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의 걷기 클럽 - 사계절 아동문고 108

열세 살의 걷기 클럽 - 사계절 아동문고 108

$12.00
Description
〈헌터걸〉, 〈오백 년째 열다섯〉 김혜정 작가의 새 창작동화
서로 다른 속도와 걸음으로, 함께 걷는 아이들의 우정과 용기
학교에 운동 클럽이 생기자, 열세 살 윤서는 ‘걷기 클럽’을 만들겠다고 고집한다. 그럴듯한 운동이 아닌 ‘걷기’ 클럽이면 아무도 가입하지 않을 테고, 그럼 클럽 활동 시간에 혼자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뜻밖의 가입자들이 나타나, 윤서는 얼떨결에 클럽장이 된다. 친하지도 않은 윤서를 돕겠다고 가입한 오지랖쟁이 강은, 다른 클럽에서 밀려난 혜윤, 누구도 뛰는 모습을 본 적 없는 재희, 그리고 ‘걷기 클럽에 가입한 이유’에다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이어서’라고 적은 윤서. 성격도 말투도 고민도 다른 걷기 클럽 아이들은 과연 함께 걸을 수 있을까?

김혜정 작가는 10대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가로 손꼽힌다. 빠르게 변화하는 10대들의 일상과 마음을 주시하고, 그 응어리와 소망에 가까이 다가가는 연결고리를 발견하는 탁월한 눈을 가졌기 때문이다. 한동안 독자들을 판타지 세계로 불러낸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어린이의 현실로 가까이 다가갔다. 현실을 바꾸거나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꿀 초능력은 없어도, 걷기 클럽 아이들은 오롯이 두 발을 내디뎌 괴로운 어제와 만만치 않은 오늘을 당당하게 걸어간다. 지름길도 없고, 뛰어가면 반칙인 ‘걷기’ 세계에서 타인을 앞지르려고 애쓰지 않고, 뒤처진 친구를 기다리는 걸 당연하게 여기며 자기만의 속도를 깨달아 간다. 『열세 살의 걷기 클럽』은 속도와 경쟁을 중요한 가치인 것처럼 여기는 시대,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과 사람의 거리가 훌쩍 멀어진 바로 오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이야기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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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정

1983년충북증평에서태어났다.책,드라마,영화를좋아하는어린시절을보냈고,십대시절부터공모전에도전해100여번떨어진후작가가된성공한이야기덕후.지금도1년에책150권,영화100편,드라마30개를보며이야기에빠져산다.고민많고혼란스러운청소년시절을보냈기에,청소년들에대한애정이아주크다.그래서‘십대를위한’글을쓰고있다.성장담을쓰면성장할수있...

목차

프롤로그:걷기클럽때문이야
1부얼렁뚱땅걷기클럽
2부여름날의걷기
3부마라톤걷기대회
에필로그:안녕,마지막어린이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혼자가되고싶은아이,클럽장이되다
새로운동아리활동인‘운동클럽’이생긴다는소식에교실이떠들썩하다.인기있는클럽에들어가려고앞다투어손을들고,친한아이들끼리같은클럽에들어가려고실랑이가한창인데윤서는그모든일에관심이없다.마지못해걷기클럽을시작한뒤에도윤서의태도는뜨뜻미지근하다.클럽활동에적극적인강은이를부담스러워하고,재희와혜윤이는같은반인데이름조차제대로모른다.담임선생님말처럼전학온지한달도되지않아서일까?엄마말처럼사춘기여서?하지만사실윤서에게는누구에게도말하지않은죄책감이있다.

나는친구가한명도없다.메시지를주고받거나방과후에만나는일같은건하지않는다.나는친구사귈자격이없다.가장친한친구를배신한나는외로워도싸다.(28쪽)

전학오기전,윤서는단짝친구채민이가가정폭력을당하고있음을알게되었다.채민이는비밀로해달라고부탁했지만윤서는그사실을어른들에게알렸다.채민이를위한일이라고생각해서다.결국채민이는가족과떨어지게되었고,전학가는순간에도윤서를원망했다.그날이후,윤서는누구와도친구가되지않겠다고결심한것이다.

『열세살의걷기클럽』은윤서의변화를중심에두고있다.윤서는걷기클럽활동을하며조금씩주변을바라보게된다.낯설기만한학교시계가조금느리다는것도,하굣길에늘오가는아파트에는혼자집을찾아갈줄아는강아지가살고,호수공원을한바퀴도는데에30분이걸린다는것도모두걸으면서알게된사실이다.무엇보다도혼자할수있는운동이어서‘걷기’를선택한윤서에게생긴가장큰변화는함께걸을친구들이생겼다는것이다.

