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보다 시코쿠 (일본 소도시에서 조금 살아보는 즐거움)

결혼보다 시코쿠 (일본 소도시에서 조금 살아보는 즐거움)

$17.80
Description
“우린 결혼식 대신 여행을 선택한 거잖아.”
연애 이상의 ‘뭔가’로 나아가야 할 타이밍에 떠난 시코쿠 2주살이!
11년 차 연인이 시코쿠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익숙함과 낯섦 사이, ‘우리만의 무언가’를 찾아 나선 일본 소도시 탐방기
일본을 구성하는 4개의 섬 중 가장 작은 섬인 ‘시코쿠’. 그리고 이 시코쿠에서 가장 작은 현인 가가와현의 대표 도시 ‘다카마쓰’에서 시작되는 이 여정은 사실 아주 오래전에 시작되었다. 8년 전쯤 김환 작가가 처음 결혼 이야기를 꺼냈을 때, 김자람 작가는 “마흔에 하자.”는 대답으로 거절과 프러포즈를 반반씩 했다. 두 사람은 11년이라는 연애 기간 동안 끊임없이 그들만의 ‘뭔가’를 찾아 헤맸다. 그 ‘뭔가’가 결혼식인지, 혼인신고인지, 같이 사는 건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다만, 연애의 결실을 결혼으로 마무리 짓는 건 왠지 ‘우리만의 방식’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따름이다.
이제 정답은 아니더라도 가장 가까운 답을 내릴 때가 왔다. 8년 전 예언처럼 내놓았던 ‘멋진 마흔’이 되어 익숙한 그들만의 방식, ‘여행’으로 11년간의 장기 연애에 안부를 묻고, 기록으로 “결혼 안 해?”라는 질문에 답안지를 작성해 보려 한 것이다. 그 시작이 『결혼보다 시코쿠』로 묶인 이 시코쿠 2주살이 여행이다.
두 사람은 이 특별한 여행을 떠나기 전 이번 여행에서는 현지에 ‘스며들자’고 다짐했다. 그래서 여행 일정 동안 거의 모든 숙소를 에어비앤비로 잡았다. 다카마쓰 주택가에서 자전거를 타고 나가 편의점에서 장을 보고, 쇼도시마에서 올리브에 미쳐 보기도 하고, 돌연 옆 동네 주코쿠 지방 구라시키의 미관지구로 향하기도 하며, 일주일에 우동을 5그릇은 먹는다는 현지인들처럼 8일 동안 여섯 곳의 우동 맛집을 돌아 보기도 했다. 그러는 중간중간에도 리쓰린공원, 오즈성, 나오시마 미술관 투어 등 시코쿠에서 놓칠 수 없는 관광 포인트들도 빼놓지 않고 속속들이 둘러보았다.
그렇게 2주라는 짧으면서도 긴 여정을 마치고도 두 사람이 찾던 연애 이상의 ‘뭔가’는 아직 선명하지 않았다. 여전히 물음표로 가득한 연인은 시코쿠가 아닌 한국에서 여행을 이어 가기로 했다. 여행의 과정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 내기로 한 것이다. 이후 4개월간 매주 만나 여행을 회고하며 글을 썼고, 서로가 쓴 글을 읽으며 그때 서로의 감정을 돌이켜 이해했다. 보일 듯 말 듯 한 ‘우리만의 방식’을 찾기 위해 떠났던 여행, 여전히 아리송하지만 언젠간 선명해질 ‘뭔가’를 기대하며 써 내려간 두 사람의 첫 번째 출입국 기록인 『결혼보다 시코쿠』를 통해 일본 시코쿠섬의 소도시들과 오래된 연인들의 깊은 관계성을 함께 들여다보자.
저자

김환,김자람

저자:김환,김자람
결혼보다는여행이좋다는연애11년차커플이다.
스물한살처음만나1회차짧은연애를마친뒤서른살에다시만나긴긴연애를하고있다.
각자본업이있지만연애또한업으로여기며성실히임하다보니함께하는것들이꽤많다.
사연자들대신여행을해주는여행팟캐스트‘히든투어’를100회가까이제작했다.
축구해설가김환은‘화니볼’이라는유튜브채널을만들었지만이제는김자람과축구대신여행을소개하는인스타그램‘환이람(hwan2ram)’을통해함께한여행을기록중이다.
현재둘다공항과가까운인천에살고있으며에어비앤비를운영하며여행자들의삶을들여다보는노후를꿈꾼다.
이제마흔이된두사람의결혼에관한고민은그들의여행과함께책속에들어있다.

목차

프롤로그
:우리가여행을시작한이유_자람
출발
1.공항이여행자들을반긴다는건어쩌면우리의착각일수도있다_자람
시작
2.그곳엔자전거가있었다_환
3.그곳엔각자의아침이있었다_자람
도전
4.오늘의최종스코어는1:1입니다_자람
5.파워J도무계획여행이가능합니다_환
회상
6.연애2회차,전설속의인물을소환하다_자람
7.오토바이타는여자그리고뒤에탄남자_환
변화
8.식습관이달라도식탁은하나다_환
9.중2병보다무서운마흔병에걸리다_자람
발견
10.너는내취향저격_자람
선택
11.1일1우동가능vs불가능_환
12.요가vs웨이트트레이닝_자람
위기
13.우린지금체크인과체크아웃의굴레에빠졌어_자람
14.우린결혼식대신여행을선택한거잖아_환
반전
15.우리가함께보았던별중가장빛났던오늘_환
16.우리가함께달린10만km중가장아름다웠던오늘_자람
쉼표
17.나는센이고너는가오나시야_자람
갈등
18.침묵의대가를치르게해주세요_환
19.우리에게도고양이를처방해주세요_자람
제자리
20.이성을내려가면내편이기다리고있다_환
에필로그
:시코쿠그이후_자람
부록

