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메의 문단속

스즈메의 문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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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너의 이름은。》《날씨의 아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원작소설
규슈의 조용한 마을에서 이모와 함께 살아가는 17살 소녀 스즈메. 어느 날 등굣길에 아름다운 청년과 스쳐간 스즈메는 “문을 찾고 있다”는 그의 뒤를 쫓아 산속 폐허에 들어선다. 그곳에서 스즈메가 발견한 것은 붕괴에서 빗겨난 듯 덩그러니 남겨진 낡고 하얀 문. 무언가에 이끌리듯 스즈메는 문을 향해 손을 뻗는데….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잇는 스즈메의 ‘문단속’ 이야기가 시작된다. 2023년 3월 8일 개봉 예정인 극장판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의 원작소설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직접 집필하여 영화에서 소개되지 않은 캐릭터의 감정과 더 정밀한 세계관의 묘사를 담았다. 『너의 이름은。』 이후의 작품을 관람하고 읽은 팬이라면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마음이 활자로 온전히 적혀 있는 셈. 길지 않은 작가 후기이지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팬이라면 그의 창작이 어디서 비롯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앞으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어떤 작품을 선보일지 기대하게 될 것이다.

저자

신카이마코토

애니메이션감독.1973년일본나가노현에서태어났다.2002년1인으로제작한단편애니메이션『별의목소리』가주목을받으면서,『구름의저편,약속의장소』,『초속5센티미터』,『별을쫓는아이』,『언어의정원』을연이어발표하여국내외에서수많은수상을하였다.자신이감독한작품을직접소설로각색한『초속5센티미터』,『언어의정원』도높은평가를받고있다.2016년발표한『너의이름...

목차

1일째
꿈에서,언제든갈수있는곳
그런풍경처럼,아름다운사람
우리에게만보이는것
자,시작이야!모두가이렇게속삭여

2일째
에히메에서의고양이찾기
그러므로지금,내가달려가야할방향은
당신때문에마법사로

3일째
해협을건너다
추억은넷이서
들어갈수없는문,가면안되는곳
밤의파티와고독한꿈

4일째
보이지만관여할수없는풍경들
정원같은방
하늘의마개가빠지면
다시한번

5일째
당신이들어갈유일한문은
출발
찾는게뭐죠?
사다이진의등장
하고싶은일
고향

저세상
여전히불타고있는마을
모든것의시간

6일째와후일담
그날의이야기를

작가후기

출판사 서평

신카이마코토가2023년3월8일
다시찾아온다

『너의이름은。』의세계적인히트로신카이마코토라는이름은전세계애니메이션팬들에게깊이각인되었다.그리고이어진『날씨의아이』는“역시신카이마코토”라는찬사와“예상하지못했던의외의작품”이라는평가를동시에받았다.이번『스즈메의문단속』은다른신카이마코토의일면을보여주면서도“역시신카이마코토”라는긍정을담아고개를끄덕이게만드는만족감가득한신작이다.한층팬들에게인기를얻을법한보다숙련된캐릭터디자인,보다적극적으로표현한작품속사건과세계관을확인하면“이것은신카이마코토만이표현할수있는작품”이라는것을인정하지않을수없을것이다.

전작보다작품의배경이확장되다
전일본을여행하는로드무비

신카이마코토감독의작품은현실적이다.판타지,SF요소가완전히빠진작품은손에꼽을정도로적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섬세하고아름다운배경묘소,그안에캐릭터가녹아들어있어‘성지순례’의길을나서는팬이적지않다.이번『스즈메의문단속』역시그렇다.
스즈메는고향규슈에서도호쿠지방으로,간사이지방으로,시코쿠로,그리고도쿄까지일본각지를여행하게된다.고교생인스즈메입장에선처음가보는미지의영역으로끝없이발길을옮긴다.심지어평범한인간들은절대가볼수없는곳으로도스즈메는과감히뛰어든다.작품속에서스즈메가과연몇km의여정을이어갔는지확인할수있으니이또한팬들의즐거움이될것이다.

과거의신카이마코토와미래의신카이마코토
그경계선에선작품

이번작품에도신카이마코토감독이이작품을창작하며느낀감정,작품을만들어내게된동기가고스란히솔직하게담겨있다.『너의이름은。』이후의작품을관람하고읽은팬이라면어느정도짐작하고있었을신카이마코토감독의마음이활자로온전히적혀있는셈.길지않은작가후기이지만신카이마코토감독의팬이라면그의창작이어디서비롯되고있는지확인하는계기가될것이다.
또한앞으로신카이마코토감독이어떤작품을선보일지기대하게될것이다.이책『스즈메의문단속』은한국개봉일인2023년3월8일보다먼저출간되어오랜기다림이힘겨운팬들의갈증을풀어줄원작소설이자,영상만을확인해선알수없는,빠져있는조각을채워줄좋은선물이다.

책속에서

“거기있어요?잘생긴분!”
아니,그것말고는뭐라고부를말을모르겠다.작은돌다리를건너과거이리조트의중심시설이었을버려진호텔로갔다.원형콘크리트건축이라버려진주위건물보다한층도드라져보였다.
“실례할게요…….”
널찍한호텔로비에발을들였다.와륵더미가흩어진바닥에는소파몇개가놓여있고창에는거대한커튼이찢어진채축늘어져있었다.
“안녕하세요!저기요,누구있어요?”
주위를둘러보며어두컴컴한복도를걸었다.더운날인데실은조금전부터등에흠칫흠칫소름이돋았다.폐허라그런가?한층더소리를높였다.
“저기요,저요!저랑어디서본것같은데요!”
소리를내고보니문득이게뭔가싶었다.이거완전히길거리에서여자를유혹하는남자들이하는상투어아닌가.
---p.23

물을차고,달리기시작했다.
그의등으로다가갔다.달리면서두손을앞으로뻗어그대로전력을다해문을밀었다.
“너……!”청년은놀란눈으로나를봤다.“왜?!”
“여기,닫아야하는거죠!”
그렇게소리치고그와나란히문을밀었다.견딜수없는불길한느낌이얇은널빤지를통해전해졌다.그불쾌함을눌러없애버리려고힘을짜냈다.청년의힘도늘어났음을손바닥을통해느껴졌다.문은끼익끼익소리를내며서서히닫혔다.
……노래?문득깨달았다.청년이문을닫으면서아주조그맣게무언가를읊조렸다.
---p.38

“요석은누가꽂았나?”
“아,그게…….”
“자네가소타를꽂았나?”
“네.그게……,하지만.”
“대답하게!”
갑자기할아버지가큰소리를냈다.
“접니다!”
떠밀리듯대답했다.
“그래?그걸로됐어!자네가꽂지않았으면어젯밤백만명이죽었어.자네는그걸막은거야.그것을평생자랑으로가슴에새기고입을다물고…….”
어조가강해졌다.공기를흔드는듯한목소리로할아버지가말을뱉어냈다.
“……원래있던세계로돌아가!”
강풍과같은위압에저절로뒷걸음쳤다.할아버지는길고깊은한숨을내쉬었다.말하는데지친듯다시눈을감고얼굴을천장으로향한채조용히말했다.
“……일반인은관여하지말아야할일이야.다잊어.”
---p.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