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루돌프 - Dear 그림책 (양장)

여름의 루돌프 - Dear 그림책 (양장)

$15.00
Description
눈을 감고 있는 여름은 잠을 자는 것이 아니구나
땀을 뻘뻘 흘리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가만히,
그 바람을 맡고 있는 거야

『고사리 가방』 『귤 사람』을 잇는
제주의 바닷가마을 이야기, 『여름의 루돌프』 출간

김성라 작가의 세 번째 제주 이야기, 『여름의 루돌프』가 출간되었다. 고사리 소풍, 봄의 숲, 차갑고 달콤한 귤에 이어 이번엔 여름을 맞은 바닷가마을 이야기가 펼쳐진다. 덥고 습하다가도 한 줄기 바람에 두 뺨이 시원해지는 여름, 섬마을에서 평생을 해녀로 살아온 할머니들과 도시의 더위를 피해 할머니의 북쪽 방으로 피서를 간 ‘나’의 이야기다.

저자

김성라

제주에서태어나고자랐다.그림책을짓고일러스트레이터로활동한다.그림과글로이야기하는것을좋아한다.『귤사람』,『고사리가방』등을쓰고그렸고『고르고르인생관』,『오늘부터배프!베프』등여러책에그림을그렸다.

출판사 서평

짙푸른초록에멈춘여름,여름을움직이는사람들

적어도삼개월은짙은초록에서멈추어있을것만같은여름.더워서꼼짝하지않고가만히있으려도삼개월은길다.이짙은계절에‘내’가찾은곳은바닷가마을,주황색지붕이예쁜할머니의시골집.이곳엔육십년해녀로살아온할머니가있고할머니의정많은친구들이있고하늬바람이불어오는북쪽방이있다.

초여름,아직은인적이드문바닷가에나가햇볕에데워진모래밟고바닷물에발담그고있다보면,주황색테왁에제철성게가득한망사리이고활짝웃는할머니가온다.네시간물질을마치고도세시간은성게를까야집에돌아갈수있겠지만6월성게대목은모두가기다리는반가운한철이다.탱글탱글달큰한성게넣고썩썩비벼먹는성게비빔밥은노곤한저녁을채우는진한여름바다맛.

바다가무섭지않느냐는질문에“무서울것도엇걸랑말주기”,무서울게무어냐는할머니의호기로운대답에는멜떼와숨비소리,소라,성게,우미,오분자기가눈에선해그만마음이출렁출렁해져서그만두려야그만둘수없다는귀엽고비장한고백이숨어있다.

누구보는이없지만곱게화장하고테왁에망사리에호맹이챙겨들고달달달스쿠터에올라할머니는출근하고,‘나’는느지막이일어나작년에물질을그만둔순옥할머니식당에들러따끈한깅이죽을먹는다.물질을해도,물질을그만두어도사철내내일을놓는법은없다.순한바람불면물질하고사나운바람불면잠시쉬어간다.

무더운여름속,기분좋은여름휴가처럼

사나운바람덕분에쉬어가게된날,‘나’는할머니들에게스쿠터타는법을배우고여름바닷가를달린다.헤어짐에코끝이빨개질만큼정든할머니들의배웅은마치여름의루돌프처럼찡하고고맙다.선뜻정을내어주는어른들,그들의정다운사투리와일터인바닷가마을이여름휴가처럼기분좋게다가온다.

김성라작가는특유의아늑하고가벼운색감과풍부한컷구성으로바닷가마을의여름일상을구체적으로담아냈다.낯설면서도한편재미있는제주토박이사투리,실제지역을짐작해볼수있는바닷가의작은동네,길의풍경,금세변하는날씨와생업의모습들이진한생활감을더한다.더운여름,휴가지에서만나고싶은곳은이런바닷가마을이아닐까.

작가의말

하늬바람이부는날이면우리모두가북쪽방에눕는걸좋아했다.여름방학이아니어도여름방학인것처럼좋은날이었다.그곳에누워여름잠을자고일어나바다로나가면햇볕에데워진갯바위,샤각샤각놀라달아나는깅이,언덕을이루는순비기,손을잡고파도를타는사람들,저만치밀려났다가다시밀려오는물결,그리고모래를털고일어나다시돌아갈수있는북쪽방이있었다.우리모두의여름에하늬바람이불어오는북쪽방이있다면좋겠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