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따로 할 거야 - 사계절 웃는 코끼리 26

나는 따로 할 거야 - 사계절 웃는 코끼리 26

$8.50
Description
유은실 작가의 유년동화 ‘정이 이야기’ 완간
가장 어린이답고 가장 정이다운 마지막 이야기
2011년 『나도 편식할 거야』로 독자들을 처음 만난 ‘정이 이야기’가 다섯 번째 책 『나는 따로 할 거야』로 완간된다. 목소리가 크고 저마다 특별한 이야기를 내세운 주인공들 옆에서 정이는 손을 반짝 들었다. “편식하는 아이한테만 맛있는 걸 준다면, 나도 편식할래요!”
그 다짐은 많은 어린이들을 웃게 하고, 어떤 어른들을 뜨끔하게 했다. 잘 자고 잘 먹는 정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아이가 아니어서 더욱 그랬다. 건강한 아이는 목소리도 클 거라고, 순한 아이 마음속에는 응어리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어른들의 선입견을 유쾌하게 깨뜨리고, 늘 단순한 존재로 여겨져 온 어린이들에게 통쾌한 공감을 안겨 주었다. 그리고 다섯 권의 책이 나오는 동안 정이는 끊임없이 변화했다. 누군가와 비슷해지고 싶던 정이는 실패마저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품고 주변을 생각하느라 망설이기도 한다.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 『나는 따로 할 거야』는 이제 누구와 닮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나인 채로,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방법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하는 정이를 담았다. 자기가 바라는 것을 말할 줄 알고, 온전히 자기 힘으로 시소 맞은편에 앉은 사람을 하늘 높이 올리며 기쁨을 느끼는 정이는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고 말한다. ‘정이 이야기’를 맺기에 이렇게 정이다운 마무리가 또 있을까.
그 이름만으로 독자들에게 믿음과 기대를 주는 유은실 작가에게 정이는 작가 내면의 어린이, 그리고 20여 년간 만나온 어린이 독자들을 많이 닮은 각별한 주인공이다. ‘정이 이야기’에는 그가 문학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가치는 물론, 그 자체로 충분히 소중한 어린이에게 보내는 존중과 깊은 애정이 담겨 있다. ‘정이 이야기’는 이 책으로 마무리되지만, 이제 막 책을 읽기 시작하는 어린이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우리가 가장 나다운 모습일 때 진심으로 함께일 수 있음을 전하는 유년동화로 오래 남아 있을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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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유은실

1974년서울에서태어났다.동화『일수의탄생』,『내머리에햇살냄새』,『드림하우스』,『우리동네미자씨』,『나의린드그렌선생님』,『만국기소년』,『멀쩡한이유정』,『나도편식할거야』,『마지막이벤트』,청소년소설『변두리』,『2미터그리고48시간』,『순례주택』,그림책『나의독산동』등을썼다.『만국기소년』으로한국어린이도서상을,『변두리』로제6회권정생문학상을받았다...

목차

단골은쓸쓸해
근육은소중해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많이컸다는건,다른사람의쓸쓸함을아는것

어느날,정이는한쪽귀가이상하다.아무래도염증이생긴것같아이비인후과에가기로한다.정이를잘아는독자들이라면아마정이네엄마처럼말할것이다.“살다보니우리정이가아픈날도있구나.”예방주사를맞으러소아과에간것말고는병원에간적이없을만큼건강한정이가아프다니!‘정이이야기’다섯권만에처음생긴사건에엄마도독자들도놀라지만,오빠혁이만은침착하다.이비인후과단골인오빠는체온계를가져와정이의열을재고,출근해야하는엄마대신정이를병원에데려간다.정이의증상을수첩에꼼꼼히적고,걱정하는정이손을꼭잡아준다.다행히의사선생님이귀에서커다란귀지를꺼내자마자정이는금세괜찮아지는데,오빠는왠지조금힘없어보인다.

그날저녁,엄마는아빠에게전화해오늘일어난일을웃으며들려준다.정이는아픈게아니었다고,오빠가병원단골이라서다행이라고.그런데가만듣던정이가엄마를말리며귓속말을한다.

