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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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너의 이름은.》《날씨의 아이》《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원작소설
전쟁이 벌어져 남북으로 분단된 일본. 에조는 유니온의 지배에 놓이고 터무니없이 높은 탑이 세워졌다. 중학생 히로키와 타쿠야는 머나먼 땅의 거대한 탑을 동경하여, 직접 제작한 비행기로 그 장소까지 가겠다는 계획을 품고 있었다.
히로키는 호감을 갖고 있던 사유리에게 꿈을 이야기하며 함께 가기로 약속하지만,
그녀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갑자기 모습을 감추는데.

저자

가노아라타

소설가,각본가,잡문가.아이치현립대학문학부국문학과를졸업.신카이마코토감독작품으로는『구름의저편,약속의장소』를필두로,『별의목소리』,『초속5센티미터』,『언어의정원』의소설화에힘을보탰다.시나리오협력자로『너의이름은。』제작에참가했으며,외전소설『너의이름은。AnotherSide:Earthbound』는집필을담당했다.

목차

서장

여름



해설

출판사 서평

다시없을그날,이루어질수없는약속을했다

《구름의저편,약속의장소》는《별의목소리》로주목받는신예였던신카이마코토가처음으로제작한장편애니메이션이다.지금은발표하는작품마다엄청난주목을받으며세계를대표하는거장자리를확고히한신카이마코토감독의초심을지켜볼수있는작품인셈이다.또하나의평행세계를그려낸역사변환SF로,신카이감독은《별의목소리》에이어다시SF를발표한셈.

이책은신카이마코토감독이제작한원작애니메이션의설정과스토리라인을충실히재현하면서도소설작품으로서독립성을갖추고있는가노아라타의작품이다.신카이마코토감독의애니메이션그림콘티에는본편에들어가기전인프롤로그이후에세사람이함께지낸중학교시절을그린제1부,히로키와타쿠야가제각기다른곳에서고등학교시절을보내는제2부,그리고다시만난히로키와타쿠야가사유리를구하기위해나서는제3부로작품이나뉘어있다.이책에서는프롤로그가‘서장’으로,제1부가‘여름’으로,제2부가‘잠’으로,제3부가‘탑’으로각각배치되었다.

전쟁으로분단된또하나의일본,그리고거기만들어진터무니없을만큼높은탑.함께있으면그무엇도부족하지않았던히로키와타쿠야,사유리는직접비행기를만들어머나먼땅에있는거대한탑을보러가겠다고약속한다.
하지만갑자기사유리가사라지고,타쿠야까지멀어지면서그약속은도저히이룰수없는것인줄만알았는데.

애니메이션이상의깊이가담긴독립적인소설

한작품의소설화는대개원작인영화나만화,애니메이션,게임등과같은영상매체로된작품을소설의표현세계로바꾸어놓는미디어믹스의일환으로여겨진다.어디까지나원작이주가되고그것을바탕으로한소설은부차적인표현물로간주된다.가노아라타의글로된이책또한신카이마코토감독의애니메이션을소설로만들어놓은작품이기는하나단순히원작의설정과스토리를글로옮겨놓은것이아니다.

소설화된『구름의저편,약속의장소』에는원작을보완하는디테일이많이들어있다.예를들면하얀날개라는뜻을가진베라실러라는이름을지어준사람이사유리라는점이다.혹은윌터해방전선의비밀기지에침입한히로키에게오카베가총을겨눈아슬아슬한위기를타쿠야덕분에벗어나게되는장면.아미칼리지시설에서사유리를데리고나오다가타쿠야가토미자와교수와대치하는장면등.이밖에도많은장면에서원작에는나오지않는이야기의간극을메우는시도를소설에서하고있다.

책속에서

폐가순간적으로확오그라들어서눈물이핑도는느낌이나를사로잡았다.나는신호등이파란불로바뀐것도알아차리지못하고멍하니서있다가허둥지둥걸음을내디뎌옆에있던사람들보다약간늦게서쪽출구개찰구로향했다.
출퇴근시간대의전철역터미널.수많은사람들이등을보이며하나의흐름을만들어차례차례자동개찰구안으로빨려들어간다.나는그모습을아무런놀라움이나감동없이바라보았다.이렇게도많은사람들이한도시에살고있고,모두가제각기다른인생을살고있다는사실에놀라지않게된것이도대체언제부터일까?분명내뒷모습에서도그들처럼피로가느껴질것이다.서른한살이된나는서른한살만큼의피로에젖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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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네가만들었다고……?장난아닌데?!”
타쿠야는차고안으로들어오더니상기된얼굴로쉴새없이두리번거렸다.마치장난감가게에들어온어린아이의얼굴같았다.혹은모형가게에서내가항상떠올렸을표정,딱그표정이었다.
나는녀석의그런모습이너무뜻밖이었다.평소에는어른처럼침착하게행동하는녀석이었다.허둥거리는꼴을본적이없고,무슨일이있어도꿈쩍도안할것같이보여서부처님처럼득도를한것이아닐까싶은정도였다.
그래서나는그의새로운모습에많이놀랐고,그와동시에굉장한친근감을느꼈다.아니,친근감정도가아니었다.그순간,나는그녀석이정말마음에쏙들어버렸다.
-030페이지

타쿠야는바닥에앉아서몸왼쪽반만난로를쬐고있었다.나는베라실러와타쿠야사이의딱가운데서서베라실러쪽을보면서소리를확인하고있었다.
“이쪽보면서해.”
“시끄러.”
돌아보았더니꽤나홀가분한표정을한타쿠야가있었다.
“박수필요하냐?”
“닥치고들어.”
구김살없이해맑게웃는그의모습에한순간3년전의모습이겹쳐졌다.
숨을들이쉬고내쉰다음,나는베라실러를등지고서서연주하기시작했다.
우선처음에디즈니의『피노키오』주제곡인「Whenyouwishuponastar」를연주했다.쉽지만좋은곡이었다.내가좋아하는곡이었다.사유리의바이올린이가진특성을이곡을켜면서파악했다.사일런트가아닌바이올린을켜는것은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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