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는 우리를 들뜨게 하지

뜨개는 우리를 들뜨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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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뜨개를 알고 내가 더 좋아졌다, 내 삶이 더 나아졌다…
뜨개를 알기 전, 나는 그리고 우리는 대체 뭘 하고 살았던 걸까?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세상의 많은 것들을 바꿔 놓았다. 크게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했으며, 작게는 사람들의 생활 곳곳에 크고 작은 변화를 일으켰다. 이제 우리가 코로나 이전의 사회와 문화로 돌아가는 일은 아마 없을지도 모른다. 이미 너무나 많은 것이 달라졌다. 지난 2~3년 사이 우리는 이 팬데믹이 주는 우울에 길들여지기도 했고, 나름의 방식으로 이 우울을 극복해내기도 했다.
사람들은 직접 대면하지 않는 온라인 세상에서의 연결을 더 선호하게 되었고, 각자의 집에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즐겁게 하는 방법을 찾으며 새로운 것들을 배워 나갔다. 이 시기에 마치 운명처럼 위안이 되고, 기쁨이 되는 자신만의 취미를 만나게 된 사람들도 있다. 수많은 취미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갑자기 나타난 새 친구처럼 짝지어진 것이다. 여기, 뜨개라는 취미와 인생의 짝이 된 ‘바나’라는 사람도 있다.
바나는 아일랜드 더블린에 사는 한국인 소프트웨어 개발자이다. 그는 살면서 아주 가끔 뜨개를 해 본 적은 있었지만, 그저 필요에 의한 행위였을 뿐 뜨개라는 취미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뜨개로 옷을 만들어 입는다는 건 반평생 뜨개를 해 온 고수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거리감이 있었고, 왠지 모르게 뜨개 옷은 좀 촌스럽다는 선입견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그가 코로나 락다운으로 인해 길어진 홈 타임을 달래기 위해 뜨개를 시작하게 됐고, 이제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뜨개에 사로잡혀 더는 헤어 나올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심지어 뜨개를 알기 전에는 대체 뭘 하면서 인생을 살았던 걸까 과거의 자신을 부정하는 수준까지 닿아 버렸다. 뜨개에 미쳐, 뜨고 뜨고 또 뜨는 삶을 살고 있는 바나, 그의 밝은 광기가 가득한 유쾌한 뜨개 라이프 에세이 『뜨개는 우리를 들뜨게 하지』를 만나 보자!

저자

바나

아일랜드더블린에서소프트웨어개발자로일하고있다.2020년코로나바이러스락다운이라는환경변화속에서제정신을유지하기위해뜨개를시작했다.잠시지나가는취미일거라고생각했던뜨개에미쳐,이제는금전적가치도시간적가치도실과뜨개로환산할정도가되었다.도대체뜨개를하기전에는무엇을하며살았던것인지의문일정도로뜨개에푹빠져낮에는코딩을짜는개발자로,밤에는니트를짜는니터로살아가고있다.뜨개로그를찍는유튜버,뜨개도안을만드는니트웨어디자이너로도활동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밤이되면뜨개를하는개발자

·시작부터문어발니터
·잠시만기다려주세요!지금코를세고있거든요
·바나함뜨
·그런일은하지말았어야했는데그땐그사실을몰랐네
·뜨개유튜버가되다
·장인은도구탓을하지않는다
·아란스웨터와아일랜드실
·아보카도40개까보셨어요?
·니팅페인
·그럴때나는양말을캐스트온한다
·사는속도는뜨는속도를따라오지못한다
·Knittingismyyoga
·스스로불러온블랭킷재앙
·나의뜨개3대장
·LYS
·시작이두려운니터들에게
·나는여름에도스웨터를뜬다
·인따르시아
·1참0거짓
·니터의런던여행
·미치려면저렇게미쳐야하는데
·뜨개구리
·나의뜨개간식들
·클래식이여영원하라
·SecondSleeveSyndrome
·뜨케줄과뜨라밸그사이
·니팅저널
·뜨개를하는사람들
·뜨개와드라마
·풀어야하는순간이무조건단한번은온다
·문어잡으러가자
·나의인생실
·아일랜드에는양이사람만큼많다

·에필로그-더블린에서보내는편지

출판사 서평

뜨개에대한고정관념을깨트리는밝고통통튀는취미·실용에세이
다소곳하지도,차분하지도않고,여유,평온과는거리가먼뜨개의세계!

