 걱정이 담긴 잔소리, 힘든 하루 끝에 건네는 “수고했다”는 말 속에서 마음의 온기를 발견한다. 익숙해서 지나쳤던 관계들이 시를 따라가며 조금씩 새롭게 다가온다.

이 시집에는 계절의 풍경과 사람의 마음이 나란히 놓여 있다. 국화의 향기, 눈꽃의 위로, 봄바람의 살랑임, 엄마의 걱정, 친구의 웃음이 한 권 안에 부드럽게 흐른다. 삶이 힘겹게 느껴지는 순간에도 다시 걸어가게 하는 작은 말들이 곳곳에 머문다.

『내가 너를 만난 것도 하나의 기적이다』는 누군가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어지는 시집이다. 전하지 못한 고마움이 마음에 남아 있거나, 잠시 쉬어가고 싶은 날이라면 이 시집의 문장들이 조용히 곁을 내어줄 것이다.
저자

김혜경

시인

목차

제1부.내가너를만난것도하나의기적이다

누군가문득
마음전하기
니가이쁘다
너를닮았다
국화한접시
꽃앞에서니
웃다보면
참곱다
내가웃으면
눈물이나올까봐
참잘했다
네가난좋아
마음의거리
아침
나에게오늘하루는
고맙다
벌이꽃에게
우정
이런사람이되고싶다
사랑했다
기적
고마운사랑
사랑의언어
별이되어서
축복된삶
꽃잎
꽃같은존재
바램
네가보여
햇살좋은날
나무
외로움
제설움에못이겨
아픔
햇살가득한날
햇살
이모든게좋다
빗방울소리
눈꽃이날아와
봄내음
겨울밤
하모니카
나에게추억이란
추억
서로다른사랑
서로다른사랑의방식
행복했다
걷다보면
이별연습
이별
엄마는걱정쟁이
나에게엄마는(1)
엄마잔소리
나에게엄마는(2)
오늘하루만


제2부.너도나도쑥처럼쑥쑥성장하면좋겠다

위로
쑥처럼쑥쑥
견디다보면
누구나변한다
인생길
이것도저것도아닌나에게
행복
작은것에행복하기
이왕이면
인생
모든게처음이지
꼭그렇지는않아요
내가나이기에
남의일이라고
마음의빗장
보이는것만가지고
가시
뽐내지마라
척하기는
행복이무엇이냐고
시간이흐르면언젠가는
희망
성장
살면서
내일
마음의소리
마음
생각해봐요
가족
내마음의노크
상처
둘이하나가되려면
다시는안올것같은
아직은모른다
나이먹는다는것은
내려놓기
두려워말아요
토닥토닥
소중한사람
제발
살면서
나이들기
희망
잘하려고
그만이다

출판사 서평

추천사

『내가너를만난것도하나의기적이다』를펼치면,마음의속도가조금씩느려진다.바쁘게흘러가던하루가잠시멈추고,잊고지냈던얼굴하나가조용히떠오른다.미처전하지못했던고마움,함께웃었던시간,무심히지나쳤던햇살과꽃잎이다시말을건네듯다가온다.

이시집은멀리있는풍경보다가까이에서오래바라본것들로채워져있다.가을산의꽃과노란국화,은행잎과단풍잎,창가에스며드는햇살,겨울밤장작불의냄새,그리고엄마의잔소리까지.너무익숙해서스쳐지나가기쉬운장면들이한번더머물러보게하는빛을얻는다.

곳곳에놓인“고맙다”,“사랑한다”,“수고했다”같은말들은반복되면서도낯설지않다.오히려우리가자주놓치고사는말들이기에더자연스럽게스며든다.특별한가르침이라기보다,가까운사람이건네는조용한안부처럼마음에닿는다.

사랑은한가지모습으로머물지않는다.손을잡아주는다정함도,밥한숟가락을건네는무심한손길도,걱정이쌓여흘러나오는잔소리도모두사랑의다른얼굴로읽힌다.서로다른방식으로마음을건네며살아가는관계의결이부드럽게펼쳐진다.

시집을따라가다보면계절이천천히흐른다.국화에서는가을의향기가번지고,눈꽃은한해의수고위에조용히내려앉는다.꽃앞에서서자신도하나의꽃이된듯한순간은,바라보는마음이얼마나순하고깊은지를보여준다.자연은설명되지않고,그저곁에머물며느껴진다.엄마를향한장면들에서는익숙한온기가번진다.넘어질까걱정하고,바람에다칠까염려하며하루를보내는마음.잔소리로시작된말들이시간이지나면그리움으로남는다는사실이담담하게스며있다.

삶은무겁게만흐르지않는다.실수하는날도있고,마음이뜻대로되지않는날도있지만,그앞에오래머물지않아도된다는듯조용히등을밀어준다.잘못된시작은다시시작하면되고,길을잃었다면돌아가면된다는말은,삶을오래살아본사람의낮은목소리처럼들린다.

시인의문장들은쉽고곧다.앞서나가기보다기다리는쪽에가까워,읽는이의마음이자연스럽게따라가게된다.그리움,고마움,하루를돌아보는시간,곁에있는사람에게건네는다정한말들이차분히놓여있다.그렇게읽다보면삶이결국작은말과표정,함께한시간들로이루어져있음을다시느끼게된다.이시집은페이지를넘길수록따뜻한결이이어지고,마음한켠에작은여백을남긴다.전하지못한마음이있거나잠시쉬어가고싶을때,부담없이곁에둘수있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