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의 세계가 열리면 - 사계절 1318 문고 144

하라의 세계가 열리면 - 사계절 1318 문고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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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은용

저자:이은용

2008년『평화신문』신춘문예에소설이당선되었고,『열세번째아이』로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맹준열외8인』으로대산창작기금을받았다.쓴책으로『어느날그애가』,『내일은바게트』,『그여름의크리스마스』,『우리가만난시간』등이있다.

목차


전부끝이라고
도와줘,리온
밤의초상화
다시는그리지않기위해
보이지않는시간
아무도인정하지않는그림의주인공
초상화속비밀
무덤가의화가
별이의세계
좋으니까,그냥
마인강의위로
미안해그리고고마워
큐브가움직이는순간
또다른세계의시작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수상자이은용작가의청소년소설
타임워프한세계에서진정한자기목소리를듣게된하라의성장기
평행세계가교차하는순간,하라가마주친사람의정체는?

신춘문예에서소설로등단후,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과대산창작기금을받으며동화와청소년소설까지다양한분야에서활동하는이은용작가의새로운청소년장편소설이출간되었다.그동안작가는다수의작품을통해혼란한청소년기를지나는인물들의성장을따뜻한시선으로그려왔다.이번작품은‘교차하는평행세계’라는설정속에서주인공이타임워프하는순간,마주친사람의정체를찾기위해하나둘사건의베일을풀어나가며진행된다.소설은입시,진로,성공이라는청소년독자들에게가까운키워드를아주낯선세계로가져가,그세계에서여기와는다르게규정되는단어의의미들을살피게한다.그과정에서독자들은그동안당연하다고여겨온것들에질문을던지게된다.작가는특유의차분하고섬세한문장으로쉽게지나칠수도있는인물들의고민과감정에깊숙이파고든다.자신도모르는새진로라는무거운선택앞에서있어야하는청소년들에게이소설은비슷한고민속에서헤매다,결국에는자기만의중심을잡아나가는인물을곁에세워준다.나만의길잡이가생기는일,바로이것이청소년들이문학을접해야하는이유가아닐까.주인공의여정은청소년뿐아니라그곁에있는어른들에게까지오늘날사회에서이야기하는입시,진로,성공이과연무엇에초점이맞춰져있는지다시금돌아보게만든다.

예고입시에떨어져더이상그림을그리지않는하라와
병아리감별장에서일하며언제나그림을그리는리온의만남
“온마음을다했는데도이루지못하면,그다음엔?”

열여섯하라는여행중예기치못한열차사고로,전연다른세계로가게된다.사고직전다가오는열차에온몸이얼어붙었던하라는그동안가장외면하려애써왔던입시장에서의기억을떠올렸고,동시에어디선가나타난손길이하라를선로밖으로밀어냈다.하라를구해준남자는평행세계의비밀을찾는단서가,입시장에서의기억은하라의마음속목소리를찾아가는단서가된다.정확한위치조차알수없는곳에서하라가처음한생각은‘어디서부터잘못된걸까?’이다.어쩌면하라를꼼짝못하게만드는건타임워프도,낯선세계도아닌바로이‘잘못’이라는감정은아닐까.그날입시장에서는무슨일이있었던걸까?그런하라에게나이도,그림을좋아하는것도,심지어생김새도닮은리온의등장은낯선세계만큼이나새로운감정들을불러일으킨다.

발디딜틈이없을정도로그림으로가득한리온의방,여백이있는곳을찾아보기힘들정도로리온이그린선과색으로가득한벽지까지.‘그림으로가득한감옥’.이것이리온의방문을열었을때,하라가한생각이었다.하지만하라는그감옥에서계속리온의흔적을살피고,헤아린다.그림이즐거움이던시절,선뜻화가의마음이되어보던그때처럼.그뒤로하라는어디서든항상그림을그리고야마는리온을곁눈질로바라본다.그러고는참아왔던마음을내뱉는다.
“뭘위해서…그림을그려야할지모르겠어.”
그뒤에들려온리온의대답에하라는일순간멍해진다.자유롭게,마음껏그린다는생각도없이손을움직이던어린시절자신의마음을하라는이낯선세계에서다시느끼게된다.
“난…그냥그리는데.”

고민하는청소년곁,어른들의역할에대하여
경쟁과성공을부추기는사회속에서끝내하라가꺼내지못한한마디
‘실수는…실패일까요?’

하라는어린시절부터그림그리기를좋아했다.그림을그리면주변의칭찬을들었고,처음에는그게하라를계속그리게만들었다.중학생이되어서는그림에표현된화가의마음을헤아리며,피어오르는마음이나감정을그림에담는과정을좋아하게됐다.“의사는그림을그릴수있지만,화가는사람을치료할수는없다”는부모님의말에‘화가도사람을치료할수있다’고반박하고싶었지만,하라는속으로만읊조렸다.부모님의생각이그동안들어온성공이라는말에더가까운듯보였기때문이다.그런데어느순간부모님이하라의예고진학을허락했고,하라는그이유가그림을포기하지않은자신의행동때문이아닌주변어른들의좋은평가에서비롯되었다는사실을알게된다.

그때부터일까.하라에게그림은더이상자유롭게감정을표현하는일이아닌예고에가고,남들이알아주는미대에가서유명한화가가되는것으로바뀌었다.좋아하는일을하는기준이내가아닌남이되자,하라의마음은어느새실패에대한두려움으로가득차버렸다.그러자친구들은몇자리없는입시정원의경쟁자로,부모님은포기하는모습을보여주면안되는대상으로여겨졌다.그런하라가어디서도꺼내보이지못했던속마음을털어놓은상대는다름아닌만난지얼마되지않은리온의아빠였다.리온이아빠와대화를나누는모습을보면서하라는알수있었다.리온이어디서든무엇이든거침없이그림으로담아낼수있는건언제나리온을지지해주고,괜찮다고응원해주는누군가의마음때문이었다는것을.이소설은말한다.하라가스스로를탓한마음의뒷면에는사실잘못이아니라고,실수해도괜찮다고,다시시작하면된다고건네는위로와응원을기다리는열여섯소년의바람이있었다고.

줄거리

엄마와떠난여행에서예기치못한열차사고로,정확한위치조차알수없는독일의한마을에서눈을뜨게된예비고1하라.하라는그곳에서나이도,그림을좋아하는것도,심지어생김새도닮은소년리온을만나게된다.모든것이달라진이상황을받아들이기가벅차지만,하라는결국리온과지내며천천히다시돌아갈방법을찾아보기로한다.열차가가까이다가와타임워프한그순간,하라가기억하는것은단하나.바로회색눈동자의남자가눈앞에있었다는것.하라는이세계에서어떻게든그남자를찾기위해고군분투하는데….리온은그런하라가내심서운하기만하다.머리로는하라가원래있던세계로가야한다는걸알지만,같은걸좋아하고,공유하고,함께할수있는이관계를리온은조금이라도더유지하고싶은마음도든다.과연하라는회색눈동자의정체를밝혀내고,다시식구들이있는세계로돌아갈수있을까?