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관람 카드의 비밀 - 독고독락

재관람 카드의 비밀 - 독고독락

$9.00
Description
하루하루를 살게 하는 좋아하는 것들의 힘
뮤지컬 덕후 시은이는 오늘도 본진의 공연을 보러 간다. 하늘 아래 같은 공연은 없으니까, 재관람에 재관람을 거듭한다. 그런데 혼자 즐기러 온 공연에서 시은이는 예상치 못한 덕후를 만난다. 공연 중에 노래를 부르고,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재관람 카드를 들이미는 귀신 뮤덕 주희를 말이다! 뮤지컬과 본진을 좋아하는 건 혼자만의 일로 남기고 싶지만, 주희는 같이 좀 좋아하자며 끈질기게 시은이를 따라다닌다. 시은이는 이제껏 누군가와 감정을 나눠 본 적 없는데, 과연 이 귀신 뮤덕과 덕친이 될 수 있을까?
『재관람 카드의 비밀』은 같은 공연도 날마다 다른 주ㆍ조연 조합에 따라 n차 관람을 하게 만드는 ‘뮤지컬’이라는 장르와 극 자체에 애정을 나타내는 상징물인 ‘재관람 카드’를 통해 무언가를 열렬히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깊숙이 파고든다. 다양한 취미를 존중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즐기는 청소년들처럼 이 작품 속에는 같은 걸 보고 또 봐도 이상하게 바라보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 무언가에 깊이 빠져 본 사람이라면 시은과 주희가 ‘재’관람하는 그 마음을 충분히 느낄 터다.
사계절출판사가 펴내는 청소년을 위한 짧은 소설 〈독고독락〉 시리즈는 문자보다 이미지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읽는 재미’란 과연 무엇일까? 하는 거듭된 질문 끝에 탄생했다. 독고독락 시리즈에서 오랜만에 출간하는 『재관람 카드의 비밀』과 『코너를 달리는 방법』(이필원 글, 토티 그림)은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다. 취미부터 진로까지,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온 마음을 쏟을 수 있는 청소년 특유의 열정이 담겨 있다. 청소년이 공감할 만한 주제, 부담 없는 분량과 흥미로운 서사, 강렬한 그림과 작가의 낭독 영상까지 한 권에 담아, 독서를 부담스러워하는 청소년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려 줄 것이다.

▶줄거리
뮤지컬 덕후라면 누구나 ‘재관람 카드’를 소장한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시은이는 본진 강이빈의 공연을 보고 난 어느 날, 희한한 재관람 카드를 마주한다. 덩달아 남들에겐 보이지 않는 귀신 주희도 찾아온다. 그런데 웬걸, 자신도 뮤덕이라는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를 한다. 심상치 않은 뮤덕 귀신과의 동침! 주희가 건넨 재관람 카드의 비밀은 무엇일까?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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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상아

2013년단편동화「한사람을위한방게탕수육그리고딤섬」으로푸른문학상‘새로운작가상’을받은뒤상상력넘치는이야기로어린이와청소년독자를만나고있다.동화책『고스트슛게임』『미스테리가게』등을펴냈으며,『레벨업5학년』『푸른머리카락』등에작품을실었다.

출판사 서평

보고보고또봐도
계속보고싶은이유는뭘까?

수많은덕질의세계,아무에게도말하지못했지만시은이는그중에서도뮤지컬을좋아한다.매사완벽한사람이되려고,딱딱하고올바르게만지내려애쓰던시은이에게뮤지컬과본진강이빈은운명적으로찾아왔다.눈빛,목소리,작은몸짓하나에배역의온감정을담아내연기하는본진의모습은자신의일상에선찾을수없는것이었다.

