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시조가 겨레 시로 생기고 약 5백 년 동안 구전으로 떠돌다가, 최초의 시조집 『청구영언(靑丘永言)』을 엮은이는 조선 영조 때의 소리꾼 김천택(金天澤)이었다. 1728년 영조 4년 때의 일이었다. 『가람본 청구영언』에 실린 시조는 596수, 가사 11편이었다. 사대부로부터 어린 백성에 이르기까지 불려 온 시들이 이것뿐일 리 없으나 출판 문화가 대중화되지 못한 시대라 기록이 전해지지 못했다.
20세기에 들어서며 최남선의 『시조유취』가 나왔고, 1947년에는 엮은이도 없이 정몽주 이후 주의식(朱義植)에 이르는 시조 1백 편을 뽑아 실은 『시조백수』가 출판되었다. 오늘날 한국 시조시인이 2천을 넘는다고 한다. 현대 시조의 보급에 따라 시조집 출간도 활발하다. 진월 스님께서도 미국 땅에서 생활해 오신 디아스포라 기록을 시조로 써 오신 지 10년, 이제 10년간 모아오신 시조를 시조집으로 엮어 펴내신다.
시조가 진월 스님에게 있어 무엇인가, 왜 시조를 택했는지는 이 시조집을 읽어 보면 스님이 겪은 고독의 시간과 실존적 고통이 이 한 권에 들어차 있다.
수행의 언어 혹은 시조로 쓴 법구경을 비롯해 시조의 형식을 빌린 내면과 정체성이 다양한 주제로 나타나 있다. 이 단호한 수행은 말과 생각을 확장해 가며 한 풍경 또는 우주적 차원에서 평화를 표상하는 작품들로 그 실체를 함축한다. 스님의 작품을 시조집에서 인용해 본다.
〈겨울비 온 뒤〉
부슬비 개인 뒤에 햇살이 한결 밝고
한결로 푸른 솔은 고요히 의젓하다
참수리 그 위에 앉아 바람길을 살피네
〈성자의 길 지킬 다짐〉
석가님 설산 위에 예수님 광야 아래
큰 고통 유혹 모두 이겨내 보이셨네
그분들 가르침 새겨 영원한 길 가보리
이 세상 구하려는 뜻으로 몸이 되어
온 누리 평화 위해 거룩한 삶 보이신
지구촌 살림의 바탕 정성 다해 가꾸리
스님의 마음속 우주의 너비와 시간의 깊이는 시조집 전체를 통해 뚜렷하게 나타난다. 나를 넘어서서 열리는 세계가 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조집 곳곳에서 보여준다. 오리무중 세상을 넘어가는 무기로 선택한 시조가 시조집 책 제목처럼 “무공적 겁외가(無孔笛 劫外歌)”로 정한 심중을 짐작케 해준다.
시조에게 바치고 싶은 말이 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고, 유한준이라는 조선 정조 때의 문장가가 한 말이다.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인문학, 그중에서도 한국 문학, 한국 문화가 세계에 붐을 일으키고 있다. 국제워크샵을 통해서든 한국 시조를 세계에 알리게 되는 데 이 시조집이 변증 역할을 맡기를, 새로운 도약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절제와 함축이 특성인 시조의 틀과 진월 스님께서 가시는 길이 많이 닮아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한류가 국제화되는 요즘, 한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시조를 한국인 모두가 먼저 지어 즐길 수 있게 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안규복 / 미주시조시인협회 회장)
20세기에 들어서며 최남선의 『시조유취』가 나왔고, 1947년에는 엮은이도 없이 정몽주 이후 주의식(朱義植)에 이르는 시조 1백 편을 뽑아 실은 『시조백수』가 출판되었다. 오늘날 한국 시조시인이 2천을 넘는다고 한다. 현대 시조의 보급에 따라 시조집 출간도 활발하다. 진월 스님께서도 미국 땅에서 생활해 오신 디아스포라 기록을 시조로 써 오신 지 10년, 이제 10년간 모아오신 시조를 시조집으로 엮어 펴내신다.
시조가 진월 스님에게 있어 무엇인가, 왜 시조를 택했는지는 이 시조집을 읽어 보면 스님이 겪은 고독의 시간과 실존적 고통이 이 한 권에 들어차 있다.
수행의 언어 혹은 시조로 쓴 법구경을 비롯해 시조의 형식을 빌린 내면과 정체성이 다양한 주제로 나타나 있다. 이 단호한 수행은 말과 생각을 확장해 가며 한 풍경 또는 우주적 차원에서 평화를 표상하는 작품들로 그 실체를 함축한다. 스님의 작품을 시조집에서 인용해 본다.
〈겨울비 온 뒤〉
부슬비 개인 뒤에 햇살이 한결 밝고
한결로 푸른 솔은 고요히 의젓하다
참수리 그 위에 앉아 바람길을 살피네
〈성자의 길 지킬 다짐〉
석가님 설산 위에 예수님 광야 아래
큰 고통 유혹 모두 이겨내 보이셨네
그분들 가르침 새겨 영원한 길 가보리
이 세상 구하려는 뜻으로 몸이 되어
온 누리 평화 위해 거룩한 삶 보이신
지구촌 살림의 바탕 정성 다해 가꾸리
스님의 마음속 우주의 너비와 시간의 깊이는 시조집 전체를 통해 뚜렷하게 나타난다. 나를 넘어서서 열리는 세계가 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조집 곳곳에서 보여준다. 오리무중 세상을 넘어가는 무기로 선택한 시조가 시조집 책 제목처럼 “무공적 겁외가(無孔笛 劫外歌)”로 정한 심중을 짐작케 해준다.
시조에게 바치고 싶은 말이 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고, 유한준이라는 조선 정조 때의 문장가가 한 말이다.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인문학, 그중에서도 한국 문학, 한국 문화가 세계에 붐을 일으키고 있다. 국제워크샵을 통해서든 한국 시조를 세계에 알리게 되는 데 이 시조집이 변증 역할을 맡기를, 새로운 도약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절제와 함축이 특성인 시조의 틀과 진월 스님께서 가시는 길이 많이 닮아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한류가 국제화되는 요즘, 한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시조를 한국인 모두가 먼저 지어 즐길 수 있게 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안규복 / 미주시조시인협회 회장)
무공적 겁외가 (진월(眞月) 이영호 시조초(時調草)양장본 Hardcover)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