“엄마,단골은쓸쓸해.아프면함께하려고했는데……내손을잡아주려고했는데……내가금방나아서.그리고……오빠는나으려면오래걸려서.”(28쪽)

‘정이이야기’는다섯권에걸쳐정이와혁이의관계를진지하게다루어왔다.잘먹고잘자고조금순진한정이와편식하고예민하며아는게많은혁이.두아이는달라서아웅다웅하는만큼이나서로를부러워하고,닮고싶어하고,이해하는사이이다.

전작『나는망설일거야』에서혁이는엄마아빠에게속은정이의억울함에유일하게귀기울인사람이다.혁이는정이와힘을모아어른들의사과를받아낸다.『나는따로할거야』에서는누구도발견하지못한혁이의속마음을정이만알아차린다.그럴수있는이유는정이가혁이를있는그대로받아들이기때문이다.정이는오빠처럼편식하는아이가되겠다고결심할망정혁이의편식이잘못이라고말하지않는다.혁이에게‘나처럼건강해지라’고하는게아니라,아프면오래가는오빠의쓸쓸함을이해한다.

닮은데가하나도없는두살터울의남매는현실에서도동화에서도흔히‘비교’의대상이된다.그러나누구처럼되라는말,누구를좀닮으라는말에는이미경쟁과평가가담겨있다.‘정이이야기’는어린이를평가하고비교하는태도를경계한다.정이와혁이를통해시기하거나경쟁하지않고도서로영향을주고받으며변화해가는관계를보여준다.유은실작가는‘정이이야기’를통해독자들에게꾸준히말해왔다.어린이한사람한사람이모두소중하며,그당연한진리를확인하기위해서로를견줄필요는없다.

서로다른우리가함께즐거울수있을까?

정이와오빠,아빠가함께공원으로나간다.정이는오빠랑시소에마주앉아,오빠를높이올려준다.그다음에는오빠가정이를올려주려고했는데,아무리애를써도시소가움직이지않는다.아마그사이정이가오빠보다무거워졌나보다.오빠는시소에서벌떡일어나다른곳으로가버리지만,정이는아랑곳하지않고오빠를따라간다.그다음에는둘이서자가발전자전거를탔는데,오빠가또불쑥화를내고가버린다.정이가자기도모르는사이에오빠를이겨버린거다.정이는그냥놀고싶었는데….설상가상으로추운데서같이놀았는데오빠만감기에걸린다.결국온가족이함께건강해지기위해서헬스장을찾아간다.새도나무도없는헬스장이답답했던정이는참았던말을꺼낸다.오빠가들을까봐조그맣게묻는다.“나는공원에서따로놀고싶어.(중략)따로놀면안돼?”

엄마아빠는따로하는것도소중하다고,정이를헤아리지못해서미안하다고사과한다.근육이부족한엄마와오빠가헬스장에서운동을하는사이,근육이많은아빠와정이는공원에서자가발전자전거를탄다.

우리는만날‘자가발전자전거’를탄다.
“헬스장에선전기를쓰거든.엄마랑오빠가많이쓰니까,우리는열심히만들자.”
아빠가말했다.
“그래,우리는근육이많으니까.”
근육은소중하다.무거운걸들수있다.전기를만들수있다.
(56쪽)

누구와닮고싶어했던정이는이제자기힘으로누군가를시소반대편에서하늘높이올리는것을뿌듯해하고,몸이약한아이와몸이튼튼한아이가함께즐거울수있는방법을궁리한다.더욱다행스러운것은정이가‘착한아이’가되려고무조건참지도않고,자신이원하는것을말할수있는아이가되었다는것이다.여전히오빠랑같이노는게즐겁고가족들과함께하는순간은소중하지만,내가가장바라는것을누리는순간역시더없이중요하다.“세상에태어나서참좋다.”는정이의마지막말은‘정이이야기’가모든독자들에게전하려던이야기들을관통하는대사다.

줄거리

정이는아픈적이없고,아파도금방나아요.정이의오빠혁이는자주아프고,아프면낫는데오래걸려요.그런데처음으로정이가아파서병원에가게되었어요.걱정하는정이의손을오빠가꼭잡아주었어요.오빠가병원단골이어서정말든든했어요.함께공원에간날,정이는오빠가탄시소를높이올려주었어요.오빠를높이올려줄수있어서정이는엄청뿌듯했어요.그런데오빠는속상한가봐요.정이는고민하기시작했어요.정이와오빠가둘다신나는방법은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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