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도 달린다 - 사계절 중학년문고 39

달팽이도 달린다 - 사계절 중학년문고 39

$11.00
Description
오색 빛깔 파도가 일렁이는 우리들의 씩씩한 행진
모두가 복작복작 어울려 사는 세상, 그중에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목소리가 있다. 몸집이 작아서, 들릴 듯 말 듯 한 작은 목소리여서 혹은 아무리 크게 외쳐도 신경 쓰지 않고 휑하니 넘어가 버리고 마는 것들. 『달팽이도 달린다』는 매일매일 저마다의 방식과 속도로 씩씩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일상을 담아낸 작품으로, 이 세상 모든 존재들의 목소리에 귀를 한껏 기울인 다섯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천천한 달팽이걸음으로, 삐거덕거리는 좀비 걸음으로 우리 사회에서 좀 더 눈여겨봐야 할 곳들을 샅샅이 들여다본다.

저자

황지영

동화와청소년소설을쓰고있습니다.동화『뛰어!』,『달팽이도달린다』,『루리의우주』,『감추고싶은폴더』,『햇빛초대나무숲에새글이올라왔습니다』,『우리집에왜왔니?』,『도개울이어때서!』,『짝짝이양말』,『리얼마래』,『할머니가출작전』등과청소년소설『블랙박스:세상에서너를지우려면』등을썼습니다.웅진주니어문학상과마해송문학상을받았습니다.

목차

달팽이도달린다
땡땡님을초대합니다
잠바를입고
복어의집
최고의좀비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달팽이걸음으로들여다보면
보이는작고도큰세계

귀를조금더기울이면,마음을활짝열고살펴보면그동안잘보이지않던것들이눈에들어온다.느린걸음의대명사인달팽이가첫타자로나온이동화집은달팽이걸음을빌려아이들의마음언저리를팽글팽글맴도는이야기들을들으러살며시다가간다.한번도돌본적없는달팽이를반려동물이라고당당하게발표한진형이는같은반친구다민이에게서달팽이의이름이뭐냐는예기치못한질문을듣는다.진형이는얼떨결에성은‘달’이요,이름은‘팽이’라고답하고는집에돌아가그동안방치했던달팽이를들여다본다.

다민이말처럼정말팽이발에파도가일렁이고있었다.진형이는멍하니팽이발을바라봤다.(…)사악사악.진형이는가만히그소리에귀를기울였다.한참동안.(29쪽)

여전히진형이에게달팽이는징그러운촉감을지닌존재일지라도강아지도고양이도아닌,달팽이를반려동물로서소중히여긴다민이덕분에이제껏몰랐던새로운사실을알게된다.그저느릿느릿걸어가는줄만알았던달팽이에게도마치“파도가일렁이는”고유한걸음걸이가있다는것을말이다.
이동화집에는달팽이외에도아이들이체험학습이나여행지에서자주마주하는생명들이등장한다.형제는바닷가에서우연히얻은복어를한참데리고놀다풀어주려는데마침한아이가그복어를자기한테달란다.어째서너희만실컷갖고노느냐는심장에콕박히는이야기도덤으로듣게된다.과연복어는누군가‘가질’수있는존재인걸까?(「복어의집」)이처럼『달팽이도달린다』는곁에있어도섬세하게돌본적없고,그저하나의놀이처럼대하며중요케생각지는않았던생명들을전면에내세워어른,아이할것없이우리가한번쯤은가벼이여겼던생명들을되돌아보게만드는이야기를선사한다.

묻지않아도이해할수있고,
다가가지않고도지켜줄수있는마음

인간과동물,장애인과비장애인,어린이와노인등이세상의모든이가다함께어울려사는데필요한건무엇일까.분명모두가서로다를수밖에없기에무엇보다상대의처지를바꾸어서생각하는마음이지않을까.이동화집에는나와다른처지에있는상대방을의아하게생각지않고,그가말을꺼내기전까지가만히기다리는자세를지닌아이들이등장한다.
전재산30,000원을걸고‘작가와의만남’에초대한다는희석이의이메일을보고,주완이는땡땡작가가오지않을까봐,그리고‘우리집에도괴물이있어요’라는의미심장한희석이의한마디가내내마음에걸려본인도작가에게새로운메일을보낸다.(「땡땡님을초대합니다」)한편아역배우로서성금광고촬영을처음으로하게된하리는연기가영어렵다.그때지현이에게서친구네이야기라는가정사를전해듣고는배역에조금더몰입할수있게되지만,누군가의사정을떠올리며연기를했다는사실이어딘지불편하고마음이쓰인다.(「잠바를입고」)그런가하면누구보다발벗고나서서몸이불편한미주를도와주던유진이는본인의배려가미주에게무례한행동이었다는사실을깨닫기도한다.(「최고의좀비」)
모든관계에있어선진심으로마음을헤아리는일이중요하다.이동화집에선여러아이들이살짝은서툴지라도,친구의자존심을지키고,속사정을받아들이면서그예의의선을적절히지키고자다분히노력한다.『달팽이도달린다』에나온아이들처럼나도,너도,우리모두가서로를존중하는마음을지닌다면,이세상은조금더다정한빛으로가득하지않을까.

우리들이걸어가는길에는
저마다다른파도가일렁여요

우리사회어딘가에는쉬이입밖으로꺼내기어려운일상을각자의속도로보내고있는아이들이있다.황지영작가는하루하루를씩씩하게살고있는아이들을위해누구도기죽지않게끔,달팽이등에태워세상밖으로내보였다.모두가한마디씩보태는작가초대에도희석이는아랑곳하지않고운동장에홀로꿋꿋이서서땡땡작가를기다리고,미주는좀비분장을하고는불편한다리를이끌고동생과동생친구들을데리고핼러윈행진에나서며자기몫을톡톡히해내기도한다.뿐만아니라최민지작가의상상력이돋보이는기발하고유쾌한그림덕에아이들은더큰날개를달고더많은친구들을만나러나갈준비를할수있게되었다.지렁이도밟으면꿈틀하듯이,우리눈에만잘안보일뿐달팽이도엄연히달릴줄안다.부디이책의독자들이,그리고이세상의어린이들이"각자의방식으로,각자의속도로걷고,달리고,구르고,미끄러지면서더넓은세상을만나기를"바란다.

▶줄거리
같은알에서태어나도저마다고유한모습을가진달팽이들처럼,꽤일상적이면서도사뭇쉽게꺼낼수만은없는가지각색의고민을지닌다섯존재들을담아냈다.몸집이큰동물에비해경시되어왔던달팽이와복어같은작은생명들의이야기부터장애,불우,가정폭력등을겪고있는사회속우리가꼭귀기울여들여야만할어린이들의일상까지,이세상모든존재들의작지만큰목소리를담은다섯편의이야기가실려있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