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원고

두 번째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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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함윤이,임현석,유주현,박민경,김기태

2022년서울신문신춘문예에「되돌아오는곰」으로등단했다.다원예술프로젝트『서울집』을기획및집필했으며,스튜디오‘목소’와‘풀옵션’의텍스트를맡고있다.

목차

소설/에세이

규칙의세계함윤이
전사또는후일담

알리바이성립에도움이되는현대문학강의임현석
내안의세계를존중하는방식

꿈과광기의왕국유주현
나는종종,우리의놀이공원을소설이라부른다

긴하루박민경
이쪽의세계에서

태엽은12와1/2바퀴김기태
시계1호,2호,3호

내삶의일부,손보미에세이

출판사 서평

누구에게나처음은있다.그다음은?
첫걸음마,첫돌,첫등교,처음자전거페달을돌리던순간,처음친구를사귀던날….몰라서다행인처음도있고,기다리던순간이라환호하게되는처음도있다.대부분처음은처음이라서주목받고,기억에남는다.하지만처음이처음으로만남는다면?
매년신춘문예를통해서만스무명이넘는소설가들이탄생한다.그들의첫작품인등단작은여러지면에실려많은사람들의주목을받는다.하지만,모두에게다음이있는것은아니다.이기획은오랜시간자기만의세계를구축해,이제막공적인지지를받으며작가라불리는창작자들의두번째원고를담기위해시작되었다.

2023년한국문학의도입부,『두번째원고』
2022년을가장예민하게감각한작품으로등단후,한해를보낸저자들의두번째원고에는몇가지주제어들이눈에띈다.‘미신,규칙,체제,노년,시간의흐름’.같은시기에청탁을받아,출간까지서로의작품을읽어본적없는작가들의소설은앞서말한주제어들로조금씩연결되어흘러간다.
저마다다른이유로한국에온외국인들이셰어하우스에머물며각국에떠도는미신을중심으로이야기를끌고나가는「규칙의세계」.비전임강사인‘나’는교수에게갑자기사라진진영씨에대한이야기를털어놓기시작하는데,대학을배경으로한문단의파격적인이야기를선보이는「알리바이성립에도움이되는현대문학강의」.두번이나누군가자살한집으로이사온여자를찾아가는윤여사를통해,인간내면에자리하고있는불편한진실을담아낸「꿈과광기의왕국」.요양원송영차량기사로일하고있는병철의하루를따라가는동안,나도모르는사이한세대의시간을되짚게만드는「긴하루」.어느날갑자기찾아온이방인이남기고간검은비닐봉지를통해어느새늘어져버린노년의시간을포착해내는「태엽은12와1/2바퀴」.
다섯저자의원고에담긴흐름은,누구보다날카롭게한국사회를바라본흔적이다.나이도,성별도,자라온환경도다를저자와독자사이에단하나의공통점이있다면,그건바로같은시대를살아가고있다는것.작품에담긴시대의고민을발견하고,함께공감할독자들에게『두번째원고』가앞으로나아갈힘이되어주리라기대한다.

“좋은작가가되는건등단과는명백하게무관하다”
위문장은저자중한명인임현석작가의에세이에서한대목을발췌한것이다.『두번째원고』는이제막등단한소설가들을위한지면으로만들어졌지만,특정제도에대한신뢰감에서비롯된것은아니다.작가의말처럼,좋은작가가되는것은등단하는매체와방식,여부와는명백하게무관하다.
보통원고지80매에서100매정도의분량을단편소설이라할때,그것이완성되는데걸리는시간은얼마나될까.완성을측정하기위해서는시작과끝을알아야하지만,과연창작의시작점을언제부터라규정할수있을지애매하다.따라서각작품뒤에올한해를작가로지낸저자들이해당작품을어떻게쓰게되었는지,등단이후의삶을담은에세이도함께실었다.어느덧다가온새해,또다른시작앞에서용기를내려는모든사람들에게『두번째원고』가작은토닥임으로다가가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