유일하게자유롭다고느끼는순간이공연을볼때다.(…)다른생각이끼어들틈이없다.눈앞에서본진이춤을추고노래하고있으니까.이때만큼은내감정을얼굴에오롯이드러내도좋았다.(10쪽)

그런본진의공연이라면보고또봐도보고싶은법.한데이생각은비단시은이만한게아니었다.이승을떠나지못하고공연장을맴도는뮤덕귀신주희가시은이를찾아온다.귀신뮤덕도황당한데,주희는시은이에게‘우리,본진도같은데내재관람카드좀채워줘’라는생뚱맞은부탁을한다.재관람카드만채워주면앞으로본진공연표를책임지겠다는솔깃한제안까지!대체그재관람카드가뭐기에죽어서까지채우고싶은걸까?
오늘날,청소년들은누구에게도이해받지못하는현실에서벗어나서로를온전히받아들이는취미의세계에빠져들곤한다.무언가를좋아하는일은잔잔한삶에새로운호흡을불어넣는것과같다.이제껏느껴보지못한열기,따로말을하지않아도느껴지는함께하는이들의감정.그순간이하나하나모이면지루하던삶을좀더지속하고싶어진다.더나아가이의지를품게한존재를오래도록응원하고싶은마음도커진다.이렇듯『재관람카드의비밀』은무언가를꾸준히파고들고좋아하는청소년들의현실을그려내며,그들이쏟아내는무수한관심과열정을격려한다.

“내안에꼭꼭잠겨있던소리가터져나왔다.”
말하고싶은나와감추고싶은나

시은이마음속엔비밀이여럿있다.하나,뮤지컬을좋아하는것.둘,강이빈을본진으로삼은것.셋,아무에게도속마음을드러내지않는것.시은이가마음의문을닫은데는그만한이유가있다.내감정을솔직하게표현하더라도,의도와다르게상황이흘러가고,절대바뀌지않는순간들이자리하기때문이다.하지만이런시은이앞에나타난주희는귀신이되어서까지어떻게든제마음을표현하려고부단히애를쓰는인물이다.본진에게미처전하지못한응원을보여주기위해똑같은본진을좋아하는시은이를찾아와이런저런부탁을남길정도로.혼자가편하다고,이해받지못할감정은나눌필요가없다고생각했던시은이는마음껏감정을내뿜는주희를보고생각이조금씩바뀌어간다.

언니덕분에많은것을알게되었다.내가모르는세상이있고누군가를향한마음은죽어도사라지지않는다는것을.그리고마음을전하는일은약점이아니라힘이될수있다는사실도.(80쪽)

아무리가까운사이일지라도누구에게나속으로감추고싶은비밀이한가지정도는있다.비로소내마음이동하기전까지는,그비밀을부러꺼낼필요는없다.시은이가주희와교류하는과정속에서하나가되는순간을처음으로느꼈듯이,『재관람카드의비밀』은좋아하는취미를,대상을,감정을내내감추고지내온시은의이야기를통해,청소년독자들이본인도미처몰랐던제속에감춰둔자신의이야기에귀를기울여보게만들것이다.

재독(再讀)할수밖에없는
진짜뮤지컬덕후의이야기!

청소년에게는청소년사이의언어가있듯,덕질도그장르안에서만쓰이는독특한용어들이있다.이책의제목‘재관람카드’처럼말이다.뮤지컬을잘모르는독자에겐다소생소할수있지만,책을읽어나가는데는전혀어려움이없다.청소년기부터진짜뮤지컬덕후의길을걸어온최상아작가는뮤지컬을잘아는독자도,모르는독자도모두공감하며읽을수있게작품속에뮤지컬장르만의색다른단어들을잘녹여냈다.커피쿠폰처럼쓰이는‘재관람카드’,공연이끝난뒤에이야기를나누는‘끝불판’등뮤지컬덕질과관련된단어는물론,뮤지컬한편을관람하듯공연장에들어서고나오기까지의과정이생생하게담겨있어작품속에서뮤지컬의세계를간접적으로경험하는재미를느낄수있다.또한이윤희작가의그림은작품의주요매개체인‘푸른장미’스티커를모티브로삼아청과먹,단두색상으로작품에또다른생기를불어넣어주었다.좋아하는것들을꾸준히좋아하는사람들의마음이담긴이야기,한번들여다보면재독,삼독으로빠져들수밖에없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