출판사 서평

일본시코쿠섬풍경곳곳에스며드는소도시탐방기!
두사람이함께시코쿠섬구석구석을돌아보며그동안의관계에안부를묻고,
“결혼안해?”라는해묵은질문에답안지를작성하는그첫번째출입국기록

이제는우리에게너무익숙해진여행지일본.어쩌면조금식상하게느껴질수도있는정도로매해많은관광객들이일본을찾는다.그런일본을낯설게만들기위해많은여행사와항공사가새로운여행상품을개발하고,아직알려지지않은소도시를여행지로소개하며직항노선을만들고있다.낯선일본소도시의지명은늘그렇듯이어디서들어본것같기도하고아닌것같기도하다.아르헨티나,인도,멕시코…말만들어도다이내믹한여행장면이파노라마처럼머릿속에그려지는쟁쟁한후보들을제치고김환,김자람작가가이름조차입에잘안붙는일본의소도시에끌린건왜일까?그이유는이커플의긴역사를거슬러올라가야한다.

두사람의첫해외여행은2015년도였고,여행지는역시나일본의후쿠오카였다.11년동안이어진연애기간만큼두사람은정말많은여행을함께했다.이번시코쿠여행은8년전쯤이야기되었던,‘결혼은마흔쯤에하자’는말이부메랑이되어돌아와시작되었다.‘멋진마흔’이되어버린시점에서여행을통해11년간의장기연애에안부를묻고,기록으로“결혼안해?”라는질문에답안지를작성해보려한것이다.일종의변곡점으로만들어보자는다짐이깔려있는결정이었다.김자람작가는이책에서이전까지‘여행’을두사람의공통취미정도로생각했으나,여행을하면할수록함께배운것들과서로에게배운것들이모여‘우리만의여행’을완성해가고있다는생각이들었다고말한다.

책에쓰인경로를따라바로떠날수도있을만큼시코쿠소도시여행포인트들이꼼꼼하게기록된이여행기에는웃음과다툼,화해가있다.독자들은이책을통해시코쿠섬소도시의생생한생활감을느끼며관광포인트들을둘러보는동안함께한시간만큼깊이있는두사람의관계와서로에대한이해도,그아래넘실거리는애정을분명느낄수있을것이다.여행과사랑은서서히사람을변화시키고쉼이되어준다는점에서닮아있다.만일지금일상속따뜻한휴식이필요하다면이책『결혼보다시코쿠』를자신있게추천한다.

책속에서

일본을구성하는4개의섬중가장작은섬인‘시코쿠’그리고이시코쿠에서가장작은현인가가와현의대표도시‘다카마쓰’이곳이바로우리여행의첫목적지이다.……아르헨티나,인도,멕시코…말만들어도다이내믹한여행장면이파노라마처럼머릿속에그려지는쟁쟁한후보들을제치고이름조차입에잘안붙는여행지가끌린건왜일까?익숙한일본,그러나낯선소도시.그묘한조합이편안하면서도어딘가모르게거리감이느껴지는우리사이와닮아서그랬던걸까?
-출발_1.공항이여행자들을반긴다는건어쩌면우리의착각일수도있다

한때는‘일본편의점에서꼭사야하는것’유의글들이인기였던시절이있었다.메모와저장까지하면서본여행todo리스트의상단을차지했었는데요즘은우리나라에서도비슷한제품들을쉽게살수있어그기대감이예전만못한건사실이다.그래도삼각김밥과달걀샌드위치만큼은그냥지나칠수없지!나는명란삼각김밥을,내옆에할머니는매실삼각김밥을하나씩집었다.명란삼각김밥은자고있는환이의얼굴을떠올리며특별히고른것이다.
-시작_3.그곳엔각자의아침이있었다

환이에게쇼도시마는고속페리와버스시간표로기억될것이다.반면나에게쇼도시마는올리브와일몰로기억될것이다.먼훗날쇼도시마를다시꺼내어보았을때환이는어떤대답을할까?그때도역시이곳은‘중간’일까?아침일찍일반페리를타고시간에맞춰올리브버스를탔다면오늘하루는좀더쉬웠을테지만쇼도시마의일몰을보지못하고돌아왔을것이다.여행의패턴을깨보자는큰다짐덕분에내인생최고의일몰을우리가함께볼수있었다.
-도전_4.오늘의최종스코어는1:1입니다

고토덴은다카마쓰시내를다닐때가장자주타게되는3칸짜리작은열차인데우리는야시마에서고토덴을타고종점에해당하는고토히라까지이동할예정이다.일본의행정구역분류상다카마쓰는시이고고토히라는나카타도군하위에있는정이다.훨씬더작은시골이라는의미이다.하지만고토히라궁이라는꽤유명한신사가있는온천관광지라서행정구역상작을지라도관광객들이많이찾는곳이다.실제로우리가탄고토덴의정식명칭이다카마츠-고토히라전기철도라는것만봐도알수있다.
-위기_13.우린지금체크인과체크아웃의굴레에빠졌어

이상하게서둘러돌아가고싶은마음뿐이었다.오늘은돌고래집에서의마지막밤이니까.오모리상의취향이잔뜩묻은파란하늘과푸른바다가가득한집으로빨리가고싶었다.누워서천장을가만히보고있으면여기가우주속인지바다속인지헷갈리는동화같은집으로가서코인이니주식이니그런거생각하지말고우리가지금머무는이공간에서행복을만끽하고싶었다.
-쉼표_17.나는센이고너는가오나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