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살이 되면 - Dear 그림책 (양장)

백 살이 되면 - Dear 그림책 (양장)

$17.00
Description
“잘 쉬었어?
오늘은 기분이 어때?”

황인찬, 서수연이 지은 깊은 휴식 같은 시 그림책 『백 살이 되면』
백 년을 쉬고 온 이에게 “잘 쉬었어? 오늘은 기분이 어때?” 누군가가 묻는다면 그는 아주 개운한 웃음을 지을지도 모르겠다. 황인찬 시인의 2021년 현대문학상 수상작 중 한 편의 시, ‘백 살이 되면’이 그림책에 담겨 나왔다. 몹시 피로한 일상에서 따듯하고 긴 휴식을 마치기까지, 한 편의 이미지 서사가 평화로이 흘러간다. 흘러가면서 문득문득 한없이 평온해진 자의 귀여움과 반짝거림이 드러난다. 오래 머물고 싶도록 위로가 되는 그림책이다.

아침에 눈을 뜨지 않아도 된다면 좋겠다는 마음
“백 살이 되면 좋겠다” 그림책의 첫 문장이다. “아침에 눈을 뜨지 않아도 된다면 좋겠다” 시작은 아슬아슬하다. 누군가는 죽음을 연상할지도 모를 과감한 문장들이 성큼 다가온다. 시의 문장들은 그 뒤로도 망설임 없이 담백한 마음을 전한다. “아침에 눈을 뜨지 않아도 된다면”, “물방울이 풀잎을 구르는 소리” “젖은 참새가 몸을 터는 소리” “이불 속에서 듣다가 나무가 된다면 좋겠다” 푹신한 이불 속에서 몸 한번 일으키지 않고 귀만 열어놓고 빛의 온기를 듬뿍 받는 휴식. 깊은 휴식의 끝은 여전히 한낮이고, 부드러운 오후의 빛 속에서 온 가족이 내 침대를 둘러싸고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 누군가 잘 쉬었냐고,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보면 웃으면서 아주 기분이 좋다고 답하고 싶다는 마음에 공감이 간다. 잘 쉬고 나서의 현실도 따듯한 색깔이기를 바라는 절실한 마음은 누구나 같을 테니까.
황인찬 시인은 이 시가 수상작으로 정해지기 전부터 그림책을 염두에 두고 시를 지었다. 단단한 문장들의 합에서 한 편의 이야기가 들리고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 공백에 그림의 자리를 넉넉하게 갖추어 놓았다.

저자

황인찬

1988년경기도안양에서태어났다.시를이용해무슨일을할수있을지자주고민한다.시를통해타인과깊게만날수있기를소망하며매일시를쓰고읽는다.2010년[현대문학]으로등단했다.시집으로『구관조씻기기』『희지의세계』『사랑을위한되풀이』등이있다.김수영문학상,현대문학상등을수상했다.

문학이란잘대화하는일이라믿고있습니다.문학을통해더나은사람이될수있기를...

출판사 서평

아침에눈을뜨지않아도된다면좋겠다는마음

“백살이되면좋겠다”그림책의첫문장이다.“아침에눈을뜨지않아도된다면좋겠다”시작은아슬아슬하다.누군가는죽음을연상할지도모를과감한문장들이성큼다가온다.시의문장들은그뒤로도망설임없이담백한마음을전한다.“아침에눈을뜨지않아도된다면”,“물방울이풀잎을구르는소리”“젖은참새가몸을터는소리”“이불속에서듣다가나무가된다면좋겠다”푹신한이불속에서몸한번일으키지않고귀만열어놓고빛의온기를듬뿍받는휴식.깊은휴식의끝은여전히한낮이고,부드러운오후의빛속에서온가족이내침대를둘러싸고있으면좋겠다는마음.누군가잘쉬었냐고,기분이어떠냐고물어보면웃으면서아주기분이좋다고답하고싶다는마음에공감이간다.잘쉬고나서의현실도따듯한색깔이기를바라는절실한마음은누구나같을테니까.
황인찬시인은이시가수상작으로정해지기전부터그림책을염두에두고시를지었다.단단한문장들의합에서한편의이야기가들리고이미지가떠오른다.그공백에그림의자리를넉넉하게갖추어놓았다.

흙으로,나무로,밝고짙은오렌지빛상상속으로

연한에메랄드빛바탕에첫문장만단정하게놓여있다.도입에서한숨여유를둔그림은오렌지와블루,화이트,여러빛깔들의다채로운조합으로생생한휴식의풍경을만들어간다.인물이뒤척이던침대의나무색구조물은다음장면에서자연스레흙바닥으로변모하며점점더깊이,얼핏유년의세계와도맞닿아있는자연의세계로안내한다.“가본적없는데를오래거닐다온사람의평화로운잠”을떠올렸다는서수연작가의말처럼,이어지는그림들은잘계획되어있으면서도몽환적이고아름답다.그림은시와합을맞추다가도때로의도적인어긋남으로시가상상한세계를더생생하게이끌어내고있다.
이책은일러스트레이터서수연의첫그림책이다.그가매일밤퇴근후소셜미디어에올리는개인작업‘퇴근드로잉’처럼유니크하고인상적인그림들에,이번에는이야기가읽히는흐름을갖추었다.여러차례그림의이야기를정돈한다음,유화와오일파스텔,색연필,연필등습식과건식재료를함께사용하여무겁다가도가벼운,부드러우면서도까슬한느낌의이미지를완성했다.

잠에서깨어나면여전히한낮이기를

시간에맞추어사는일은참힘든일이다.가끔기다리는시간이있어설렐때도있지만,일상에서는늘수시로시계를,핸드폰을,데스크톱하단의시간표시를보며다급한일정을가늠한다.그러면서중얼거리는말들은대체로이시간을잘지나면다가올포상인,주말에대한것들.그렇지만주말이느리게간적이한번이라도있던가?
이그림책은한달도,일년도아니고무려백살이되면좋겠다고한다.백년동안쉬어서아주기분이좋다고말할수있다면정말좋겠다고.상상만으로도아득하고자유롭다.그리고이‘상상만’의세계를차곡차곡,붉은머리소년의발걸음이채우고있다.소년의투명한몸은오래평화롭게거닐고,그가백년동안쉬고돌아온곳에는여전한한낮의따듯함이있다.멋진상상은언제나답이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