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얼굴 - 사계절 1318 문고 139

똑같은 얼굴 - 사계절 1318 문고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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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매일 마주하던 얼굴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늘 같은 위치에서, 같은 얼굴로 존재하던 이가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모습으로 보인다면 어떨까? 또 모두가 똑같은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면 그 기분은 어떨까? 『똑같은 얼굴』은 편견에 가려진 청소년들의 미묘한 관계를 그려 낸 작품으로, 따돌림의 경계에 선 아이들을 예리하게 포착한 다섯 편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불운의 아이콘으로 여겨 온 아이가 실제로는 위험에서 목숨을 구하는 행운의 존재였다면. 괴롭힘에 한몫하는 무리를 보고도 다들 침묵하며, 심지어는 담임 선생님조차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면. 가벼이 여긴 도플갱어를 만난 뒤로 계속해서 알 수 없는 불행에 빠진다면……. 청소년들이 누구나 한 번쯤 학교에서 경험했을 법한, 하지만 애써 외면했던 관계의 문제들을 섬뜩한 장면과 장치를 사용해 독자들을 서서히 끌어당긴다.

한 끗 차이로 달라지는 얼굴들,
거듭 덧붙여지는 무의미한 시선들

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많은 얼굴들을 마주한다. 그러나 그 얼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을까. 때로는 공중에 맴도는 이야기들에 상대를 속단해 버리는 것은 아닐까. 이 소설집은 이유 없는 미움과 꼬리표를 달게 된 아이들 곁으로 독자들을 데려가, 편견에 가려진 이면을 한 꺼풀씩 벗겨 낸다. 친구로 지내면 안 좋은 일이 계속되어 동급생 사이에서 불운의 아이콘으로 인식된 아이와 가까운 사이가 되는가 하면(「행운의 별」), 세상을 떠난 가수의 노래만 듣는다고 이상하다는 소리를 듣는 아이와 함께 음악 수행 평가를 하게 되고(「축구공과 응원봉」), 전학 온 반에서 위협적으로 보이는 무리가 한 아이를 괴롭히는 듯한 광경을 목격하면서 진실을 찾기 위해 현장을 뒤쫓아 가기도 한다(「선생님, 드릴 말씀이 있어요」).
각 작품마다 주인공들은 문제라고 여겨지던 인물과의 거리가 좁혀질수록 상대에게서 미처 예기치 못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불운과 행운, 가해자와 피해자, 위압과 위로처럼 한 끗 차이로 달라지는 관계의 이면을 파고드는 이 소설들은, 각자의 처지가 언제고 역전될 수 있음을 아이러니하게 표현해 냈다. 이 작품은 허무맹랑한 말들이 가지를 치고 나아가는 현실을 다시 한번 뒤집어, 남몰래 무리 속에서 숨죽여 지냈을 아이들을 향해 서늘한 통쾌감을 건넨다. 매일 같은 얼굴이었음에도, 일순간 한 단어로 치부되어 버린 존재로서 일상을 보내게 된 청소년들이 존재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관계를 거쳐 나갈 아이들에게 『똑같은 얼굴』은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기를, 또한 부당한 시선 앞에서 한 발자국 나아가기를 간곡히 전한다.

너와 나, 우리가 한 번쯤
경험해 봤을 청소년기의 외로움

등하굣길, 이동 수업, 급식, 수학여행, 수행 평가 등 온종일 같은 공간 안에서 몸을 부대끼며 지내야 하는 청소년들이 가지는 가장 큰 고민은 다름 아닌 ‘친구 관계’다. 다 함께 무리 지어 단체 생활을 해야 하는 아이들은 한 번쯤 또래 사이에서 동떨어진 기분을 느낄 수밖에 없다. 표제작인 「똑같은 얼굴」을 비롯해 「행운의 별」, 「그 애의 사물함」 등 세 편의 소설은 그 순간의 두려움을 더욱 섬찟하게 묘사해 냈다.
은성은 한 캠프에서 본인과 똑 닮은 도플갱어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같은 조 아이들은 불행한 일이 일어날 거라며 둘이 마주치지 못하도록 수선을 떤다. 우연히 그와 마주친 이후로, 은성은 알 수 없는 공포를 연달아 느끼지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구렁텅이로 점점 빠져든다. 그런가 하면 가람을 내모는 아이들의 시선을 부당하다고 여긴 다영은 가람과 친하게 지내지만 이내 자신조차 반에서 외톨이가 되고 만다. 가람과의 관계에 갈피를 못 잡던 다영은 어느 날, 가람에게서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니지? 나 때문에 네가 불행해질 거’(32쪽)라는 심판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사고를 당할 뻔한 위기를 극적으로 모면한다. 또한 ‘나’는 하나뿐인 친구 호빵이 진실을 기록해 둔 일기장을 가져와 아무에게도 보여 주지 않고 감춘 뒤로, 그 애의 사물함에서 호빵을 닮은 섬뜩한 혼을 마주하게 된다. 혼자가 된 듯한 두려움, 청소년기만큼 그 감정이 심히 요동치는 시기도 없을 것이다. 이 소설집은 아이들이 마음속으로 삭여 왔을 순간이, 모두가 한 번쯤 느껴 본 감정이라는 것을 보다 날카롭게 보여 준다.