사람들은뜨개에대해,뜨개를하는사람들에대해많은오해를하고있다.『뜨개는우리를들뜨게하지』의저자인뜨개마니아바나자신도직접뜨개의세계에진입하기전에는비슷한오해를하며살았다고밝힐정도다.너무나정형화,단순화된것이지만뜨개에대해고정관념처럼박혀있는이미지는흔들의자에앉아평온하게뜨개를하는할머니의모습이아닐까생각한다.따뜻한차나커피를마시며우아하고여유로운마음으로뜨개를하고,다소곳하고여성스러운성격의소유자들이뜨개를즐겨한다고여기는이들도적지않을것이다.‘여성스럽다’라는말자체에커다란어폐가있지만말이다.
아무래도집에서혼자가만히앉아서하는취미이니그런이미지가생기는것이자연스러울수있다고보지만그것은직접뜨개를하지않는사람들이,경험해보지않은사람들이미디어를통해그려낸이미지가고착화된것이라고봐야할것이다.뜨개라는행위가앉아서하는것이기는해도,사실계산을하면서작업하는경우가많아그렇게차분하고여유로운분위기가형성되지도않고,수리적인사고를요구하는행동이어서손과머리를동시에바삐움직여야한다.감성적이면서도이성적인,정적이면서도동적인‘멀티’성격이강한작업이다.
물론사람은다각기다르므로니터중에는흔히여성스럽다고표현할만한성격의소유자가있을수도있고,그렇지않은사람들도있을것이다.따뜻한차한잔을마시며뜨개를즐기는사람도있을것이고,잔인한영화를틀어놓고캔맥주를홀짝이며뜨개를하는사람도있을것이다.대중과미디어는뜨개를하는사람들은천편일률적으로바라보지만,사실이들은모두각기다른배경과환경속에서뜨개를알게되었고,다채로운방식으로자신만의뜨개세계를만들어나가고있는것이다.
저자바나는이책의집필목적을매우단순하고확실하게이야기한다.한명이라도더많은사람이직접뜨개를경험했으면하는마음에서글을쓰게되었다는것이다.뜨개는특별한손재주가없는사람도충분히시작할수있고,나이가들어서도지속할수있는좋은취미라는것을알려주고싶었다고한다.또한사람들이갖고있는뜨개그리고니터에대한선입견과도같은통념을깨트리고싶었던것도하나의이유다.
자신의뜨개일상을가감없이보여줌으로써뜨개를하는사람들은다소곳하고차분하고여성스럽다는고정관념을무너트리고싶은마음도있었다.그리고과거자신이그러했듯사람들이뜨개가지루하고촌스럽다는편견에서벗어나도록하고싶었다.뜨개가생각보다어렵지않다는것을,꽤나역동적이면서흥미진진하다는것을,행위자체로힐링이되는동시에만족스러운선물까지남겨줄수있는생산적인취미라는것을온몸으로전한다.
뜨개에대해제법잘알고있었고여러번경험했던이책의디자이너도,뜨개를단한번도해보지않은편집자도『뜨개는우리를들뜨게하지』작업이매우즐거웠다고얘기한다.바나가아일랜드더블린에서보내온밝고경쾌한글과평화롭고따뜻한사진들이독자들의마음역시즐겁게,설레게,행복하게해주리라생각한다.뜨개를아는사람이든,모르는사람이든이책의독자가되는데에는아무런문제가없다.그저뜨개가얼마나사람을들뜨게할수있는취미인지공감할수있는마음의여유정도만있으면충분하다.

책속에서

함께뜨기의줄임말인‘함뜨’는여러니터들이모여함께뜬다는뜻으로영어로는Knit-Along을줄여서‘KAL’이라고한다.함께뜬다고해서하나의편물을수건돌리기하듯이여러사람이이어서뜨는건아니다.혼자뜨기엔엄두가안나는프로젝트를서로으샤으샤응원하면서뜨고정보를공유하며소소한일상수다를떠는온라인뜨개방인셈이다.본인이좋아서하면서왜굳이응원까지받아야하냐고할수있겠지만원래옆에서잘한다잘한다해줘야신나는법이다.칭찬은니터의바늘을움직이게한다.
-「바나함뜨」중에서

뜨개로그를하고생각보다꽤많은DM이온다.가끔은유료도안의내용을물어보거나다짜고짜구매대행을부탁하는무례한연락도오긴하지만대부분은영상을잘보고있다는응원의메시지들이다.만난적도없는나라는사람을응원하고있고새영상을기다린다는얘기를들으면,나는타인에게이렇게따뜻한마음을나눈적이있었나싶어반성하게됐고더좋은사람이되고싶다고생각했다.
-「뜨개유튜버가되다」중에서

니터들중에서는바늘은아무거나마음에드는걸로한세트면충분하다는니터,그냥바늘이예쁘기만해도된다는니터,무조건세트로구입해야한다는세트병에걸린니터,그리고나처럼이바늘저바늘다써봐야직성이풀리는니터가있다.어떤바늘을쓰든취향을타지않는사람이라면일단축하한다는말을전하고싶다.하지만나처럼이바늘저바늘다써봐야직성이풀리는니터라거나세트병에걸려자꾸세트를구입하는니터라면부디진정하라고전하고싶다.
-「장인은도구탓을하지않는다」중에서

"뜨개는나의요가다"처음에는이말을이해할수없었다.뜨개는보통앉아서,내경우는거의누워서,손만움직이고머리를좀쓰는건데,왜뜨개를요가라고할까의아했다.그런데뜨개를하면할수록이말의의미를이해할수있게되었다.바로비슷한동작을반복하는행동으로마음이차분해지게도와준다는점에서뜨개는요가와비슷하다.화가났을때나속상한마음이들어부정적인기운이흘러나오려고할때나는재빨리바늘부터잡는다.
-「Knittingismyyoga」중에서

뜨개를하기전에도나는기혼자,개발자,더블린에사는한국인이었고지금도마찬가지다.나를소개하는대명사들은바뀌지않았지만,내가생각할때는나는많이달라졌다.특히삶에대한태도가많이바뀌었다.조용한산이나시골에가서살고싶은남편과달리나는무조건도시에살고싶은사람이었고,지금갖고있는것들에만족하며감사할줄알아야한다는남편과달리더많은것들을갖고싶은욕심이많은사람이었다.앞만보며달려가는경주마같은인생을사는사람이었다.하지만뜨개를하고나서는조금씩달라지기시작했다.
-「아일랜드에는양이사람만큼많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