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거리 수사대 : 한양풍문기의 진실 - 사계절 아동문고 110

책방거리 수사대 : 한양풍문기의 진실 - 사계절 아동문고 110

$12.00
Description
찾아라, 풍문! 밝혀라, 진실!
억울한 죽음은 그 어디에도 없어야 한다
어린이들의 일상과 밀접한 캐릭터로 완성도 높은 추리 동화를 써 온 고재현 작가의 새로운 어린이 탐정물 『책방거리 수사대 한양풍문기의 진실』이 출간되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과거 세책점에서 인기 있던 고전 『장화홍련전』과 추리물을 절묘하게 결합하여 ‘조선시대판 커뮤니티 수사대’라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탄생했다. 입에서 입으로, 댓글에서 댓글로 헛소문은 시공간을 막론하고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이 작품은 오늘날 온라인의 익명 댓글 문화를 조선시대, 세책 안에 붙은 쪽지 ‘한양풍문기’에 투영하여, 일파만파 퍼지는 거짓 소문의 위험성을 어린이들의 밝은 눈으로 밝혀낸다.
어깨너머 배운 글로 세상을 깨치고 잘못된 세상을 바로잡으려는 몸종 동지, 어머니의 뜻과는 달리 자신이 원하는 길을 찾아 나서는 연이 아씨, 사건의 진상을 알리고자 위험을 무릅쓰고 소문을 퍼트린 양반가 자제 윤휘, 억울하게 죽는 이들이 없게 하려는 포졸 두태까지. 신분도 성별도 다른 아이들이 한데 모여 소문의 칼날에 두 번 목숨을 잃은 이들을 구하러 나선다. 어른들이 뿌려 놓은 헛소문과 시대가 규정한 성별, 신분적 한계에 맞서 거짓을 진실의 목소리로 뒤엎는 어린이 수사대의 용기는,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통쾌한 울림을 전할 것이다.

저자

고재현

서울에서태어났습니다.대학에서문예창작을,대학원에서아동청소년상담을공부했습니다.동화를쓰기전에는신문기사,라디오와텔레비전의방송대본을쓰기도했습니다.지금까지지은책으로는『꿈꾸는행성』,『귀신잡는방구탐정』,『괴물쫓는방구탐정』,『거꾸로가는고양이시계』,『천천히안녕』,『우리다시만나요』등이있습니다.

목차

한양,운종가의여름
한양풍문기를발견하다
오월스무아흐레,그한달전
바람같은소문을따라가다
드디어실마리가잡히다
오월스무아흐레,그다음날
처마아래에서만나다
그사람이범인이다
호랑이굴로들어가다
소문이범인을불러내다
목격자가입을열다
오월스무아흐레,달도없던밤
누가가장억울한가
수수께끼가풀리다
글은말보다강하다
새로운바람

출판사 서평

세책점을둘러싸고퍼진풍문의내막

주인아씨,연이를따라책읽기를좋아하는동지는세책점에서빌린『장화홍련전』에서의문의쪽지를발견한다.“오월스무아흐레,한밤중에최씨성을가진과부여인과다섯아이가사라지다.”‘한양풍문기’라는이름이붙은정체모를쪽지에는여성과어린이를향한의아한글과함께그글을읽은사람들이달은비난의댓글이가득하다.소문을낼작정이라면골목에방을붙이면될일인데,대체왜책에이런짓을벌인걸까?

“사람들은똑같은소문도자신의신념에맞으면진짜라믿고,안맞으면가짜라믿는다.무엇보다사람들은진실보다거짓을더믿고싶어하지.”(135쪽)

최씨가족의소문을낸자는물가근처에서눈을감은최씨가족을알리고자,‘억울하게’물에빠져죽은장화와홍련이야기에만한양풍문기를붙여두었다.그들의죽음에미심쩍은점이있으니사람들의입을빌려진실을파헤치려했던터.그러나의도와다르게한양풍문기는사람들이함부로내리갈긴댓글들로인해사건의피해자를다시한번물속에가라앉게했다.이렇듯이책은오래전사람들이세상의모든이야기를접하던이야기책에,오늘날현대인이시시때때로소식을접하는SNS와인터넷기사를투영했다.사건의진상과는관계없이무지한댓글로진실을흐리는현실,‘한양풍문기’는오늘날사회의축소판인셈이다.
세밀한추리과정,명석한캐릭터등으로탄탄한추리동화를써온고재현작가는한양운종가책방거리를배경으로‘조선시대판커뮤니티수사대’를탄생시켰다.한양풍문기가붙은이야기책의주제,한양풍문기를사용한종이의종류,한양풍문기에붙은댓글과동네사람들의한마디등책방거리수사대가마주하는소재와장소마다사건수사에도움이되는실마리들이자연스럽게녹여져있다.이안에서주인공들은진실과거짓을헤아려나가며사건의참상을수면밖으로드러나게끔한다.눈앞에펼쳐진수많은가짜뉴스와헛소문,『책방거리수사대한양풍문기의진실』은오늘날독자에게미디어의홍수속에서우리가가져야할진실한시각이무엇인지따끔하게일깨워주고있다.