혼자 서 있는 아이들에게 건네는
기기묘묘한 다섯 손길

조규미 작가는 친구 관계로 힘들어하는 청소년 독자들에게 위로가 되는 글을 건네고 싶어 이 작품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똑같은 얼굴』에 수록된 다섯 편의 소설은 따돌림의 경계에 선 아이들에게 집중하면서도 그 누구도 홀로 내버려 두지 않는다. 북적북적한 교실 안에서 혼자인 듯한 기분을 느끼지 않게끔, 작가는 교실 주변을 맴도는 주인공들에게 서늘하면서도 다정한 손길을 건네는 이상야릇한 친구들을 연이어 보낸다. 이런 특별한 친구들이 같은 교실 안에 있다면, 조금은 내 외로움이 가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말이다. 행운을 가져다주는 저승사자는 위험에 처할 듯한 아이를 다시 물색하고, 학교 폭력을 가담한 진짜 가해자 앞에 당당히 서는가 하면, 친구라곤 없던 아이들이 음악과 운동처럼 본인들이 좋아하는 대상을 교류하며 이제껏 보지 못한 세계를 함께 나누기도 한다. 작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분명 어디에나 너의 편은 있다고, 비단 인간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친구가 늘 곁에서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부디 이 작품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을 아이들에게 고개를 들고 주변을 둘러볼 용기를 내는 계기를 건네주기를 바란다.

〈줄거리〉
불운의 아이콘으로 여겨지는 ‘가람’, 세상을 떠난 가수의 노래를 좋아한다고 이상하다는 취급을 받는 ‘미단’, 한 아이를 괴롭히는 듯한 무리와 관심 없어 보이는 듯한 선생님, 가벼이 여긴 도플갱어를 만난 뒤로 계속 불행에 빠지는 ‘은성’, 하지 않은 일에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 ‘호빵’까지. 불운과 행운, 가해자와 피해자, 위압과 위로처럼 한 끗 차이로 달라지는 청소년들의 미묘한 관계. 따돌림과 편견의 경계에 선 인물들을 예리하게 포착한 다섯 편의 이야기.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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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규미

단편청소년소설「음성메시지가있습니다」로제10회푸른문학상‘새로운작가상’을,장편동화『기억을지워주는문방구』로제11회건대창작동화상을수상했다.『가면생활자』,『첫사랑라이브』,『너의유니버스』,『옥상에서10분만』등의청소년소설과『9.0의비밀』,『기억을지워주는문방구』『별을읽는소년』등의동화를썼다.

목차

행운의별
축구공과응원봉
선생님,드릴말씀이있어요
똑같은얼굴
그애의사물함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한끗차이로달라지는얼굴들,
거듭덧붙여지는무의미한시선들