오직또래만이할수있는치유와위로
목요일마다두시간씩걷는게전부일줄알았던클럽활동이윤서의일상에서점점더많은부분을차지한다.윤서는자신도모르는사이에운동장이아닌교실에서,학교에서,학교밖에서걷기클럽친구들이어떻게지내는지를지켜본다.그무렵,원래친하게지내던아이들이혜윤이만빼고채팅방을만들었다는걸6학년1반아이들모두가알게된다.메신저프로필사진이바뀌었기때문이다.담임선생님이주의를주었지만,대놓고따돌리는게아니니마땅한방법이없다.하지만윤서는괴로워하는혜윤이를그냥보아넘기지못한다.거창한이유는없다.

“그래도한명빼고팔찌맞추고,의자네개만있는곳에서밥먹는건좀치사하지않냐?”(54쪽)

직설적인혜윤이를보면조마조마한마음이들때도있다.누군가는불편해할수도있다.하지만무엇을잘못했는지알려주지않은채일방적으로따돌리는건,좀너무하지않나?윤서와강은이는자연스러운핑계를만들어,필라테스클럽으로옮긴혜윤이가걷기클럽에돌아오도록한다.혜윤이를시작으로걷기클럽아이들이품은고민이하나둘드러난다.못하는게없어보이는재희는최근좋아하는아이가생기자,자신이매력없어보일까걱정이다.정의로운강은이는친구를도우려다학교폭력을저질렀다는누명을썼다고고백한다.

10대라면누구나한번쯤겪는고민부터남다른상처까지,걷기클럽아이들은서로의이야기에귀기울인다.진심으로공감하고,대신화내기도하며,머리를맞댄채진지하게해결법을고민한다.윤서역시엄마아빠,상담선생님에게도말하지않았던아픔을친구들에게내보인다.어른들은으레사춘기라그렇다고,자라면해결된다고,무엇은옳고그르다고정답을주고싶어한다.하지만어린이에게는진심으로공감해줄상대가,스스로이해하고납득하기를기다려주는사람이필요하다.어른은이해하지못하는,알고도맡아주지못하는역할을또래들은진지하게수행한다.생활동화부터판타지,스릴러까지장르를넘나드는김혜정작가의작품에늘빠지지않는‘마법’이있다면그것은바로‘또래’의힘이다.『열세살의걷기클럽』은그마법이유감없이발휘되는따뜻한이야기다.

혼자가아니라함께걷는다는것
사기를당할뻔한할머니를도와드린일로강은이가뉴스에등장하자,강은이를잘알지도못하는사람들이과거의학교폭력과강은이네집안사정에대한가짜뉴스를온라인에퍼뜨린다.늘주변에긍정적인영향을미치던강은이는걷기클럽에도,학교에도모습을보이지않는다.친구를도와주다상처입었지만‘그때로돌아가도똑같이하겠다’던강은이는,채민이를도와준일을내내후회하던윤서에게가장힘이되는존재다.윤서는처음으로친구들을북돋아,매일매일강은이에게편지를쓴다.우리가여기에있으니,너는언제든돌아오라고.

『열세살의걷기클럽』은걷기클럽아이들이함께걸은봄,여름,가을,겨울을담은동화다.아이들은계절이바뀌는것만큼이나분명하게,그리고자연스럽게변해간다.빨리걷고싶은날은앞서가고,걷기싫은날은주변을두리번거리고,비밀을속삭이느라조금멀어졌다가친구의목소리에걸음을서두르고,당연한듯옆사람의손을잡는다.혼자남는걸두려워하던아이도,상처받기싫어서혼자가되려던아이도잠시멀어지고가까워지는걸자연스럽게여긴다.계속걷다보면만날수있을테니까.
걷기클럽활동이끝날무렵,윤서는자신과친구들의열네살을궁금해한다.어쩌면당연한변화다.그다음에어느방향으로걸어갈지거기서어떤일이일어날지를기대하는마음은,미래에대한기대와닿아있기때문이다.

삶은,오래걷는일이다.특히나모두가함께걷는일이다.이‘걷기’에서중요한것은,조금지치거나숨이차더라도한걸음더내디디는마음이다.누군가를앞지르려애쓰기보다,손을잡고꽃을보며가는일이더즐겁다.『열세살의걷기클럽』은어린이에게그소박하지만중요한삶의진실을알려주는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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