신분도성별도뛰어넘는어린이들의진실추격전

동지는한양풍문기를발견하자마자소문의진실여부를직접밝혀내겠다고마음먹는다.큰이유는없다.단지딱한번,그가족을실제로마주한적이있고소문의대상이자신이본이들이맞는다면,거짓소문을두고볼수만은없기때문이다.그런데설상가상,연이아씨까지자신과함께나서려한다.함께할수없다는동지에게연이는회심의한마디를남긴다.

“우리라니요,아씨!이건아씨같은여자가나설일이아니에요.”
“나같은건뭐고,여자는뭐야?너도여자면서.”(중략)
“진실을알아내는데는남자도여자도,양반도하인도상관없는거야.”(40~42쪽)

자신은몸종이고,연이아씨는자신과다른존재라고수백번되뇌며자라온동지에게연이는시대가규정해둔성별,신분적제약에맞설새로운시각을전한다.그덕에동지는남장한연이와함께세책점이그득한책방거리부터한양풍문기에나온수표교등곳곳을수소문해나선다.그리고그안에서새로운인물,신입포졸두태와양반집도령윤휘도만나게된다.“어떤죽음도억울함이없게하겠다”는마음으로똘똘뭉친어린이수사대는끝끝내최씨가족의사건이재판장에오르게끔이끈다.신분과성별을뛰어넘는연대의장,책방거리수사대의활약이더두텁게다가오는이유는바로어린인물들이약자의편에섰다는점이다.
책방거리수사대는어른들에게서“사리분별도할줄모르는어린아이”,“한낱계집아이”라는무지막지한이야기를듣곤하지만,결국에는사건의진실을꿰차고있는어린이,여성증인을내세우며모두가손가락질하는현실에당당히맞서싸운다.이들의끈질긴노력은단지어린이라는이유만으로무시받기일쑤였을독자들에게속시원한울림을전할것이다.더욱이단한번,최씨가족을마주한순간을되새기며수사에뛰어든동지의모습은,일말의관심이이사회에어떤긍정적인변화를불러일으킬수있는지보여준다.

소문을퍼트린자,소문에입을얹은자,
소문을감춘자,모두를향한진실의칼날

한양운종가를들썩이게만든최씨가족사건의원흉은분명히존재했다.그러나책방거리수사대가풍문을따라나서는과정에서마주한모두가이사건의가해자나다름없었다.개인적인원한으로벼랑에다다른이를더욱몰아세우는이,자신이처한일상을평안하게보내기위해진실을묵도하는이,또는보태어거짓을떠벌리는이들…….언뜻보면갑의위치에못이겨일관모르쇠로대처한동네사람들도피해자로비춰질수있으나,이야기는일가족을죽음으로몰아넣은사건에가담한가해자와방관자모두에게잘못이있다고단언한다.이처럼『책방거리수사대한양풍문기의진실』은동화에서는크게다뤄지지않았던사망사건을어린이들도일상에서쉽게접할수있는‘소문’에빗대어묘사하며,우리또한누군가에게한번쯤가해의잣대를제시하지는않았을지되돌아보게만든다.
책방거리수사대는끝내가해자들을처벌에이르게하지만,일각에서는여전히사건의진상을두고별별소문이나돈다.이러한결말에서도희망을놓지않을수있는이유는어린이수사대가새로운한양풍문기를발견하는데서끝이나기때문이다.어제보다조금더성장한어린이들이또다시활약할수있는공간이등장한것이다.책방거리수사대의빛나는활약처럼이책은오늘날의어린이들이당당하게제목소리를낼수있기를,그로인해눈앞의현실이조금더진실한세상으로바뀌어나갈수있게되기를진심으로응원한다.

▶줄거리
광통지전의연이아씨,연이와자매처럼자란동지는세책점에서빌린책에서희한한쪽지‘한양풍문기’를발견한다.그안에는야밤에일가족이사라졌다는의미심장한말과함께이들을향한비난의댓글들이가득하다.하지만동지가알고있는사실과다른점이많은데…….어째서세책에풍문기를붙인걸까?왜이런소문을퍼트린걸까?한양책방거리에바람처럼떠도는소문,그진실의실마리를찾아떠난아이들의가슴뛰는활약담.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