우리는살면서수없이많은얼굴들을마주한다.그러나그얼굴들을있는그대로받아들이고있을까.때로는공중에맴도는이야기들에상대를속단해버리는것은아닐까.이소설집은이유없는미움과꼬리표를달게된아이들곁으로독자들을데려가,편견에가려진이면을한꺼풀씩벗겨낸다.친구로지내면안좋은일이계속되어동급생사이에서불운의아이콘으로인식된아이와가까운사이가되는가하면(「행운의별」),세상을떠난가수의노래만듣는다고이상하다는소리를듣는아이와함께음악수행평가를하게되고(「축구공과응원봉」),전학온반에서위협적으로보이는무리가한아이를괴롭히는듯한광경을목격하면서진실을찾기위해현장을뒤쫓아가기도한다(「선생님,드릴말씀이있어요」).
각작품마다주인공들은문제라고여겨지던인물과의거리가좁혀질수록상대에게서미처예기치못한모습을발견하게된다.불운과행운,가해자와피해자,위압과위로처럼한끗차이로달라지는관계의이면을파고드는이소설들은,각자의처지가언제고역전될수있음을아이러니하게표현해냈다.이작품은허무맹랑한말들이가지를치고나아가는현실을다시한번뒤집어,남몰래무리속에서숨죽여지냈을아이들을향해서늘한통쾌감을건넨다.매일같은얼굴이었음에도,일순간한단어로치부되어버린존재로서일상을보내게된청소년들이존재한다.앞으로도다양한관계를거쳐나갈아이들에게『똑같은얼굴』은그들의목소리에귀기울여주기를,또한부당한시선앞에서한발자국나아가기를간곡히전한다.

너와나,우리가한번쯤
경험해봤을청소년기의외로움

등하굣길,이동수업,급식,수학여행,수행평가등온종일같은공간안에서몸을부대끼며지내야하는청소년들이가지는가장큰고민은다름아닌‘친구관계’다.다함께무리지어단체생활을해야하는아이들은한번쯤또래사이에서동떨어진기분을느낄수밖에없다.표제작인「똑같은얼굴」을비롯해「행운의별」,「그애의사물함」등세편의소설은그순간의두려움을더욱섬찟하게묘사해냈다.
은성은한캠프에서본인과똑닮은도플갱어가있다는소식을듣고대수롭지않게여기지만,같은조아이들은불행한일이일어날거라며둘이마주치지못하도록수선을떤다.우연히그와마주친이후로,은성은알수없는공포를연달아느끼지만누구에게도말할수없는구렁텅이로점점빠져든다.그런가하면가람을내모는아이들의시선을부당하다고여긴다영은가람과친하게지내지만이내자신조차반에서외톨이가되고만다.가람과의관계에갈피를못잡던다영은어느날,가람에게서‘너도그렇게생각하는거아니지?나때문에네가불행해질거’(32쪽)라는심판의목소리를듣게되고,사고를당할뻔한위기를극적으로모면한다.또한‘나’는하나뿐인친구호빵이진실을기록해둔일기장을가져와아무에게도보여주지않고감춘뒤로,그애의사물함에서호빵을닮은섬뜩한혼을마주하게된다.혼자가된듯한두려움,청소년기만큼그감정이심히요동치는시기도없을것이다.이소설집은아이들이마음속으로삭여왔을순간이,모두가한번쯤느껴본감정이라는것을보다날카롭게보여준다.

혼자서있는아이들에게건네는
기기묘묘한다섯손길

조규미작가는친구관계로힘들어하는청소년독자들에게위로가되는글을건네고싶어이작품을쓰게되었다고한다.그래서일까,『똑같은얼굴』에수록된다섯편의소설은따돌림의경계에선아이들에게집중하면서도그누구도홀로내버려두지않는다.북적북적한교실안에서혼자인듯한기분을느끼지않게끔,작가는교실주변을맴도는주인공들에게서늘하면서도다정한손길을건네는이상야릇한친구들을연이어보낸다.이런특별한친구들이같은교실안에있다면,조금은내외로움이가시지않을까하는마음에서말이다.행운을가져다주는저승사자는위험에처할듯한아이를다시물색하고,학교폭력을가담한진짜가해자앞에당당히서는가하면,친구라곤없던아이들이음악과운동처럼본인들이좋아하는대상을교류하며이제껏보지못한세계를함께나누기도한다.작가는처음부터끝까지분명어디에나너의편은있다고,비단인간이아니더라도다양한친구가늘곁에서함께하고있다는것을이야기한다.부디이작품이소외감을느끼고있을아이들에게고개를들고주변을둘러볼용기를내는계기를건네주기를바란다.

<줄거리>
불운의아이콘으로여겨지는‘가람’,세상을떠난가수의노래를좋아한다고이상하다는취급을받는‘미단’,한아이를괴롭히는듯한무리와관심없어보이는듯한선생님,가벼이여긴도플갱어를만난뒤로계속불행에빠지는‘은성’,하지않은일에억울한누명을쓰게된‘호빵’까지.불운과행운,가해자와피해자,위압과위로처럼한끗차이로달라지는청소년들의미묘한관계.따돌림과편견의경계에선인물들을예리하게포착한다섯편의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